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든 것의 주인이기를 원한다 - 인간만이 갖는 욕망의 기원
브루스 후드 지음, 최호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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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서는 사람에서 시작해 부동산까지 과연 내 것이 맞는가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신분제도가 존재했고, 노예 역시 주인의 재산으로 간주했습니다. 오늘날에는 모든 국가에서 불법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인신매매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특히 힘없는 아동과 여성이 주 타깃이 되며 최악의 노동조건에 소비되고 있는 현실을 꼬집고 있습니다.
1장에서 제일 공감이 갔던 부분은 아동에 대한 의존은 출생률이 떨어지는 국가에서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자식을 부모의 소유로 간주하는 경향이 뚜렷했지만 현재 대한민국은 양육비 부담과 주거 불안정으로 인한 저출산이 끊임없이 거론되는 사회 문제이기에 1장에서 언급된 내용이 한국에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인간이 소유의 규칙을 따르기 시작하면서 재산 축적과 부의 이전에 기초한 안정된 사회의 탄생과 함께 '유산'이 거론되었습니다.
나라마다 다른 패턴의 유산 상속 비중이 꽤 흥미로웠고, 생물학적 관계에 따른 부의 차별화된 지원 그리고 인류가 공유하고 있는 자원인 지구가 개별 국가의 소유권과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생기는 환경 재해까지 다양한 소유권에 대한 개념이 2장에 언급됩니다.

3장에서는 정형화된 소유의 개념이 아닌 특이한 여러 가지 소유권에 대한 예시가 등장합니다.
누구의 것도 아닌 뱅크시의 그라피티가 새겨진 벽, 마르셀 뒤샹의 <분수>처럼 예술의 소유권부터 소유권 판단의 기준을 언급하면서 아이들의 애착 인형처럼 정서적 애착을 갖는 심리적 소유까지 점유물에 대해 보이는 집착과 애착이 어떻게 소유와 연결되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4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소유는 불평등을 낳지만 자신의 재산을 덜 가진 사람들과 공유하는 부자도 있다는 걸 언급하며, 기부처럼 인간이 보여주는 이타주의적 행동에 대해 설명합니다. 자선 행위를 통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완화하려는 노력은 우리 자신의 불편한 느낌을 줄이는 데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는데 이 구절에서 기부에 대한 의문이 해결되었습니다.

기부 역시 애초에 소유를 많이 하면 할수록 불편한 감정을 씻어내려는 인간 나름의 자기정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대적 비교에 의한 과시, 즉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민감한 것은 우리의 근본적인 심리 특성이기에 사치품을 통해 과시 소비를 하며 부를 자랑하기도 합니다. 명품관의 오픈런은 다들 뉴스에서 보셨으니 아실 겁니다.
애초에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욕구가 없었다면 명품관의 오픈런 같은 촌극은 발생하지 않겠지만(리셀러는 예외) 남들 보다 더 비싸고 좋은 물건에 대한 소장 욕구 역시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서 생겨납니다.

6장에서는 자아와 소유권의 연관성 더 나아가서 소유에 대한 선택은 취득의 잠재적 기쁨과 지불의 고통을 두고 뇌에서 이루어지는 신경적 절충의 결과라고 정의합니다.
주식이나 도박에서 소유에 관한 중요한 선택은 뇌에서 손실과 이익의 확률을 가늠합니다. 둘 다 돈을 벌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에 멈춰야 할지 머릿속에서 수천 번의 가상 시나리오를 돌려보게 됩니다. 해 보신 분들은 무척 공감하실 겁니다.

7장은 물건부터 부동산까지 다양한 종유의 소유와 상실에 대해 설명합니다. 소유는 인간의 가장 강력한 충동 중 하나이며, 우리는 이미 손에 쥐고 있음에도 더 많은 것들을 원하게 됩니다. 이 진리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실이며 그래서 결국 손에 쥔 것들을 놓지 못합니다.
<우리는 모든 것의 주인이기를 원한다>는 인간이 왜 소유에 집착하고 남에게 과시욕을 보이는지 그리고 이미 손에 넣었음에도 더욱더 많이 소유하길 원하는지에 대한 원초적인 감정을 철학적으로 파고드는 책이며, 개인의 소유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위해 현대인이라면 한 번쯤 고심하면서 읽어 볼 만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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