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곰 튤립과 숲속 친구들의 철학적 해학이 담긴 팡그래픽노블 튤립의 여행을 읽었습니다.튤립의 이야기는 시리즈물로 첫 번째 책은 튤립의 날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제가 읽어본 책은 2번째 시리즈인 튤립의 여행입니다.'어째서 그대로의 나로 여겨 주질 않는 거죠?' 와 같은 철학적 질문들이 담겨있고 어린이, 청소년 독자가 어렵고 무겁게 느낄 질문에 튤립의 친구들은 때로는 재치 넘치고 때로는 유머 있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사실 이 튤립 시리즈는 아이보다 제가 더 읽고 싶었어요. 평소에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나 팬시용품 무척 좋아하는데 튤립 시리즈는 출간되자마자 아들보다 제가 더 읽고 싶었던 책입니다. 어른이 읽어도 앙증맞는 곰 튤립과 엉뚱 발랄한 친구들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책입니다.저는 <보노보노>를 아주 좋아하는데요 튤립과 친구들의 이야기가 마치 프랑스판 보노보노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깔끔한 그림과 다채로운 컬러의 컷으로 구성되어 있고 글씨도 만화책 글씨 치고는 적당한 크기이고 책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컷 하나하나가 깔끔하게 작성되어 있어서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는 책입니다. 예쁘고 귀여운 캐릭터 좋아하는 학생들이나 부모님들이라면 저처럼 만족하시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사랑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증오가 사랑의 반대예요? 나는 그 둘이 똑같은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알과 크로커스의 대화 중 부분 발췌>이런 심오한 철학적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 어린이책답게 재미있고 때로는 엉뚱한 답변도 등장하지만 그런 점이 바로 이 책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너무 어렵거나 무거운 철학소재는 아이들이 읽고 이해하기 쉽지 않죠. 하지만 튤립 이야기는 철학적 질문이 끊임없이 등장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고, 독자들이 여유있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스트레스 주지 않는 책입니다.이 책은 어른과 아이 모두 책을 읽고 함께 생각해 보며 고민할 수 있도록 모든 연령대에 오픈되어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른에게는 바쁜 일상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힐링을, 아이들에게는 센스 있는 철학적 사유를 심어 줄 수 있는 튤립 시리즈 봄에 즐기기 적합한 그래픽노블, 튤립의 여행 추천합니다.이 책의 후기는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