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레스토랑
니레 이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열림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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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뱀파이어레스토랑 #니레이츠키 #열림원


* 책을 읽다보면 처음에는 재미있었다가

갈수록 뒷심이 부족한 용두사미 형이 있는가 하면,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갈수록 재밌어지는 책이 있다.

이 책은 후자에 속했다.


* '뱀파이어 레스토랑'.

제목만 보고 처음에는 뱀파이어를 요리하던가,

뱀파이어가 손님이던가 그것도 아니면

뱀파이어가 셰프인 레스토랑일 거라 짐작했다.

그들이 인간 손님을 받든, 아니면 그 안에서

어떤 특별한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었다.


* 하지만 책을 열어보니 전혀 아니었다.

전 세계를 초토화한 31년간의 은익 전쟁.

종전 후 수년이 흐렀지만 사회는 안정되지 않았다.

그 불안정한 사회의 틈에 고급 회원제 식당인

옴브렐로에는 은밀하게 인간 요리를 제공했다.


* 화자인 오스발도는 옴브렐로에서

인간을 해체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그 날도 평소처럼 배달된 재료를

해동하려고 했다.

하지만 죽었어야 할 시신이 도리어

눈을 번쩍 뜨더니 오스발도를 물어버렸다.


* 자신을 뱀파이어 루카라고 소개한

금발의 미청년은 오스발도가

뱀파이어의 저주에 벗어나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쌍둥이 여동생 안나의 피를

마셔야만 한다고 했다.

오스발도에게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

그 안에 또 다른 흡혈귀를 찾아야만 했다.


* 하지만 안나를 찾는 것은

루카와 오스발도 뿐만이 아니었다.

마녀라고 불리는 비앙카도 불로불사를

노리고 쌍둥이 흡혈귀를 찾고 있었다.

그녀 역시 쌍둥이 형제를 달고 다니는 채로.


* 뱀파이어에게 물려 또 다른 뱀파이어를 찾는

이야기가 어째서 '뱀파이어 레스토랑'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순전히 이 제목이 가진 의미가 궁금해서

끝까지 읽어봤다고 해도 무방하다.


* 비앙카에게 한없이 낮춰지는 오스발도가

그녀의 눈을 피해 안나를 찾을 수 있을까,

의심도 들었다.

그들이 부딪힐 때마다 총 소리와 피가 난무했고,

늘 누구의 승리도 아닌 채 싸움이 끝났다.

그러다 문득,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아주 비밀스러운 진실들이 드러난다.


* 전쟁으로 인해 잃어버린 것들과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고통 받는 이들.

그 삶 속에서 뱀파이어를 만났고,

그들은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야 나는

왜 이 책의 제목이 '뱀파이어 레스토랑'인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것보다 더 나은 제목은 없었으리라.


* 공기마저도 서늘하게 얼려버릴 것 같은

총격전과 짓누르는 듯한 공포,

숨 막힐 듯한 두려움 속에서 찾은 한 줄기 빛이었다.

뱀파이어는 햇빛을 받으면 죽는다.

그러나 이런 빛이라면 영원을 사는

뱀파이어도 살아가는 힘을 줄 것 같았다.

응달에만 사는 뱀파이어에게 들이친 한 줄기 빛.

그게 바로 '뱀파이어 레스토랑'이었다.


* 처음에는 뱀파이어를 요리하는 식당인 줄 알았는데

열어보니 총 소리가 난무하는 액션 소설인 줄 알았다가

마지막에는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책임을 알게 되었다.

흐뭇한 미소와 함께 그들이 그려갈 미래가

눈부시고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길 바라본다.


#소설추천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뱀파이어 #인육식당 #쌍둥이 #흡혈귀 #저주

#전쟁 #상처 #감정서사 #다크판타지 #판타지

#독서일지 #독서기록 #오늘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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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가 웃는 순간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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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국소설 #염소가웃는순간 #찬호께이 #한스미디어


* 계속해서 마음에 드는 책을 읽고 싶은 마음에

찬호께이 작가의 책을 꺼내 들었다.

‘염소가 웃는 순간’.

13·67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제목만으로는

도무지 내용을 짐작할 수 없다.

그저 호러 소설이라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이었다.


* 약간의 정보만 가진 채, 펼친 책은

홍콩 문화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에게로

나를 초대했다.

화자인 아화는 누가봐도 평범한 남학생이다.

막 대학에 입학했다는 설렘을 느낄새도 없이

가장 친한 친구인 버스의 사랑을 응원하고자

여학생들 무리에 끼게 된다.


* 귀신이 나온다는 노퍽관에 배정 받은

아화는 또래 여학생들과 함께

노퍽관 7대 불가사의에 대해

이야기하며 친해지게 된다.

그러던 중 그들의 이야기에 끼게 된

한 선배는 이 기숙사 자리 아래,

과거 화재로 사라진 저택의

지하실이 남아 있으며 그곳에서

기이한 의식이 벌어졌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 이 지하실은 악마 소환 의식이

벌어진 지하실로 호기심에 잔뜩

물든 그들은 결국 그곳을 둘러보기로 한다.

지하실에서 친구 버스의 제안으로

초혼 게임을 하게 된 그들.

아화는 친구들에게 속아 큰 웃음을

선사하지만 그 이후부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 시간이 늦어 잠자리에 들기로 하고

흩어졌던 여학생들과

더 놀기로 한 남학생들.

그런데 여학생 중 한명이 사라졌다고

다시 남학생이 있는 휴게실로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그녀가 사라진 방식이 심상치 않다.


* 노퍽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의 방식으로 사라진 버스와 칼리.

눈 앞에서 사라진 친구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던 아화는 곧 100년 전 괴담의

장소로 떨어지게 되고,

곧이어 다른 괴담들도 현실이 되어

눈 앞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노퍽관의 7대 불가사의는

더 이상 이야기가 아닌 ‘현재’가 된다.


* 기숙사에 들어온 지 채 하루도 안되어

괴담에 갇혀 버린 그들.

대학에 입학했다는 설레임을 만끽할

틈도 없이 목숨을 건 사투가 시작된다.

대학 생활의 설렘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살아남기 위한 선택과 공포였다.


* 나도 대학 다닐 때 초반에는

기숙사 생활을 했던 터라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뒷 내용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페이지가 쏟아지듯 넘어가고,

끝내 예상을 완전히 뒤집는 반전에 숨이 막혔다.


* 호러 소설의 탈을 쓴 추리 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는 작품이었다.

익숙한 공포장치 ㅡ

초혼 게임과 바포메트라는 악마를

바탕으로 그 위에 쌓아가는 7대 불가사의.

그 7개의 괴담을 회수해 가는 과정,

마지막 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게 하는

그 힘이 마치 악마와도 같았다.


* 신입생의 설렘으로 시작해

공포로 물들었다가 마지막에는

잔잔한 미소로 마무리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동내역

이 이야기가 정말 ‘괴담’이었을까,

아니면 끝까지 사람의 이야기였을까.


* 이래서 찬호께이를 끊을 수가 없다.

어떤 책을 펼쳐 들어도 나를

실망 시키지 않는다.

이 정도의 이야기가 아직 스크린으로

옮겨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의아할 정도다.


#기숙사괴담 #7대불가사의 #반전소설

#공포주의 #밤에읽지마세요 #실화괴담

#소름주의 #초혼게임 #미친반전

#공포소설 #호러소설 #미스터리소설

#도시괴담 #북스타그램 #독서기록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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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의 단두대 ㅣ 다이쇼 본격 미스터리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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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소설 #살로메의단두대 #유키하루오 #블루홀6


* 따끈따끈한 블루홀6 신작!

유키 하루오의 다이쇼 시대 3탄이

'살로메의 단두대'란 이름으로 찾아왔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두꺼운 페이지와

나를 미치게 하는 표지!

살로메의 단두대에 머리를 들이밀 자가

누구인지 재빨리 열어봤다.


* 시작은 '시계 도둑과 악인들'에

잠시 등장했던 코넬리스 판 림스데이크가

일본을 방문하면서 벌어졌다.

화가인 이구치의 그림을 우연히 본 그는

그림을 사고싶어했지만

미공개작이었던 그 그림을 미국에서

본 적이 있다고 얘기한다.


* 자신의 작품이 위작으로 전락한 순간,

이구치는 더 이상 화가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진짜’를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탐정이 된다.

평소라면 하스노가 맡았을 자리지만,

이번에는 그 공백마저 이야기의 긴장으로 작용한다.

누군가를 쫓는 이야기이면서도, 동시에

자신이 누구인지 되묻는 이야기.

이 지점에서 이미 이 작품은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선다.


* 또 다른 화가 친구인 오쓰키와

자신이 몸담고 있던 흰갈매기회 회원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던 도중,

이구치는 흰갈매기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은밀하게 진행됐던 위작에 대해 듣게 된다.

그 친구는 곧 자신이 책임지고 이 일을

모두 밝히겠다고 하지만,

위작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전에

시체들이 먼저 튀어나온다.


* 이구치의 처조카인 미네코가 외딴 오두막에서

목격한 살로메의 시체.

그리고 이 다음부터 흰갈매기회 회원들이

살로메의 주인공이 되어 그와 꼭 닮은

모습으로 살해당하는 사건들이 줄지어 발생한다.

같은 흰갈매기회 회원인 이구치와 오쓰키도

용의자로 간주되어 경찰 조사를 받는 와중에

그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계속해

발생되는 기묘한 사건들.


* 바쁜 하스노를 대신해 이구치는

자신의 그림을 훔친 도작범을 잡고,

흰갈매기회 회원들을 살해한 범인도

잡을 수 있을까 궁금해 하며 눈에

쌍불을 켜고 책만 읽어댔다.

그리고 드디어 밝혀지는 범인의 정체!

대충 짐작은 했지만 '대체 왜?'라는

의문이 끊이지 않을 때, 하스노가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 준다.


* 왜 하필 살로메였는지,

그 단두대에 머리가 들이밀어진 자는 누구인지,

도작범과 살인범의 정체와 동기까지.

무엇 하나 아쉬울 것 없는 책이었다.

아마 책을 덮은 후의 내 표정은

종장 마지막 장면의 미네코의 표정과

꼭 닮아있지 않았을까.


* 오쓰키를 너무 싫어하는 사에코의 모습과

헛소리만 늘어놓는 것 같지만

어떨 땐 가장 현실적인 모습인 오쓰키는

약방의 감초처럼 제 역할들을 톡톡히 해냈다.

이들이 없었다면 아마 통통 튀는 다이쇼 시대가 아니라

음울하고 암울한 다이쇼 시대가 될 뻔했다.


* 소녀에서 여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한 걸음씩 내딛는 미네코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성장해 나가는 미네코.

금지옥엽 외동딸에서 이제 엄연히

한 사람의 몫은 하는 듯 하다.


* 그 시대 여성의 성형 수술을 향한

시선도 알 수 있었고,

예술과 광기의 사이에서 부유하며

나는 이번에도 그들과 웃고 울었다.

다음 다이쇼 시대 이야기는 어떤 것일지,

그 안에서 그들은 또 얼마나 성장해 있고,

무엇이 변해 있을지 너무 기다려진다.


* 출판사 도장깨기 7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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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닉스 스톰 2 ㅣ 엠피리언
레베카 야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북폴리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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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설 #오닉스스톰2 #레베카야로스 #북폴리오


* 2권을 읽으며 든 생각은

'역시 내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었다.

1권보다 훨씬 밀도 높고 흥미진진한 전개 덕분에,

이 시리즈의 진정한 묘미를 제대로 만끽한 기분이다.


* 베닌으로 변해가는 제이든을 위한

치료법과 앤다나의 가족을 찾는 여정은 계속된다.

대륙을 떠나 섬들을 유랑하는 과정은

마치 만화 '원피스'의 모험을 보는 듯한 설렘을 주었다.


* 지혜의 신 헤데온을 섬기는 헤도티스에서

제이든의 어머니와 조우하기도 했다.

대원들을 잃을 뻔한 고비를 넘기고

행운의 신 지날의 섬을 지나,

동료를 묻으러 간 무인도에서

그들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존재와 마주하게 된다.


* 바로 앤다나의 가족인 '이리드 종족'이다.

그들은 나름의 시험을 거쳐야 했지만,

생각보다 이른 재회에 내심 당황하기도 했다.

이야기의 말미에나 등장할 줄 알았던

가족들을 벌써 만나게 될 줄이야.


* 이리드 가족에게서 절망적인

전언을 들은 일행은 다시

바스지아스 군사학교로 복귀한다.

또 한 번의 군사 재판을 각오했지만

상황은 의외로 담담하게 흘러갔고,

그 속에서 감춰졌던 '두 번째 능력'들이

서서히 베일을 벗는다.


* 바이올렛의 두 번째 능력은 앤다나가 준 선물로,

본인도 모르는 사이 발현되었다.

개릭을 포함한 낙인자들 역시

꽁꽁 숨겨왔던 능력들을 드러낸다.

비록 독자와 바이올렛,

제이든만이 아는 비밀이지만 말이다.


* 솔직히 앤다나를 통해 발현된

바이올렛의 새 능력은 다소 생소하게 다가왔다.

이것이 과연 베닌으로 잠식되어가는

제이든을 구원할 열쇠가 될 수 있을까?

"너는 마법이다"라고 말하는 이리드 종족의

의미심장한 말도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마법이 없는 곳에서 유일하게 테른,

앤다나와 소통하던 그녀의 모습에서

그 실마리를 짐작해 볼 뿐이다.


* 폭풍 전야의 고요함도 잠시,

앤다나가 가족을 따라 떠나며

바이올렛은 깊은 상실감에 빠진다.

그 와중에 그녀를 노리는 베닌에 의해

미라가 인질로 잡히는 절박한 사건이 터지고 만다.


* 바이올렛은 미라도, 피난민들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브래넌에 의해 선택의 기로에 선

그녀가 보여준 전투신은 내가

이 책에서 기대했던 바로 그 장면이었다.

휘몰아치는 폭풍우와 내리꽂히는

벼락을 상상하며 읽는 동안,

실제로 어디선가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전율을 느꼈다.


*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긴 이야기에

지치기도 하지만, 후속작이 나오면

나는 또다시 홀린 듯 책장을 펼칠 것을 안다.

이번처럼 지난 줄거리를 잊어

헤매는 일이 없도록 미리 철저하게 준비도 마쳤다.


* 바이올렛과 제이든의 신뢰는 굳건하나,

그들을 둘러싼 주변 상황은 너무나 위태롭다.

이번에도 충격적인 결말로 끝을 맺었기에,

다음 권을 만날 때까지 또 얼마나

긴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야 할지

막막함과 기대가 교차한다.


* 드래곤과 함께하는 짜릿한 로맨스로

시작해 대륙의 운명을 건 정치와

전쟁의 서사로 확장된 소설.

과연 이 시리즈의 끝은 어디일지,

그 종착지가 사무치게 궁금하다.


#엠피리언시리즈 #포스윙 #아이언플레임 #오닉스스톰 

#판타지소설추천 #로맨틱판타지 #드래곤

#바이올렛 #제이든 #베닌 #바스지아스

#낙인자 #판타지세계관

#북스타그램 #서평 #독서기록 #충격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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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닉스 스톰 1 ㅣ 엠피리언
레베카 야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북폴리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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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설 #오닉스스톰1 #레베카야로스 #북폴리오


* 이번에는 정말 끝날 줄 알았던 '엠피리언 시리즈'.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내 기억에서 이 방대한 세계관이 삭제되기 전에

과연 완결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근원적인 의문을 던지며,

나는 다시 한번 <오닉스 스톰> 1권을 펼쳐 들었다.


* 지난 <아이언 플레임>에서 바지니아스 군사학교를

지켜낸 바이올렛과 제이든.

하지만 승리의 대가는 가혹했다.

바이올렛은 어머니를 잃었고,

제이든은 베닌에 의해 영혼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태로운 경계에 서게 됐다.


* 특히 보호막이 없는 곳에서 제이든은 

특히 위험했고, 그의 드래곤 '스게일'이

뿜어내는 분노는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바이올렛을 향한 갈망이 깊어질수록,

그녀를 다치게 하지 않으려는 제이든의 절한 자기 통제는

역설적으로 그의 영혼을 갉아먹기 시작한다.

주변의 불신 속에서도 "그는 결코 나를 해치지 않는다"는

바이올렛의 굳건한 믿음만이 이 위태로운 관계를 지탱하고 있다.


* 현재 바이올렛 앞에는 두 가지 거대한 숙제가 놓여 있다.

하나는 변해버린 제이든을 되돌릴 치료법을 찾는 것,

다른 하나는 전설로만 전해지는 일곱 번째

드래곤 종족 '앤다나'의 가족을 찾는 일이다.

앤다나의 가족만이 무너져가는 보호막을

재건할 유일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결국 바이올렛은 에이토스의 집요한 방해를 뚫고,

목숨을 건 바다 건너 탐험 비행을 시작한다.


* 솔직히 이번 1권을 읽으며 가장 고통스러웠던

지점은 서사보다 '기억력'과의 싸움이었다.

개릭이나 캣 같은 주요 인물은 기억나지만,

소여, 리, 리독, 슬론 등 수많은 조연의 관계도를

복기하기 위해 전작과 메모를 뒤져야 했다.

미완결 시리즈를 따라가는 독자의 숙명이라지만,

흐름이 끊길 때마다 흥미가 뚝뚝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 초기 <포스 윙>에서 느꼈던 바이와

제이든의 텐션, 테른의 오만하면서도

세심한 매력이 줄어든 것도 아쉽다.

스케일은 커졌지만, 권력자들의 갑질과

바이올렛의 '찌질한' 전남친들이 줄줄이

등장하는 대목에선 한숨이 나왔다.

제이든의 진가를 알아본 바이올렛의

안목이 새삼 경이로울 정도다.


* 그럼에도 1권을 끝까지 완독한 건,

이 시리즈가 늘 1권보다 2권에서

폭발적인 재미를 선사했다는 믿음 때문이다.

서사를 쌓아가는 과정의 지루함은 인내심으로 버텼다.


*  2권에서는 독자의 화를 돋우는 빌런들 대신,

앤다나의 가족과 제이든을 치유할

명쾌한 해답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자신을 감추며 무기력해진 제이든이

다시금 그 압도적인 존재감을 되찾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엠피리언시리즈 #판타지소설 #드래곤 #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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