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생각을 했어. 내 집은 공간에 있지 않다고. 내집은 사람에게 있다고. 그리고 그 사람은 당신이라고. 당신이 내 집이고 내 고향이라고……. - P106
그런 데서 살다 보면 무엇이든 정붙이지 않는 버릇을 들여야 했던 것 같아. 무엇을 잃든 아쉬워하지 않는 데에 길들여지면서. 내 기억만이 그들의 유적이었지. - P105
사람들은 너무 불행해진 나머지 누구든 쉽게 괴롭혀도 되는 세상을 바라는 것 같아. - P143
왜 그런 말 있잖아. 우리가 누군가를 기억하는 한 그 사람은 죽지 않는다는 말. 누군가를 기억하면 그 사람은 우리와 함께 살아간다는 이야기 말이야.
만약 정보가 인격일 수 있다면, 내 기억 속의 당신도 인격일 수 있는 거야. - P150
그러니까 내가 살아 있는 한 당신은 살아 있는 거야. 그래서 나는 계속 살고자 해. 당신을 살게 하기 위해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당신을 살게 하기 위해서. 당신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증명이자 흔적이 바로 나니까. 내가 당신의 유적이니까. 고마워, 내 사랑. - P151
"거기서 나와. 과거에 붙들려 있지 마. 당신은 나와 함께 있잖아. 나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야지. 같이 시간을 흘러가야지."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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