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 스파이 - 나치의 원자폭탄 개발을 필사적으로 막은 과학자와 스파이들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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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발명한 가장 위험한 무기를 둘러싼 치열한 과학 첩보 작전 이야기가 담긴 <원자 스파이>는 '오펜하이머'를 보러 갈 계획이 있으신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입니다.

나치의 원자폭탄 개발을 막기 위해 유럽의 연합국과 미국은 긴밀한 공조하에 어떻게든 먼저 원자폭탄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 과정에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자들이 어떻게 합류를 하게 되고 또 어떤 공조를 하게 되는지 한 치 앞을 모르는 전쟁의 등불 앞에서 원하던 또 원치 않았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역사적 인물들의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전역을 거쳐 미국까지의 서사가 긴박하게 전개되는 원자폭탄에 관련된 과학사 책입니다.
과학자뿐만 아니라, 운동선수, 군인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나치의 핵폭탄 개발을 막기 위해 스파이로 투입되기도 하고, 군인들은 특수 작전에 목숨을 걸고 투입되었다가 작전 실패로 어마어마한 희생의 대가를 치르게 되기도 합니다.

이미 전쟁 전부터 과학자들은 인공 방사능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기에 누군가의 손에 넘어가 무기가 된다면 인류를 파멸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려했던 일이 히틀러라는 미치광이의 손에서 탄생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했고 독일이 핵폭탄을 만드는데 필요한 중수를 주문하자 이 중수를 빼돌리기 위한 첩보작전이 시작됩니다.

1939년 9월 히틀러가 단치히에서 한 연설에서 연합국에게 방어할 방법이 전혀 없는 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바람에 연합국의 일부 관계자들은 히틀러가 말한 무기가 원자폭탄이라는 성급한 결론을 내렸고, 그 당시 연합국들은 바짝 긴장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미국 최초의 원자 스파이가 된 모 버그 이야기부터 위대한 물리학자들의 이야기, 그 당시 긴박하게 첩보활동이 전개되었던 유럽이 2차 세계 대전사의 시대별 흐름에 따라 전개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고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마리 퀴리와 함께 연구에 몰두한 딸 이렌 졸리오-퀴리와 그 남편 졸리오에 관한 이야기와 조 케네디 주니어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마리 퀴리 이야기는 워낙 많이 알려져 있어서 이미 아는 이야기였지만 딸과 사위 역시 인공 방사능에 대한 업적으로 노벨 화학상을 받았는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퀴리 집안이 왜 대단한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었고, 당시 여성 과학자들의 입지가 생각보다 높아서 그 부분도 꽤 흥미로웠습니다.
케네디가의 이야기는 워낙 많이 알려져 있지만 조 케네디 주니어의 이야기가 집중 조명된 부분은 이 책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한편 미국에서는 그로브스가 총책임자로 임명되며 제일 처음 한 일이 오펜하이머를 로스앨러모스의 무기 설계 연구소의 책임자로 임명한 일인데 이 또한 당시 과학계와 군부 모두에게서 큰 반발을 일으키는 결정이었다고 합니다.
오펜하이머가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가 아니었기에 아무도 그를 믿지 못했다고 합니다.

연합국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흥미진진한 과학사 이야기이며, 마침 곧 개봉하는 '오펜하이머'와도 연관 있는 이야기이므로 영화를 보기 전 책으로 미리 과학사를 알아두면 더욱 재미있는 관람이 될 것 같습니다.
영화와 관계없이 원자폭탄을 둘러싼 연합국들의 나치를 앞지르기 위한 치열한 과학 첩보 작전과 당시 우라늄을 둘러싼 과학자들의 두뇌싸움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과학사 책 <원자 스파이>였습니다.

이 책의 리뷰는 출판사의 해독단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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