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구락부
이화경 지음 / 한길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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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비밀구락부 #이화경 #한길사 #서평단


* 최근 남편과 짧은 휴가를 다녀왔다.

휴가 이후 남은 체력은 0.

없는 체력에 무거운 몸뚱이를 이끌고

비가 오는 날, 뮤지컬을 한 편 보고 왔더니

무슨 짓을 해도 피곤이 풀리지 않았다.

이런 나에게 한길사에서 받아본

'비밀 구락부'라는 책은 느리게 읽기에

제격인 책이었다.


* 곱씹고 싶은 문장들은 빠르게 책장을

넘기고 싶은 나의 마음과 손을 저지시켰고,

암흑의 시대에, 시대보다 더 어두운

삶을 살았던 이들의 언행은 칼날이 되어

나를 찌르려고 들었다.


* 열 살이 된 딸을 엄마가 팔았다.

그저 입 하나 덜겠다고 딸에게 묻지도 않고

해치우듯이 후딱 시댁으로 보내버렸다.

민며느리가 되어 자신보다 한 살 어린

소년을 남편으로 삼으며 살았지만

부모에게도 버림 받은 아이의 편은

그 어느 누구도 없었다.


* 그래서 도망쳤다.

겨울 밤 길을 달리고 달려 도착한 곳은

한 선교사의 집이었다.

그의 도움으로 아지는 경성에서

애란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살아가기 시작했다.


* 미스 엘리슨의 족보에도 없는 의붓딸로 들어가

그녀에게 영어를 배우며 지난날의 아픔을

씻어내는 듯했다.

하지만 선배를 따라간 '비밀 독서회'에서

그를 만난 이후로 그녀의 삶은

결코 평온하다고 할 수 없는 인생이었다.


* 채현욱.

첫 만남, 첫 눈에 애란의 모든 것을 앗아간 남자.

그는 좌익 지식인이었고, 그의 신념은 애란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결코 함께 할 수 없는 사람,

그러나 외면할 수 없는 사랑.

애란과 현욱, 주드와 에이든으로 변하는

화자들 속에서 독자는 그들이

그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자신의 이념과

사상을 위해 목숨을 거는 청년들을 마주하게 된다.


*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났던 말은

'이것은 나의 history이자 lovestory.'라던

미스터 선샤인의 대사였다.

사랑을 위해 한 발짝 나아가기도 하고,

상대를 위해 목숨도 걸 수 있는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휘몰아치는 전쟁과 정세.


* 책은 일제강점기 후반인 1930년대부터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그리고 6·25전쟁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시대를 담아낸다.

사실 처음에 책을 읽을 때는 수시로 변하는 화자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점에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처음엔 제본 잘못된 줄ㅋㅋㅋ


* 하지만 어느새 이러한 변화는 적응되었고

나는 작가가 한 글자, 한 단어, 한 문장씩

꾹꾹 눌러서 쓴 그 마음들을 탐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제야 왜 이런 구성을 선택했는지 알 것 같았다.

어두운 시대에 만들어진 비밀 독서회,

그 속에서 책과 함께 어떤 만남을 이어갈지

궁금해서 신청한 책이었는데 내 예상보다

훨씬 더 마음 아픈 인연이었다.


* 단지 조선에서 태어난 여인이라는 이유로

아지, 애란, 엘렌, 애첩, 부르주아 탕녀 등

많은 이름을 가지고 살아야 했던 그녀.

작가는 그 당시 보통의 사람이었을 그녀를

섬세하게 그려내 독자에게 내보임으로써

그 시대를 살지 못했던 우리에게

그 깊고도 어두운 내면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 실존 인물들을 등장시켜 현실성을 살렸고,

뛰어난 고증으로 어느 지점에서는 소설로,

어느 지점에서는 역사서로도 읽히는 책이었다.

한 남자를 가슴에 품고 'Go forward'라는 말을

길잡이 삼아 그저 살고자 했던 여인.

그렇게 나아갈 수밖에 없었던 여자의 슬픈 생애.


* 사는데 '만약'이란 것은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만약에 내세라는 것이 있다면,

그때는 배고픔을 모르는 아이이길,

그때는 넘치도록 사랑받는 철 없는 여인이길,

그때는 더 밝고 안정된 세상에서

지아비와 행복한 아내이길 바라본다.


#역사소설 #한국근현대사 #일제강점기 #광복

#해방 #625전쟁 #비밀독서회 #실존인물

#시대소설 #장편소설 #격동의시대 #소설추천

#한국소설추천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오늘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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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코스트 ㅣ 마티니클럽 1
테스 게리첸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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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설 #스파이코스트 #테스게리첸 #미래지향


*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은퇴한 스파이들.

그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했다.

의도치 않게 두 번째 이야기인 '여름 손님들'부터

읽었던 터라 그 시작이 매우 궁금했다.

첫 번째 책인 '스파이 코스트' 또한

재밌다는 이야기가 많았기에 매우 기대됐다.

스파이들이 머무는 해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 메인주 퓨리티.

그 곳에서 닭을 키우며 친절한 이웃과

살고 있는 매기 버드.

무릎 관절은 삐그덕 거리고 검은색이었던

머리카락은 은색으로 변했다.

얼굴에 주름이 깊게 새겨졌지만 그녀에게는

세월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요원의 감각이 남아 있었다.


* 60세가 된 매기는 이웃 루터 윤트의 손녀인

캘리로부터 그녀의 집을 물어보는

한 여성을 봤다는 말을 듣게 됐다.

그녀는 보통의 사람은 경험할 수조차 없는

과거를 가지고 있었고, 그렇기에 누구보다

조용히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었다.


* 캘리가 말한 여성의 방문은

16년 전, 비극적으로 끝난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매기는 자신을 비앙카라고 소개한 여성의

방문이 달갑지 않았고, 그렇기에 그녀의 질문에

더 이상 상관하고 싶지 않다는 말로 일축했다.

하지만 얼마 후, 매기는 어쩔 수 없이

비앙카가 말한 그 사건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다.


* 경찰차가 자신의 집 앞에 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돌아온 매기는,

그곳에서 비앙카의 시신과 마주한다.

집 앞에 버려진 여성의 시체는 매기가

더 이상 벗어날 수 없음을 뜻하게 되었고,

그녀의 친구들은 각자의 재능을 살려

매기를 돕고자 했다.


*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16년 전,

몰타에서 있었던 비극적인 사건.

그 속에서 매기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속속 드러난다.


* 한편, 퓨리티에서 경찰 서장 대행을

맡고 있는 조 티보튜 형사는

시체를 보고도 미동조차 하지 않은 매기와

자꾸만 사건을 파헤치는 것도 모자라

늘 자신보다 한 발 앞서있는 그녀의 친구들,

마티니 클럽의 정체에 대한 의심을 품는다.

뭐, 그들의 과거를 조가 알았다고 해서

그들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 어렵게 쌓아 올린 평화와,

그녀를 다시 사건의 소용돌이로 밀어 넣은

미지의 사람 사이에서 흔들리는 매기의 불안한 심리,

그리고 그녀가 느꼈을 고통과 상처가

매우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미 놓쳐버린 것에 대한 후회까지도.


* 나이가 들었다는 것이

큰 장애가 되지 않는다.

물론 신체적인 성능은 어쩔 수 없지만

그들은 젊은이들이 결코 가질 수 없는

'경험'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매기는 예나 지금이나 불안을

잘 숨길 수 있는 뛰어난 요원이었다.


* 그녀의 과거를 알게 되자

후속작에 나왔던 몇 개의 문장들이

이해가 되었다.

줄거리를 따라가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지만

그래도 음, 이래서 시리즈는 처음부터 읽어야 해.


* 은발의 사람들이 과거를 못 잊어

자랑하거나 자신의 지식을 뽐내지 않아 좋았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의 평화가 지속되길 바랐고,

해결하기 어려운 사건에 작은

도움이 되었다면 그걸로 만족할 이들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매기와 은발의 조력자들을

더 많이, 더 자주 만나보고 싶다.

그들이 하늘의 부름을 받아 더 이상 몸이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그들을 곁에서 지켜보고 싶다.


#첩보소설 #스파이소설 #미스터리 #추리소설

#마티니클럽 #은퇴 #스파이 #CIA #전직요원

#퓨리티 #마을 #책추천 #소설추천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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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 106동 101호
천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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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급매106동101호 #천유 #팩토리나인


* 최근 재밌다는 소식을 많이 들은 책이다.

밀리로드에서 핫해져서 책으로 만들어졌다고.

책도 그리 두껍지도 않아서 짜투리 시간에

잠시 읽어보고자 펼쳐들었다.


* 아이를 기다리던 채아와 대한 부부.

두 사람은 지내던 아파트에서 아래에 사는

할머니의 층간소음 민원에 시달렸다.

집에 잘 있지도 않은데도 시끄럽다며

밤낮은 물론 새벽에도 문을 두드렸다.

이럴거면 그냥 주택 사시지.


* 그런 할머니의 성화에 스트레스를 받던 채아는

아직 생기지 않았지만 아이가 있을 때를 생각해

1층으로 이사를 가기로 했다.

마침 급매로 싼 가격에 나온 솔숲아파트 106동 101호.

벚꽃이 아름답게 휘날리던 날,

두 사람은 이사를 했다.


* 싼 가격에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한 채아는

그곳에서는 좋은 일만 생길 줄 알았다.

하지만 오배송 된 택배로 인해 마주친 전 주인은

뜬금없이 물어본다.

"잘, 살고 계세요?" 라고.


* 어떻게 보면 안부 인사일 수도 있고,

전 주인으로서 물어 볼 수 있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채아는 이 질문이 찜찜했다.

자신이 못 살길 바라는 건가, 싶기도 하고

가장 큰 이유는 집을 휘감은 알 수 없는 공기 탓이다.

무거운 공기가 짓누르는 듯한 이 집은

이상한 서늘함이 감돌았고,

이사한 뒤부터 채아는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


* 이사하기 전에 층간소음 문제로 인터뷰를 했던

전직 정신과 의사 준휘와 자주 마주치며

힘든 상황을 간혹 털어놓는 채아.

그런 채아에게 친한 동생인 영미는

이 집을 둘러싼 소문을 전해준다.

그리고 이 소문은 준휘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는데....


* 잠깐 남는 시간에 읽어본다는 것이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어버렸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106동 101호를 둘러싼 소문과 비밀이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 사람들 입에 오르락내리락 하며

앓아 눕기도 하고 남편 대한과의 사이도

점점 멀어지는 채아를 볼 때마다

내 속이 다 답답해졌다.

왜 말을 못해? 왜 말을 못하냐고!


* 나는 '싼 물건'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집은 더 그렇다.

집도 나와 맞는 집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살고 있는 집 이전 집에서는

특히나 힘든 일이 더 많았기에 더 그렇다.

요즘처럼 더운 날에는 신발을 잘 신지 않는 나에게

집은 무조건 편안해야 하고 머물고 싶은 공간이어야 한다.

그렇기에 대한에게 말을 못하는 채아가

더욱 답답하게 느껴졌다.


* 어쩌면 살다보니 그 시기에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을 수도 있다.

그것을 나는 집 탓으로 돌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사하자마자 기가 막히게 풀리는 일들을

보면서 나는 내심 외면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 층간 소음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결국 사람이 믿는 것과

용서, 그리고 다시 시작할 기회에 대해 말한다.

사각형의 콘크리트.

이게 뭐라고 일생을 바치고 빚까지 지면서

살까 싶지만 그래도 내 이름으로 된 내 집이 있으면

살면서 숙제 하나는 해낸 기분이다.


* 아홉, 소멸의 숫자를 보며 우리 집 숫자를

괜히 더해보며 안심하기도 하고

채아와 준휘의 앞 날에 더 이상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책을 덮었다.

역시, 사람들이 재밌다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래서 소문을 무시 할 수 없다니까.


#밀리로드 #미스터리소설 #스릴러소설 #오컬트

#층간소음 #아파트 #아파트괴담 #스릴러

#소설추천 #한국소설추천 #여름소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추천 #오늘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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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루팡
박상민 지음 / 서랍의날씨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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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닥터루팡 #박상민 #서랍의날씨 #우주서평단


* 우주님이 모집한 서평단 자격으로

받아본 책이다.

'닥터 루팡'이라는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의사+괴도의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이거이거 엄청나게 신선한 조합인데?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열어보니

내가 완전히 착각했다는 걸 금세 알게 됐다.


* 오늘도 한탕 하고 사우나에서

거하게 즐기다가 사무실로 들어간 승재.

그런데 아무도 없어야 할 사무실에

누군가가 있었다.

그 사람의 정체는 승재의 하나뿐인 여동생 승아.




* 승아는 코인으로 모은 돈을 모두 날린 후,

틈틈이 공부도 하며 오빠 일을 돕겠다고 한다.

그렇게 돈을 벌어보겠다고.

승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승아도 모르면서 말이다.

대책 없는 동생이었지만 어떻게 보면

승아의 재능은 승재에게 꼭 필요할 지도 몰랐다.


* 승재가 하는 일은 일명 의료 브로커였다.

병원에 잠입해서 의료사고 증거를 캐고,

이 증거를 환자나 보호자에게 넘겨주는 일로

그의 뒤에는 서울경찰청 의료전담팀의

최훈석 팀장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 그는 '글라인드'라는 곳에 한 의사가

의료사고를 고발하는 글을 올렸는데

얼마 뒤 삭제했고 자신은 그런 글을 쓴 적이

없다고 뛴다는 사실과 함께

그곳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누가 연루되어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로 닥터 루팡의 힘이 필요하다고 했다.


* 그렇게 승재와 승아 남매는 소마대학교병원에

잠입하여 아슬아슬한 작전을 펼친다.

뭔가 실마리를 잡았다고 생각할 무렵,

독자도 승재도 떠올릴 수 없었던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다.


* 승재와 승아 남매를 보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은 '나도 저런 오빠 갖고 싶다'였다.

나도 남매이지만 남동생을 두고 있는 나로서는

승재 같은 오빠를 보니 한없이 부러움이 앞섰다.

나 왜 누나로 태어났냐...




* 의료사고는 누군가의 생명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고이고

뉴스에서도 간간이 이런 소식들을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환자들을 가장 분통 터지게 하는 것은

의료사고나 과실을 입증하는 과정이

여전히 환자에게 큰 부담으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입증 책임이 일부 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환자가 감당해야 할 몫은 여전히 크다.

그런 면에서 승재와 승아 같은 브로커는

그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될 수도 있었다.


* 하지만 동의 없이 의료 기록을 열람하고,

그것을 증거로 퍼즐을 맞추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그것도 병원 관계자가 아닌 타인이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이 책은 독자가 이런 불법에도

열광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 어두운 이야기만 잔뜩 있을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분위기가 밝고 산뜻해서 놀라웠다.

특히 승아의 천사소녀 네티는 책을 읽다가

실제로 깔깔대고 웃어버렸다.

이런 문장에 웃다니. 괜히 자존심이 상했다.


* 승재의 말처럼 탱탱볼 같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승아를 보는 것은 매우 불안했다.

그런 그녀가 웃음 포인트가 되어준 것은 맞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심장이 쪼그라드는 줄 알았다.

이런 승아의 모습은 밝혀지는 진실과

큰 대비를 이뤄 책을 더 깊이 있게 만들어줬다.




* 사실 나는 한국 소설의 장르 문학은

아직도 다른 나라를 따라가기 멀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내 생각이 한참이나

틀렸음을 알 수 있었다.

꼭 시리즈로 이어져서 승재와 승아가 다른 병원에서

합을 맞추는 장면도 보고 싶다.

그리고 이 시리즈들이 모여서 중증외상센터나

김사부, 하얀거탑처럼 드라마로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실제 의료인이 쓴 책이니만큼 의료 용어나

병원의 상세한 사정들이 실감나게 잘 나타나 있었다.

그랬기에 더 현실감 있었고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칭찬만 해도 모자랄 책.

일단 펴들어보길 추천한다.

제목이 가진 의미도, 한국 장르소설에 대한

나의 편견도 모두 깨뜨린 작품이었다.


⭐️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클럽+장르문학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woojoos_story @_fandombooks_

#잘읽었습니다

#협찬도서 #의료브로커 #의료사고

#병원잠입 #메디컬스릴러 #한국스릴러

#미스터리소설 #스릴러소설 #장르소설

#의학소설 #추리소설 #의료미스터리

#독서기록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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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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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히나구치요리코의최악의낙하와자포자기캐논볼 #오승호 #블루홀6


* 이번에 읽은 블루홀6 책은

'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이다.

꽤 긴 제목은 그 내용을 짐작할 수도 없었다.

히나구치 요리코가 주인공이라는 건 알겠는데,

최악의 낙하와 캐논볼이라니.

알쏭달쏭해하며 일단 책을 펼쳐 그녀를 만났다.


* 책은 기본적으로 히나구치 요리코라는

여자의 생애사를 바탕으로 했다.

인류학 연구 방법 중에 인터뷰를 통해

개인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의 문화와 사회 전반적인 면모를

살펴보는 방법이 있는데

그녀를 통해 들여다본 그녀의 삶은

암흑과 암울 그 자체였다.

비록 그녀는 뭐가 잘못됐는지도 몰랐지만.


* 아주 어릴 적 이상한 아저씨가 눈 앞에서

아이를 아파트 옥상으로 던지는 기억을 시작으로

요리코의 삶은 이상하게 꼬인 듯 하다.

오토바이 사고로 몸이 붕 뜨고

땅에 떨어지기 직전, 필연적인 죽음을

예감한 순간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지난 기억들.


* 할아버지가 알려준 볼링을 치는 중에

그녀에게 말을 건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통성명도 하지 않았는데

요리코의 이름과 얼굴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여자는 곧이어 자신이

'우라베 묻지마 살인사건'의 범인

우라베의 여동생 아오이라고 얘기했다.


* 오빠 때문에 집안은 풍비박산이 되었고

그녀도 살인자의 가족으로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으니,

피해자가 될 뻔한 피해자 요리코와 함께

취재를 하고 '그 사건'을 책으로 쓰고 싶다고 했다.


* 아오이에게 이끌려 피해자들을 만나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고, 요리코는 아오이에게

지금까지 자신이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그녀의 생애사를 들려준다.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한 요리코의 오빠

아나타가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났으나

전의 기억을 모두 잃은 것부터

생활고에 시달리던 엄마와 함께 다시

백부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된 일까지.


* 그러나 그 백부의 집에서 요리코는

보통의 인간이 아닌 삶을 살게 되고

독자인 나는 그것을 그저 평범한 일처럼,

고통조차 느끼지 못하고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에 대한 공포를 느꼈다.


* 처음 책을 펴들었을 때는

담담한 요리코의 문체와 어딘가 낙천적이고

간간히 섞인 유머에 승호오빠가 이번에는

굉장히 밝은 이야기를 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요리코의 삶이

보여질수록 미간에 찌푸림을 지울 수 없었다.


* 세뇌와 가스라이팅을 통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고,

그렇기에 고통조차 느낄 수 없었던 요리코.

밝혀지는 그 사건의 진실은 나를 신음하게 했고

그 뒤에 이어진 사건들마저 통쾌하다기보다는

요리코의 불행한 삶과 그 불쌍함에 화가 치밀었다.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얘기하지 마라고!


*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는

몇 번의 경악과 허탈함을 자아냈다.

요리코는 분명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독자인 나는 조금 더 통쾌한 결말을 기대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그녀의 삶을 더 들여다 볼 수

없음에 아쉬워지기 시작했다.

그 뒤에 요리코는 어떻게 되었을까.

나름대로 상상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앞으로 내가 무너질 때마다 '빌어먹을!'이라고 외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배웠다는 것이다.


* 책 속에는 [악질 엄마 VS 정병 딸]이라는

잡지 속 소설이 나온다.

요리코가 너무 열중하고 열광하길래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역시 승호오빠는

이런 독자의 마음을 잘 캐치하고

뒤에 슬쩍 그 이야기를 보여준다.

정말 센스 넘치는 오빠라니까!


* 이 책을 읽는 중에 블루홀6에서

곧 100번째 책이 나오는 것과 그 책이

승호오빠 책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1981년생 중에 남편 다음으로 사랑하는 남자!

사람의 마음을 이토록 뒤흔드는

이야기를 오래도록 만나고 싶다.


* 출판사 도장깨기 8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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