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배울 수 있다면 - 사랑을 이해하는 철학적 가이드북
로버트 C. 솔로몬 지음, 이명호 옮김 / 오도스(odos)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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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이해하는 철학적 가이드북, 로버트 솔로몬의 책 <사랑을 배울 수 있다면>을 읽어보았습니다.
시간 속에서 깊어지지 못하는 사랑이라면 과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자격이 있을까?
철학자 '로버트 솔로몬'이 들려주는 우리 시대를 위한 사랑의 재발명.

사랑에 대한 작가의 관점을 철학 에세이처럼 담아낸 책입니다.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에 대한 사랑의 개념을 철학과 연계해 해석하면서 사랑의 이론을 제공해 주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플라톤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욕망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사랑에 내재된 역설을 논했다. 한편에서는 욕망과 끌림, 다른 한편에서는 충족과 결합 사이에 모순이 존재한다. 사랑은 욕망과 끌림이 아니라 충족과 결합이다. 하지만 욕망과 끌림이 없다면 사랑은 공허하며 파탄이 난 것 같다. (사랑의 역설 p.99 부분 발췌)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진 남녀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갖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할까?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시피 남자와 여자가 생각하는 정신적인 사랑과 육체적인 사랑의 관점 차이가 진실한 사랑에 의해 비롯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욕망에 의해 끌리게 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사랑의 역설 편이었습니다.

사랑은 종종 기적이라고 하지만, 사랑의 진짜 미스터리는 완전히 다른 배경과 습관과 기대를 가진 두 사람이 어떻게 잘 지낼 수 있는가이다.(조정의 문제 p.250 부분 발췌)
꼭 남녀 간의 사랑만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서 타인에 대한 사랑을 포괄적으로 설명하며 다른 사람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서로가 처한 상황에 대해 이해하려 노력하는 자세와 서로의 습관을 잘 파악해서 조화롭게 어울리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사랑에 대한 기본이 아닐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랑의 경험은 시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상당 부분 시간의 경험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한 사랑의 구조는 대개 특정한 시간대에 나타나는 구조였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나타나는 사랑의 구조도 있다.(사랑을 지속하기 p.385 부분 발췌)
첫눈에 반하는 것과 같은 짧은 시간에 경험하는 사랑이 있듯이 부부지간의 사랑처럼 만남과 결혼 그리고 인생의 동반자로 살아가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발현되는 사랑도 분명 사랑입니다. 현대인의 사랑은 마치 패스트푸드처럼 빨리 소비되는 경향이 있기도 하고 특히 결혼을 기피하는 한국의 사회문제처럼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는 사랑을 요즘 젊은이들은 경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기에 이 책에서 언급된 오랜 시간에 걸쳐 나타나는 사랑의 구조에 대해 서는 우리 모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답니다.

여러 가지 사랑의 방식에 대해 철학 하게 만드는 이 책은 어쩌면 약간은 머리가 아플 수 있지만,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사랑의 철학을 논하는 만큼 재미로 읽을 만한 내용은 아닙니다. 공부하는 심정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며, 재미나 시간 때우기용으로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점, 미리 밝혀둡니다.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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