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 모나야, 18세기 중반부터 열렸던 굉장히 중요한 공식 행사가 있어. 오늘날의 박람회 같은 건데, 그때 예술가들은 아주 수많은 대중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단다. 그걸 ‘살롱‘이라고 불렀는데, 작품들이 비치되었던 루브르의 전시실인 ‘살롱 카레Salon carré‘에서 따온 이름이란다. 앞으로도 자주 얘기하게 될 거야. 화가와 조각가들의 작품 중 가장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것을 감상할 수 있는 중차대한 자리였지. 보통 벽에 걸리는 건 저명인사들, 대개 귀족 출신들의 초상화였고, 아니면 정치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역사 속 장면들이었어. 그러니 살롱의 벽에 걸리는 순간, 작품에 재현된 대상은 더없이 영예로운 상징적 지위를 점하게 되는 셈이야. 그런데 1800년, 마리기유민 브누아의 작품이 거기 한 자리를 차지한 거야. 이해하겠니? 한 여성 예술가가 감히 예술의 정상부에 한 흑인 여성을 올려놓은 거지. 마리기유민 브누아는 민족 간 위계를 깨뜨렸고, 인종차별의 악마들을 쓰러뜨렸어.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마들렌에게 경의를 표했지." - P207

고야의 그림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건 괴물들이 도처에 있다는 거야. 종교재판관, 군인, 마녀, 낡은 믿음과 현대의 희망, 그 모든 것들 사이에 괴물들이 도사리고 있지. 웃음 속에, 노래 가사 속에, 축제 속에, 달밤과 대낮에. 고야의 그림은 우리에게 알려준단다. 무슨 일이 일어나건 간에 인류는 괴물스러운 것을 생산하고 앞으로도 계속 생산하리라고, 인류는 갖은 악몽을 만들어내는 기계라고. - P217

육체의 눈을 감고 먼저 정신의 눈으로 네 작품을 보아라. 그런 다음 어둠 속에서 본 것을 세상에 내놓아라. 네가 본 것이 다른 사람들의 내면을 향해 작용하도록.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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