인간이란 바람 부는 대로 돌아가는 풍향계 같은 존재로다! 세상과 교제를 끊고 살겠다고 작정한 나였는데, 결국 교제라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곳을 발견하고 내 행운에 감사한 나였는데, 나도 참 가련한 놈이라, 땅거미가 질 때까지 우울과 고독에 맞서 싸웠으나, 결국은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으니, - P54

"캐시, 늘 이렇게 착한 아이로 지내면 얼마나 좋으냐?"
그러자 캐시 양은 나리의 얼굴을 올려다보고 깔깔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아버지, 늘 이렇게 착한 어른으로 지내시면 얼마나 좋아요?"
하지만 캐시 양은 아버지가 다시 화를 내는 것을 보자마자, 아버지의 손에 입을 맞춘 다음 자장가를 불러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캐시 양의 손을 잡고 있던 나리의 손이 툭 떨어졌고, 나리의 고개가 스르르 숙여졌습니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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