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오마카세 한국추리문학선 20
황정은 지음 / 책과나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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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을 통해서 받아본 책이다.
오마카세라 함은 메뉴의 종류와 요리하는 방식을
모두 셰프에게 맡긴다는 뜻의 일본의 문화로
요즘에는 고급 일식 요리 코스를 뜻하기도 한다.

* 신선한 재료를 가지고 셰프가 자신의
실력을 뽐내는 요리로 늘 대접 받는다, 라는
느낌을 주는 요리이다.
하지만 이 앞에 '살인'이 붙으니
느낌이 확 달라졌다.
뭐지? 대체 무슨 뜻이지?
살인도 코스가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점을 가지고 책을 펼쳐보았다.

* 오늘도 그는 일식 고급 요리점인
스바라시의 문을 열었다.
무송빌딩의 건물주 최현성.
아버지 최무송이 남긴 건물을 상속 받은 그는
아버지와는 다르게 개쓰레기 건물주였다.

* 무송 빌딩에 입점한 점포들에게 갑질은 기본.
성추행과 성희롱은 덤이고,
입점한 점포들을 이용하면서 단 한 번도
돈을 내본 적이 없는,
놀부 저리가라 하는 못된 심보의 소유자였다.

* 그래도 건물주여서일까?
그에게 눈독을 들이는 여성들이 있었다.
리노헤어숍의 원장 정선아와
물들임염색방의 하민정이었다.
두 여자는 절친이면서 동시에
한 남자를 둘러싼 치정의 주인공들이었다.

* 염색방에서 최현성을 두고 정선아와
하민정이 몸싸움을 벌이게 된다.
무송빌딩의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지켜보았고
얼마 뒤, 조물주 위에 있다는 건물주
최현성이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

* 담당 형사인 지형사는 탐문을 하던 중
전 건물주인 최무송과 현 건물주인 최현성의
대비되는 행보에 주목하게 된다.
그리고 뭔가 꺼름칙한 최무송의 죽음.
최무송은 뺑소니 교통사고로 갑자기 사망한 것이었다.
한 빌딩에 두 건물주가 사망했다.
건물을 노린 이의 연쇄살인인가 싶었을 때,
헤어숍의 정원장 또한 사망한 채 발견된다.

* 최현성을 둘러싼 치정 범죄일까?
아니면 건물을 둘러싼 살인 사건일까?
지형사도 읽는 이도 당최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그러던 중 그는 최무송이 총애했다고
알려진 몇 개의 점포에 주목하게 된다.
그리고 그 중 하나의 점포인 내과에서
트릭을 밝혀 낼 실마리를 찾게 된다.
다음 살인 오마카세를 대접 받을 이는 누구일까?

* 책을 읽는 내내 미친듯한 몰입도에
혀를 내둘렀다.
단 한순간의 지루함도 없이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다.
최현성의 죽음은 '업보'의 형태로 보였었다.
그동안 점주들을 어지간히도 괴롭혔어야지.

* 누가 죽였든 간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그의 행보에 사실 잘 죽었다 싶기도 했다.
마무리가 어떻게 지어질지 엄청 기대했는데
이렇게 맺어질 줄이야.

*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가족의 형태와
타인의 시선, 한 건물을 둘러싼 치정과
상속 이야기들을 보면서 이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뻔하지 않은 트릭과 뻔뻔한 사람들이
이루어낸 이야기.

* 읽는 내내 초밥과 회가 너무 땡겨서
조금 고통스럽기는 했지만,
배고픔을 뒤로하고 책장을 넘길 수 밖에 없는
맛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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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 넉 장 반 타임머신 블루스 다다미 넉 장 반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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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채 서포터즈 3기 자격으로 받아본 책이다.
바로 얼마 전에 읽었던
'다다미 넉 장 반 신화대계'의 후속작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얼간이 같은 모습을 보여줄 지,
아니면 후속작답게 조금은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면서 책을 펼쳤다.

* 책을 펼친 곳에서 그는 신화대계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였다.
여전히, 그의 곁에는 오즈가 있었다.
조금 달라진 것이라고 한다면 전혀 새로운
동아리에 들어가 있는 것과
하숙집이 1층이 아니라 2층에,
무려 에어컨이 있.었.던. 곳이랄까.

* 에어컨이 과거형이 된 것은 오즈 탓이다.
오즈의 부주의로 인해 에어컨 리모컨이
사망했고, 그들은 다시 사우나와 맞먹는
더위를 맨몸으로 이겨내야만 했다.
그런 그들을 보면서 아카시는
"사이 좋은 모습이 얼간이 같구나."
라고 중얼거렸다.

* 그 얼간이들 틈에 아카시가 낀 것은
아카시가 영화동아리 '계'의 소속이기 때문이다.
얼간이도 전염이 되는 걸까,
아카시가 만든 영화는 매우 많지만 깊이가 없다.
그래도 아카시는 또 영화를 만든다.
이번에는 그의 아이디어로 말이다.

* 영화 촬영이 끝난 후,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
아카시는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분명 오즈는 여기 이 카메라 앞에
말도 안 되는 분장을 하고 발연기를 하는 중인데
저 멀리 연립주택의 공용 베란다에
오즈의 모습이 또 찍힌 것이다.

* 오즈는 쌍둥이였나?
아니면 분신술이라도 쓰는 것인가? 할 때
그들 앞에 놀라운 물건이 턱하니 나타난다.
국민 애니메이션으로 파랗고 동글동글한
고양이형 로봇이 먼 미래에서 타고온
그것과 똑같이 생긴 그것.
타임머신이다.

* 영화도 아니고, 가짜도 아닌
진짜 타임머신이다.
그렇게 그들은 시험 삼아 타임머신을 타고
딱 하루 전인 어제로 넘어가게 되었다.
오즈가 먼저 어제로 넘어가고 나서야
왜 오즈가 둘이었는지 설명되었다.

* 그러다 문득 나는 이 타임머신을 통해
사망한 리모컨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오즈를 다시 어제로 보내고 남은
그와 아카시는 곧 엄청난 모순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제의 리모컨이 오늘로 넘어온다면
이 작은 일이 연쇄반응이 일어나서
곧 이 우주는 '거짓'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 오즈를 막아야 한다.
절대! 그 리모컨이 오늘로 돌아와서는 안된다!
그렇게 그는 아카시와 함께 그들을 막기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어제로 향한다.

* 16년 만에 나온 후속작인데도
그들은 한결같이 얼간이 같았다.
어쩜 이리도 단 한 치도 커지지 않았는지.
우주 소멸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와
그의 말은 귓등으로도 안듣는 그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또 웃음이 피식피식 새어나왔다.
역시, 시트콤 같단 말이지~

* 지금도 가끔 그럴 때가 있지만,
예전에는, 특히 안좋은 일이 있을 때
'이건 내 잘못이 아니다.
이 세상을 조종하는 거인이 지금
밥 쳐먹으러 갔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하고
정신승리를 한 적이 꽤 있다.'

* 운전을 하다가 차가 막혀도
'응, 지금 거인이 급똥 싸러 갔어.
거인이 오면 길이 다시 뚫릴 거야.'라고
생각하면 그 시간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얼간이들을 보면서 내가 하도 욕해서
너덜너덜해졌을 그 거인이 생각났다.

* 모든 일은, 정말 틀어지는 것까지도 계산해서
정해져 있는 것일까?
과거가 현재의 나를 만든 것이라면,
미래는 과거와 현재의 내가 만들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내가 헤쳐나가는 것 또한
우주가 정해 놓은 법칙일까?

* 어떨 때는 정해진 운명이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또 어떨 때는 헤쳐나가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러다 나도 얼간이처럼 결론을 내렸다.
누가 정해 놓으면 어떻고, 헤쳐 나가는 것이면 어떠냐.
나만 행복하면 됐지!!

* 아마 이제는 차가 막힐 때마다,
뭔가 일이 안 풀리고 꽉 막힐 때마다
이렇게 외칠 것 같다.
'오즈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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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걷는 여자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6
메리 피트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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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을 통해서 받아본 책이다.
키멜리움 출판사라고 하면 고전 추리소설
전문 출판사로 이전에 몇 권의 책을
이미 읽은 적이 있다.

* 아무래도 고전이다보니 읽기에
적응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처음 5~10페이지만 잘 넘어가면
또 금새 적응하고 책에 푹 빠지게 된다.

* 특히 이 책은 내가 읽었던 키멜리움
책 중에 가장 읽기 쉬웠다.
단점이 있다면...
한 번 펼치니까 도저히 덮을 수가 없었다.
염색하러 간 미용실에서도 이 책을 붙잡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말렛 경정과 의사인 피츠브라운과
존스와 함께 목사 부인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 동네 경찰관의 장례식이 끝난 후,
목사를 만난 그들은 목사의 집에 차를
한 잔 하러 가게 된다.
가는 길에 피츠 브라운은 말렛과 존스와 떨어져
주변의 무덤들을 둘러보았다.

*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무덤 하나.
아니, 두 개.
그리고 그 무덤 앞에 꽃을 두는 두 여자는
그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여기에 목사 부인이 또 그들의 이야기를
상세히 알고 있다고 하니 어찌 듣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렇게 목사 부인은 그들에게 50년 전,
한 가족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들에게 들려주었다.

* 무덤에 꽃을 놓는 두 여인은 린디와 애런으로 자매이다.
그들이 꽃을 놓은 무덤은 드 볼터 부자(父子)의 무덤으로
그녀들의 아버지와 오빠의 묘지였다.
그리고 그들의 무덤 반대편에,
드 볼터 가족의 무덤과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작은 무덤 하나.
그 사연은 그들의 집에 가정교사가 오면서 시작되었다.

* 언니인 린디는 오빠 레너드의 친구 존과
약혼한 사이였다.
하지만 그들의 사이에 한 여자가 끼었으니,
바로 린디의 동생 애런이었다.
린디 몰래 밀회를 즐기는 두 사람.
애런은 린디에게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으나
존을 향한 마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

* 한편, 부인과 사별한 후 영국의 집으로
돌아온 그들의 아버지 랠프 드 볼터.
그는 자신이 믿는 사람의 추천으로
메리 데이질이라는, 아주 아름다운 여성을 딸들의
가정교사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 메리 데이질이 그들의 집에 도착한 날,
존은 자신의 진정한 사랑이 누구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 난봉꾼이 이 녀석은 메리 데이질에게
홀딱 반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메리 데이질과 결혼을 발표한 랠프에게
반대한 레너드 또한 그녀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 밤.
그들이 무의식 중에 느꼈던 비극이
현실이 되어 그들의 눈 앞에 나타나게 된다.

* 난봉꾼 존이 린디도 아니고 애런도 아닌
메리 데이질에게 구애를 하는 것도 기가 찬데,
이제는 아버지와 아들이 한 여자를 두고
싸우는 꼴이 표면적으로 보여진 것이다.
단 한 순간도 눈을 돌릴 수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서
그들의 섬세한 감정들이 제3자와 제4자를 거쳐 표현된다.

* 그랬기에 가장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나
또 반대로 생각하면 그랬기에 그들이 원하는대로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범인은 누구일까? 범인이 있긴 한걸까?
고민하며 책의 끝부분까지 갔을 때,
아.... 하는 탄식과 함께 책을 손에서
놓을 수 밖에 없었다.

* 이런 보물 같은 이야기들은 대체
어떻게 이렇게 잘 찾아내시는건지~
처음부터 끝까지 최고였다.
현재는 잘 이해할 수 없는 러브 스토리,
그들의 관계와 순간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장면들까지.
하..... 이래서 고전 추리 소설을,
키멜리움을 끊을 수 없다.
오랜만에 읽는 추리소설이라 그런지
나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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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 넉 장 반 신화대계 다다미 넉 장 반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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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채 서포터즈 3기 자격으로

받아본 책이다.

제목과 뒷표지의 내용을 봐도

어떤 내용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신화대계'라고 하니, 어떤 설화나 전설에

관련된 이야기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신화를 써내리는

이야기인가? 궁금증이 폭발했다.


* 다다미 넉 장 반의 제목에 신화대계와

타임머신 블루스가 있었는데

타임머신 블루스가 후속편이라고 해서

신화대계를 먼저 읽어보았다.


* 대학교 3학년 5월,

'나'는 지난 2년 간 실익 있는 일은

하나도 하지 않았노라고 단언해두는 사람이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이렇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된 데에는 1학년 때

동아리를 잘못 선택해서라고 이야기했다.

잘못 선택한 동아리도 한 몫했지만,

가장 큰 것은 '오즈'라는 사람을

만난 것이라는 말도.


* 오즈는 요괴같이 생긴 외모에 음침하고,

남의 불행을 반찬으로 밥을 세 공기나 먹을 수 있는

칭찬할 것이 하나 없는 인간이었다.

조금 더 맑은 영혼이 되지 못한 것은

오즈의 탓이다.

그런 그에게 오즈는 당신은 어떤 길을 선택했든

자신을 만났을 것이라며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고 했다.

오즈와 그는 운명의 검은 실로 맺어져 있다는 말도 함께.


* 다다미 넉 장 반에서 살고 있는 그의

첫 번째 이야기는 사랑의 훼방꾼이었다.

고르고 골랐던 동아리였는데 캠퍼스 라이프는 커녕

얼간이 같은 영화를 만들고 분란만 일으켰다.

응. 오즈와 함께.

영화 동아리 '계'에서 벌어지는 암투 아닌 암투.

그들의 얼간이 같은 행보를 보면서 

시트콤 같다는 생각과 함께 낄낄대며 웃었다.


* 두 번째 이야기는 '제자 구함'이라는

기상천외한 동아리였다.

시모가모 유스이 장에 살고 있는 한 남성을

스승으로 모시며 그의 제자가 된다.

아, 물론 오즈도 함께이다.

말도 안 되는 자학적 대리대리 전쟁을 보면서

쟤들은 왜 나이 먹고 저러고 있나~ 라는 생각에

한심하기까지 했다.

대체 작가는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뭘까?

의심이 들기도 했다.


* 세 번째는 소프트볼 동아리 '포그니'를

선택한 그였다.

똑같은 다다미 넉 장 반에 같은 오즈.

같은 문장의 반복과 앞에서 봤던 장면들과 대사.

엇! 이거 그거다!! 

예전에 TV에서 '그래! 결심했어!'라는 말과 함께

같은 상황, 다른 선택이 그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휘재를 비롯한 쟁쟁한 연예인들이

나왔던 걸로 기억했다.


* 그때 봤던 프로와 이 책의 형식이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어떤 동아리를 선택해도 그는 오즈와 함께였다.

'콜로세움'을 힌트로 주는 점쟁이도 함께였다.

그렇게 생각하니 책이 조금 이해 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왜 이 사람은

모든 것을 오즈 탓으로 돌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그러다 마지막 네 번째 이야기,

비밀 기관 '복묘반점'을 선택한 그의 이야기였다.

앞선 세 이야기와 다르게 오롯이 그 혼자서

80일 동안 다다미 넉 장 반을 일주한다.

식량 부족과 지독한 고독감과 싸우면서

그는 슬슬 오즈를 그리워하게 된다.


* 그리고 이 부분에 와서야 앞에서는

설명할 수 없었던 이상 현상의 진실을 알게 됐다.

아!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세계관이었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의문점들도

말끔하게 해결되었다.

비슷한 상황이지만 전혀 다른 결말을 낸

네 번째 이야기를 보며 왜 이 책이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 사람이 살아가는 순간은 선택의 연속이다.

하다 못해 오늘 먹을 저녁 메뉴도 선택이고,

내일 출근 하는 수단, 길, 아침에 마시는 음료도

선택을 해야한다.

이러한 작은 선택들이 모여서 삶을 이룬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선택은 '실수'로 묶어서

다음에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한다.


* 하지만 이런 선택들에서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일 터이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떤 선택을 하든 결과는 그리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 

더 나은 선택을 하면 그것이 내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드는 비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그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 얼간이 같은 행동에 그저 낄낄대며 웃었지만,

마지막에는 큰 깨달음을 주는 책이었다.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오게 된 것도

과연 우연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선택해 보내주신 비채 관계자 분들께

새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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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손에 닿았을 뿐
은탄 지음 / 델피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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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을 통해서 받아본 책이다.
이 책의 카드 뉴스를 처음 봤을 때
'뭐 이런게 다 있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 표지는 벚꽃이 휘날리는
러브러브 재질이었지만
키워드는 초능력과 조현병이었다.
표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키워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최강 델피노에서 만든 책이기에
일단 믿고 보자! 라는 심정으로
책을 펼쳐 들었다.

* 위잉위잉 착착 쿵쿵.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에
나오는 소리가 아니다.
식품 제과 업체에서 일하는,
현실의 찰리 채플린인
지영이 늘 듣는 소리였다.

* 서지영은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 때문에
그대로 고향 땅에 머무는 시골 쥐였다.
누구도 등 떠민 적 없고,
윽박 지르지 않은 자신의 선택이었지만
그녀는 늘 서울을 동경했다.

* 학교 동창이자 같은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재욱이에게서
그 녀석의 이름을 들었다.
서은우.
어릴 적 자신의 집에서 잠깐 머물렀던
서울 꼬마.

* 그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은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이었다.
그 녀석은 지영을 기억 못하는 듯 했다.
엄마를 통해 자기 소개를 하자
그는 명함을 한 장 줬다.
생각이 있으면 서울로 오라고.

* 할아버지에게서 해방된 기분을 느낀 지영은
그렇게 꿈에 그리던 서울로 가게 되었다.
서은우의 회사에 취직을 했고,
서은우가 마련해준 오피스텔에서 생활을 했다.
그리고 매일 같이 서은우와 마주쳤다.

* 누가 봐도 잘생긴 외모.
어릴 적 지영의 이상형이었던
지창 오빠를 꼭 닮은 서울 총각은 그렇게
지영의 마음속으로 서서히 스며들었다.
지영은 애써 부정했지만.

* 그런 서은우가 지영에게
충격적인 말을 던졌다.
자기가 초능력자 란다.
단 5분이지만 상대방의 손을 잡고
말을 하면 그 말이 모두 이루어진단다.
허 참, 멀쩡하게 생긴 총각이
쉰소리를 다 하네~ 했지만,
어라라?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쉰소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그 느낌은 나만이 아니라
지영도 받은 듯 싶다.
은우가 초능력자 인 것을 증명해 보라는
지영의 말이 이루어진 순간부터인가,
아니면 그 후인가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순간 나도, 지영도 서은우가
초능력자라고 믿고 있었다.
그 불여시 같은 이윤경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 서은우의 전직 회사에서 같이 근무했던 이윤경은
서은우의 옛 여자친구였다.
아직도 미련이 남은걸까?
둘은 헤어졌다고 하는데 연락을 하고
찾아오기도 한다.
그리고 지영과 은우가 점차 가까워지는 것 같자
지영의 속을 박박 긁어 놓는다.
그러면서 은우의 초능력은 거짓말이며,
사실 서은우는 조현병 환자라고,
놀아나지 마라고 경고한다.

* 여기서 잠깐 끊어갈 수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읽고 믿었던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진 기분이었다.
지영도 같은 느낌을 받았을까?
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에
결국 잠을 포기하고 책장을 넘겼다.

* 초능력과 조현병.
갭이 큰 두 단어로 이런 놀라움을 선사할 줄이야!
지영과 은우의 꽁냥꽁냥을 마냥 흐뭇하게
보고만 있다가 제대로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채 그 감정이 수습 되기도 전에
이번에는 서은우가 사라졌다니!!!
그리고 밝혀지는 지영의 비밀.

* 정말 1도 눈치 채지 못했다.
단 1초도 의심한 적 없었는데
어이쿠.
책의 첫 부분에서 지영은
암울 그 자체였다.
서은우와 함께여서인지,
아니면 꿈에 그리던 서울 생활을
해서인지, 어쩌면 둘 다인지,
점점 밝아지는 지영을 보며
내심 흐뭇하기도 했다.

* 그 불여시만 아니였다면!!
하고 얼마나 많이 생각했던지.
역시 소설 최강 델피노답게
한 번 펼치니 절대 덮을 수 없었다.
기자 생활과 함께 조현병에 대한
무서움도 슬그머니 완화되는 기분이었다.
스토리 최고! 가독성 갑!
책태기는 이걸로 극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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