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최선을 다했지만, 그런다고 고통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었다. 그 고통은 또다른 것이었다. 고통은 한결같지 않았고, 익숙해지거나 무덤덤해지지도 않았다. 고통엔 혈통도, 종도 없었다. - P510

누군가의 묘비를 세워주는 일. 박유정은 그것이 사람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누군가가 사람이든 동물이든, 기억하는 것이 사람의 책임이라고. - P511

나무는 언제나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늘 어느 한쪽이 작게 흔들리고 있었다. 작은 가지나 잎사귀들, 나무의 꼭대기나 가장 멀리 뻗어나간 가지의 끝, 그곳들이 항상 흔들렸다. - P522

낮에 보면 저 흔들리는 잎사귀들 사이로 밝고 환한 빛이 쏟아지겠지. - P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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