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잔은 자신의 눈, 자신의 감각을 믿으며 보이는 것들 사이의 기적 같은 마법을 읽어내려 했다. 그것이 자연의 본질이라 믿었다. 그렇게 바라보는 한 세잔의 산은 언제까지나 미완성이며, 미완성인 채로 완성이다. - P194
세잔도 자신이 하는 일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정확히 무엇을 향해 가는지 알지못했다. 언젠가 세잔은 ‘모티프‘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질문을 받았지만 대답하지 못했다. 곰브리치가 말한 대로, 그는 정확한 소묘를 무시한 이 순간이 미술사의 대전환이 되리라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가 무언가를 하고 있지만 이것이 앞으로 무엇이 될지 전혀 알지 못하는 것처럼. - P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