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는 행복조차 겁냅니다. 솜에도 다칩니다. 행복에도 상처를 입습니다. - P59
세상 사람들의 말투에는 하나같이 이렇듯 까다롭고 어딘가 흐릿한, 책임 회피와 비슷한 미묘한 복잡성이 있어서, 거의 무익해 보이는 엄중한 경계와 무수하다 해도 좋을 성가신 흥정에 저는 늘 쩔쩔매고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 되어 익살로 얼렁뚱땅 넘기거나, 아니면 무언의 긍정으로 죄다 맡겨버리는, 말하자면 패배자의 태도를 취하곤 했습니다. - P76
남의 마음에 드는 법은 알아도 남을 사랑하는 능력에는 결락된 부분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저는 세상사람들에게도 과연 ‘사랑‘의 능력이 있는지 어떤지 대단히 의문입니다.) - P80
사람이 사람을 밀어내도 죄가 되지 않는 건가요. 저에게 분노의 가면을 주소서. - P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