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럽지 않은 게 아닐까? 철저히 이기주의자가 되어, 더욱이 그것을 당연한 사실로 확신하고 한 번도 자신을 의심해본 일이 없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편안하겠지, 하지만 인간이란 모두 그런 것이고 또 그걸로 만점 아닐까, - P16
저는 주위 사람과 대화를 거의 하지 못합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겁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익살이었습니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저의 마지막 구애였습니다. 저는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아무래도 인간을 도저히 단념할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이 익살이라는 끈 하나로 간신히 인간과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항상 웃는 얼굴을 하지만 속으로는 필사적인, 그야말로 천 번에 한 번 성공할까 말까라고 해야 할 위기일발의 진땀나는 서비스였습니다. - P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