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알 수 없는 감정이 마치 영화가 모두 끝난 후 비좁은 출입구로 한꺼번에 몰려든 사람들처럼 빽빽하고 더디게, 식도를 타고 자꾸 위로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그 감정을 모른 척하고 싶어서 나는 화를 내고 있는 게 아닐까? 화를 내는게 차라리 편하니까. - P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