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배경이 가까운 미래인데 기후 변화로 대부분의 동물이 멸종한 세상이 현재의 지구 상황과 비슷해서 더욱 슬프게 느껴지더군요. 얼마 전에 완독한 현대지성의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라는 책에서 인간의 무지함과 서식지의 파괴로 인해 멸종된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서 그런지 <마이그레이션>의 배경이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소설 속에서 남극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묘사되는 바다의 풍경과 자연의 묘사가 너무 생생해서 자연의 아름다움이 글로 고스란히 느껴지는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되었습니다.'사가니'호를 타고 떠나는 여정에서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아름다운 바다가 마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것 같은 문장 구성으로 인해 소설의 자연환경이 더욱 위대하고 웅장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남편 나일로 부터 까마귀 멸종 소식이 공표됐다는 소식을 들었던 날 프래니는 어린 시절 자신을 친구처럼 따르던 12마리의 까마귀들을 생각하며 엄청난 슬픔이 몰려옵니다.우리 동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새들이 멸종된다고 생각하면 저 역시 굉장히 슬플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까마귀와 특별한 추억은 없지만 요즘 같은 계절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듣는 새소리와 오전에 청소하면서 듣는 특이한 울음소리의 멧비둘기 소리를 즐기는데 이런 새들이 멸종되고 차 소리만 들린다면 너무 삭막할 것 같아요.요즘 기상 이변 때문에 기후 환경 기사나 책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이 인간에게만 힘든 것이 아니라 아무 대책 없이 고스란히 자연재해에 노출되는 동식물도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쳐서 동식물들의 생태계가 어떤 방식으로 교란될지 예측이 안되기 때문에 결국 인간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게 되면서 큰 혼란이 야기된다고 하는데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특히 여름이 점점 견디기 힘들어져서 해마다 여름 나기가 너무 괴로운데 일찍 찾아오는 더위가 반갑지만은 않네요.<마이그레이션>은 바로 이런 점을 우리 독자에게 책을 통해 경고해 주고 있습니다. 소설 속에서는 만선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물고기도 거의 씨가 마른 상황에서 물고기를 먹이로 삼는 새들의 멸종마저 점점 현실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환경단체들은 어선을 반대하는 집회를 지속하고 있고, 어업 종사자들은 환경단체로부터 항상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마이그레이션>은 자연의 생생한 묘사가 일품이기도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동물이 멸종할 수 있는 세상은 현실이 될 수도 있는 내용이기에 더욱 독자에게 경종을 울리는 소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