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손에 닿았을 뿐
은탄 지음 / 델피노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을 통해서 받아본 책이다.
이 책의 카드 뉴스를 처음 봤을 때
'뭐 이런게 다 있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 표지는 벚꽃이 휘날리는
러브러브 재질이었지만
키워드는 초능력과 조현병이었다.
표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키워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최강 델피노에서 만든 책이기에
일단 믿고 보자! 라는 심정으로
책을 펼쳐 들었다.

* 위잉위잉 착착 쿵쿵.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에
나오는 소리가 아니다.
식품 제과 업체에서 일하는,
현실의 찰리 채플린인
지영이 늘 듣는 소리였다.

* 서지영은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 때문에
그대로 고향 땅에 머무는 시골 쥐였다.
누구도 등 떠민 적 없고,
윽박 지르지 않은 자신의 선택이었지만
그녀는 늘 서울을 동경했다.

* 학교 동창이자 같은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재욱이에게서
그 녀석의 이름을 들었다.
서은우.
어릴 적 자신의 집에서 잠깐 머물렀던
서울 꼬마.

* 그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은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이었다.
그 녀석은 지영을 기억 못하는 듯 했다.
엄마를 통해 자기 소개를 하자
그는 명함을 한 장 줬다.
생각이 있으면 서울로 오라고.

* 할아버지에게서 해방된 기분을 느낀 지영은
그렇게 꿈에 그리던 서울로 가게 되었다.
서은우의 회사에 취직을 했고,
서은우가 마련해준 오피스텔에서 생활을 했다.
그리고 매일 같이 서은우와 마주쳤다.

* 누가 봐도 잘생긴 외모.
어릴 적 지영의 이상형이었던
지창 오빠를 꼭 닮은 서울 총각은 그렇게
지영의 마음속으로 서서히 스며들었다.
지영은 애써 부정했지만.

* 그런 서은우가 지영에게
충격적인 말을 던졌다.
자기가 초능력자 란다.
단 5분이지만 상대방의 손을 잡고
말을 하면 그 말이 모두 이루어진단다.
허 참, 멀쩡하게 생긴 총각이
쉰소리를 다 하네~ 했지만,
어라라?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쉰소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그 느낌은 나만이 아니라
지영도 받은 듯 싶다.
은우가 초능력자 인 것을 증명해 보라는
지영의 말이 이루어진 순간부터인가,
아니면 그 후인가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순간 나도, 지영도 서은우가
초능력자라고 믿고 있었다.
그 불여시 같은 이윤경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 서은우의 전직 회사에서 같이 근무했던 이윤경은
서은우의 옛 여자친구였다.
아직도 미련이 남은걸까?
둘은 헤어졌다고 하는데 연락을 하고
찾아오기도 한다.
그리고 지영과 은우가 점차 가까워지는 것 같자
지영의 속을 박박 긁어 놓는다.
그러면서 은우의 초능력은 거짓말이며,
사실 서은우는 조현병 환자라고,
놀아나지 마라고 경고한다.

* 여기서 잠깐 끊어갈 수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읽고 믿었던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진 기분이었다.
지영도 같은 느낌을 받았을까?
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에
결국 잠을 포기하고 책장을 넘겼다.

* 초능력과 조현병.
갭이 큰 두 단어로 이런 놀라움을 선사할 줄이야!
지영과 은우의 꽁냥꽁냥을 마냥 흐뭇하게
보고만 있다가 제대로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채 그 감정이 수습 되기도 전에
이번에는 서은우가 사라졌다니!!!
그리고 밝혀지는 지영의 비밀.

* 정말 1도 눈치 채지 못했다.
단 1초도 의심한 적 없었는데
어이쿠.
책의 첫 부분에서 지영은
암울 그 자체였다.
서은우와 함께여서인지,
아니면 꿈에 그리던 서울 생활을
해서인지, 어쩌면 둘 다인지,
점점 밝아지는 지영을 보며
내심 흐뭇하기도 했다.

* 그 불여시만 아니였다면!!
하고 얼마나 많이 생각했던지.
역시 소설 최강 델피노답게
한 번 펼치니 절대 덮을 수 없었다.
기자 생활과 함께 조현병에 대한
무서움도 슬그머니 완화되는 기분이었다.
스토리 최고! 가독성 갑!
책태기는 이걸로 극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