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의 소나타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권영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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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속죄의소나타 #나카야마시치리 #권영주 #블루홀6 #출판사 #도장깨기

* 아끼고 아껴둔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를 시작했다.
조금 더 단행본들을 읽고 시리즈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명성은 익히 들었기에 매우 즐거운 마음이었다.

*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종종
책을 읽을 때 음악과 함께한다.
추리 소설을 읽을 때는 모차르트 교향곡이나
피아노 협주곡을 즐겨 듣는다.
간혹 베토벤이나 쇼팽의 녹턴을 듣기도 하지만.
호러 소설을 읽을 때는 무서움을 덜기 위해
주로 팝송을 듣고, 힐링 소설을 읽을 때는
대금과 아쟁이 어우러진 동양풍 음악이나
가야금, 거문고 산조를 듣는다.

* 소나타 하면 보통 베토벤 소나타를
이야기 하던데, 어떤 소나타가 나올지
미코시바 레이지의 첫 이야기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지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다.

* 책은 첫 장면부터 나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밤, 시체를 유기하는 한 남자.
이상한 것은 그 남자가 바로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라는 점이었다.
그는 뭘 감추기 위해서 이렇게 머리를 써가며
애써 시체를 강물에 흘려보내는 걸까?

* 미코시마 레이지는 형사와 검찰들 사이에서
악명 높기로 유명한 변호사였다.
현장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범인을 잡고
빠져 나갈 수 없는 증거를 찾는다.
검찰이 확신을 가지고 기소한 사건도
미코시바가 변호를 받으면 형이 줄어들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무죄도 받아낸다.
그런 변호사가 이렇게 섣부르게 다시
범죄를 저질렀을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 미코시바가 처리한 시체는 가가야 류지라는
전직 주간지 기자였다.
출판 불황이 주간지에까지 미치면서
그는 돈 받을 상대방을 잡지사가 아닌
사진이 찍힌 당사자로 바꿨다.
다시 말해 협박이라는 소리다.

* 최근 그가 꼬리를 문 사건은
사야마 시의 보험금 살인,
도조 미쓰코가 피고인 사건이었다.
더불어 운명의 장난인지 미코시바가
국선 변호사 자격으로 변호를
맡은 사건이기도 했다.

* 반가운 얼굴인 와타세와 고테가와가
조를 이루어 이 사건을 쫒기로 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심장이 쫄깃해지는
대면을 거쳐 와타세는 미코시바가
사반세기 전 나라를 경악하게 했던
소년범 소노베 신이치로라는 것을 알게 된다.

* 전직 소년범에서 잘 나가는 변호사가 된
그 앞에 도베르만 같은 형사가 버티고서
살인을 의심한다.
이것과는 별개로 미쓰코의 무죄의 증거를
찾아야하는 미코시바.
이 와중에 자신을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분노를 엄한 곳에 푸는 여자도 있다.

* 그는 속죄의 길을 걷는 변호사가 맞을까?
아니면 법의 섭리를 이용할 줄 아는
지능적인 살인범일까?
읽는 내내 어찌나 심장이 떨리던지~
책은 초반 부에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열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음악을 그걸로
바꿨는데 정말 신의 한 수 였다.

* 섬세한 강약의 조절, 고요하게 시작 됐다가
휘몰아치는 폭풍우 같았던 긴장감,
열정적인 빠르기와 같이 책장을 넘기는
속도도 엄청 빨랐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하면 비창이나
월광만 들었었는데 앞으로는 이 음악도
플레이 리스트에 들어갈 것 같다.

* 책의 마지막 5페이지에서는
벌어진 입을 다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대충 범인은 눈치채고 있었다.
방법을 몰랐을 뿐이지.
그런데 여기서 이렇게 한 번 더
카운터 펀치를 먹일 줄이야!!

* 생각지도 못하게 베토벤의 음악에 빠지고
다시 한 번 나카야마 시치리의 글에 빠지고
미코시바 레이지의 매력에 빠지게 된,
말 그대로 나를 정신 못차리게 만드는
마성의 책이었다.

* 출판사 도장깨기 20/85

#미코시바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시체유기 #소년범 #살인사건 #법정활극
#속죄 #시체배달부 #의료소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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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초를 찾아 떠난 100세 노인
이수민 지음 / 서랍의날씨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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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불로초를찾아떠난100세노인 #이수민 #서랍의날씨 #협찬도서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을 통해서 받아본 책이다.
이 책을 신청할 때 나는 불로초가
매우 절실했다.
폐가 안좋아져 숨 쉬기 힘들어하는
내 고양이에게 꼭 먹이고 싶었으니까.

* 내 수명의 반이라도 주고 싶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를 떠나 보낸 후에
책을 받을 수 있었다.
책을 받고 찬찬히 살펴보니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나는 표지와 제목에서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 의문을 가지고 펼쳐본 책은
혼자서 지내는 100세의 노인과 만나게 했다.
노인은 자신을 돌봐주는 봉사자의 권유로
교회에 나가게 된다.
찬송가를 부르고 목사님의 설교 중에
졸면서도 그의 귀를 때리는 한 문장을 들었다.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 그 말씀에 따라 그는 예전에 들었던
불로초를 찾아 정말 오랜만에 고향땅을 밝았다.
모험인듯, 여행인듯 떠난 그 길은
자신의 기억과는 많이 달랐다.
어느 친절한 목사의 도움으로 그 집에서
머물게 된 노인은 출장을 간 목사를 대신해
우연히 상담을 해주는 목사가 된다.

* 벼락치기 성경 공부였지만 애초에
머리가 비상한 양반인지 일주일만에
다른 사람을 상담해주고 마음의 병을
치료해주는 어엿한 목사님이 된 것이다.
이 와중에 틈틈히 집을 나서 주변의
산을 돌면서 불로초도 찾아 헤맨다.

* 약빨이 잘 받는 노인은 그가 만난 이들이
전해준 약초를 먹고 관절염이 낫기도 하고
빠진 이가 새로 퐁퐁 다시 솟아닌기도 한다.
그렇게 사람들을 상담해주며
자신만의 불로초를 찾는 노인.
처음에는 요나스 요나손 책과 비슷하다는
느낌에 의구심을 품었으나 읽으면 읽을수록
어딘지 모르게 나도 치유 받는 느낌이 들었다.

* 어느 구절에서는 이미 내가 행하고 있는
일이라 반갑기도 했으며
어느 구절에서는 인식하지 못했던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아직 마흔도 되기 전이지만
'꿈'이란 것을 꿔본 것이 언제이던가.
이런 새로운 느낌에 고양이를 떠나보내고
심적으로 힘들었던 나도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었다.

* 나는 모태신앙이 불교인지라
성경의 말씀과 하나님은 잘 알지 못한다.
처음엔 성경의 구절이 어색하고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 안에 녹아든
사람이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보니
선입견을 가진 내가 부끄러웠다.
여기에 시 한 수, 옛 어른들의 말씀을 들어
독자로 하여금 나만의 불로초를 찾는
방법을 만들어주었다.

* 특히 '병원'에서 나눈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고난 없는 인생은 없다.
그걸 어떻게 극복하고 어떤 자세로
겪느냐가 중요하다.
오래도록 이 말이 내 곁을 맴돌 것 같다.
노인을 만나고 난 후 그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바꼈는지도 보여줬으면
좋았을걸 이라는 아쉬움도 남았다.
그리고 오히려 아이가 떠난 후에 받아
읽어서 더 위로가 된 책이었다.

@chae_seongmo
@_fandombooks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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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탑의 살인
김영민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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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수상탑의살인 #김영민 #아프로스미디어 #책장파먹기

* 얼마전 인스타그램에서
폭풍적인 인기몰이를 했던 책이다.
거의 나 빼고 다 읽었네, 할 정도로
많은 책친구님들 피드에서 봤던 책.
구매 후 보관만 하고 있다가
잠시 시간이 남는 틈을 타서
호다닥 읽어보았다.

* 교수님과 함께 목적지로 가고있는
대학원생 한규현.
입자물리학과 교수 김서연의 제자로서
앞서 여러가지 사건들을 해결한
아마추어 대학원생 탐정이다.

* 이들은 서연의 옛 연인이었던
정호의 초대를 받아 수상탑으로 가게된다.
가는 도중에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천재 소녀 홍가온이 종호의 딸이란 것을 알게된다.
종호 역시 코인 투자로 인해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한 교수였다.

* 종호 부녀와 수상탑의 직원 2명과
종호의 여자친구, 종호의 지인으로 구성된
인원들은 수상탑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폭우와 강풍을 만나게 된다.
꼼짝없이 수상탑에 갇혀있던 도중
갑작스런 정전으로 인해 사방이 깜깜해진다.

* 이후 사람들은 약속한 1층 식당에 모였는데
이상하게 가온과 종호, 종호의 여자친구인
승희만 보이지 않았다.
이후 수상탑 밖의 벤치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살해 당한 것으로 보이는 가온의 시신이 발견된다.
이와중에도 종호는 소식이 없다.

* 결국 마스터키로 들어간 종호의 방에서
그 역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망망대해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수상탑.
핸드폰도 터지지 않고 유일한 교통수단인
보트마저 폭발해 버렸다.
거대한 밀실 살인 사건에 등 떠밀리다시피
탐정이 되어 사건을 살펴보는 한규현.

* 나는 책을 읽으면서 내내 '기후 음모론'에
집중하게 되었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비와 바람을 만드는 기술.
실제로 얼마 전 큰 산불이 났을 때
왜 인공강우를 사용하지 않느냐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다.

* 여기에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바다의 온도 상승,
점점 더 더워지는 여름과 알 수 없는 기후변화가
나를 더 이 책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읽다보면 방법은 몰라도 대충 종호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는 눈에 들어왔다.
가온 같은 경우는 정말 상상도 못한 방법이었지만.

* 몇 번을 읽어도 이해하지 못한
물리학 수식은 그냥 흐린 눈으로 넘어갔지만,
애정할 수 있는 한국의 탐정 캐릭터를
만난 기분이 들어 매우 반갑고도 행복했다.
추리에 미쳐 있지 않은 모습이라 좋았고,
피해자와 용의자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라 더 정이 갔다.
김서연의 노예로서 그 미묘한 성희롱 같은
농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한국의 추리소설 미래가 밝음은 분명했다!

#수상탑 #대학원생 #노예 #혹은 #제자
#탐정 #천재소녀 #부자아빠 #기후변화
#기후음모론 #인공강우 #태풍 #폭풍우
#밀실살인 #연쇄살인 #추리소설
#한국추리소설 #본격미스터리 #한국소설추천

#소설책추천 #한국문학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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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자의 손길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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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요즘 다시 의학 드라마의
열풍이 불고있다.
눈물, 콧물 쏙 빼고 웃음기 가득했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넘어
최근 넷플릭스에서는
중증외상센터의 백강혁이
그 중심이었다.

* 더불어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현재 방영중이다.
오래 기다린만큼 한꺼번에 몰아보려고
다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왜 이들에게 열광할까?
라고 생각해보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없는 의사들의 모습이어서지 않을까싶다.

* 슬의생에서는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환자들의 마음마저 어루만져주는,
그러면서 실력도 최고인 5명의
유니콘 같은 교수들이 있었다.
백강혁은 뭐, 좀 까칠하지만
인간의 경험치를 뛰어넘는
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고.
그래서 이번에는 진짜 의사가 쓴
소설이 읽고 싶었다.

* 치넨 미키토.
일본에서 현직 내과 의사이자
의학, 미스터리를 쓰는 소설가이다.
지금까지 읽었던 치넨 미키토의 소설은
늘 만족스러웠다.
이번에 고른 '구원자의 손길'은
어떤 병원 생활을 알려줄까?

* 여기는 준세이카이 의대 부속병원.
그 중에서도 가장 바쁘고 일이 많다는
흉부외과이다.
오늘도 중환자실(ICU)에서 밤을 지샌
다이라 유스케는 흉부외과 과장인
아카시 겐이치로의 호출을 받는다.

* 늘 인원이 부족한 흉부외과에
왠일로 인턴이 셋이나 들어온단다.
그리고 아카시 과장은 유스케에게
이 셋의 지도의가 되라고 말했다.
개흉 수술이 가장 많은 후지제일 종합병원으로
파견을 원했던 유스케는 세 명의 인턴 중
두 명을 입국 시키면 후지제일 종합병원의
파견을 생각해보겠다는 말을 듣는다.
만약 실패한다면 흉부외과 의사로서의
꿈을 단념해야만 하는 조건이었다.

* 부탁을 가장한 협박이나
병원 내의 권력다툼에는 관심이 없었던
유스케에게는 마지막 줄임이 틀림없다.
그의 라이벌은 아카시의 조카인
하리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개성 넘치는 인턴 고노와 마키,
우사미를 맡게 된 유스케.

* 어떻게든 그들을 입국 시키고 싶었던 그는
흉부외과의 단점들을 보여주지 않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입국을 희망하고 온 그들에게
이것은 독으로 작동되고, 입국은 커녕
지도의 교체를 요청할 수 있는 지경까지 이른다.

* 인턴 셋을 보살피면서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아카시는 유스케에게 이번에는
자신을 고발하는 괴문서를 보낸 범인을
찾으라고 얘기한다.
주치의로서 환자도 살펴야하고,
지도의로서 인턴들도 봐줘야하고,
틈틈히 수술연습도 해야하고,
아빠로서, 남편으로서의 역할도 있는데
이젠 탐정까지 해야되는 신세이다.

* 하지만 역시 유스케는 후지제일로의
파견에 무너지고 그 제안을 수락하고 만다.
인턴들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면서
괴문서를 둘러싼 정보를 수집하는 유스케.
그는, 의사로서의 꿈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까?

* 다이라 유스케는 내가 드라마에서 보던
여느 의사들과는 달랐다.
완벽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나빠보이지도 않았다.
자신의 꿈을 위협하는 하리야에게
열등감과 질투를 숨기지도 않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욕망도 숨기지 않았다.

* 그래도 그가 좋아보였다.
적어도 환자를 대할 때는 따뜻한 마음이었고
그가 느낀 감정들 모두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들이기에 오히려 친근하게 느껴졌다.
흉부외과의 인력난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크게 다를 바가 없구나 하고 느껴지기도 했다.
유스케를 보면서 그 고난이라고 할 수 있는
생활이 가슴 깊이 느껴지기도 했다.

* 흉부외과의 실태도 잘 알 수 있었고,
진정한 의사란 어떤 모습인지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적절한 감동도 있었다.
인턴 셋의 마음을 잡아야하는 휴머니즘과
괴문서를 뿌린 범인을 잡는 적절한 미스터리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책이었다.

#흉부외과 #인턴 #잡기 #구원자 #누구일까
#의사 #현직의사 #병원 #권력다툼
#지도의 #힘들어 #의사의꿈
#환자만 #생각해줘 #괴문서 #고발장 #미스터리
#의학미스터리 #미스터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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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은 탐정의 부재
샤센도 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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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되는 출판사 도장깨기.
이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땐 의아했다.
낙원에 왜 탐정이 없을까?
단순히 생각하자면 낙원이니까?
아무런 걱정이나 부족함 없이
편안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그 곳에
어쩌면 탐정이 있는 게 더 이상할 수도.

* 천사들이 노래하고 새들이 지저귀는
낙원을 생각했던 내게 책은 전혀 다른
지상 낙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천사 강림.
어느 날 갑자기 지상으로 강림한 천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는 다르게
어딘가 좀 기괴한 모습이었다.

* 누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그들이
천사라는 것을 보자마자 알게 되는 존재들.
그런 그들은 세상의 질서를 위해 나타난 것일까?
그들이 나타나면서 연쇄 살인 사건이 없어졌다.
사람을 1명 죽이는 건 괜찮지만
2명 이상 죽이면 천사들에 의해
지하의 지옥불로 끌려가기 때문이다.

* 이런 현상들이 생기면서 사회는
혼란이 밀려 들어왔다.
1명은 괜찮다.
2명은 안된다.
그럼 이왕 지옥에 끌려 갈 거
더 많은 사람을 죽이자!
라는 정신 나간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범행을 숨기려고 하지도 않고,
범행 즉시 지옥으로 끌려간다.

* 유명한 탐정이었던 아오기시 고가레는
이런 현상에 탐정이 할 일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기껏해야 잃어버린 개나 고양이를 찾는 정도랄까.
그런 아오기시에게 천사는 달갑지 않은 존재였다.
그러나 어디에나 그렇듯이 천사에 열광하는
사람이 있었다.
돈 많은 쓰네키가 소유한 섬에 유독 많은
천사들이 모여있었고 아오기시는 그의 초대를 받는다.
천국이 있는지 보여주겠다는 말에
덜컥 그의 섬으로 가게 된 아오기시.

* 쓰네키가 준비한 충격적인 이벤트가 지난 다음 날,
쓰네키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1명은 괜찮다.
2명은 지옥으로 직행이니 더 이상의 살인은
없어야 하는 것이 맞았다.
하지만 천사의 규칙이 무색하게도 매일
살인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 탐정이지만 그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있었던 아오기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연쇄살인을 조사하면서 점점
탐정으로서의 가치관을 확실히 정하게 된다.
3일 후에나 들어오는 배를 기다리며
섬과 저택이라는 밀실에서 벌어지는
본격 미스터리.
트릭도 트릭이지만 섬세하게 표현된
탐정과 범인, 그 주변인들의 감정선은
감탄을 불러 일으켰다.

* 겉으로 보기에는 질서정연해 보이지만
그 속내는 어느 때보다 혼돈인 시대.
천사가 강림한 낙원 아닌 낙원에서
탐정이 할 수 있는 일, 해야만 하는 일에 대해
너무나 잘 보여주었다.
자칫 잘못하면 사이비 종교로 빠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낌새도 전혀 없이 정말 깔끔한 추리소설이었다.

* 나에게 천국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있다고 생각한다.
책 속의 천국과 내가 생각한 천국은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천국이 있다고 믿기에
더 선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죽음 뒤에 가는 천국/지옥에 크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왠지
이왕 가는 거라면 지옥보단 천국이 낫지 않겠는가.

* 늘 나에게 굉장한 만족감을 주는 블루홀6.
다음에는 어떤 책을 읽어볼지 고르는 것이
요즘 내가 가장 크게 빠진 재미다.
계속 단권만 읽었으니, 이번에는
시리즈로 가볼까??

* 출판사 도장깨기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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