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거짓말
김세온 지음 / 재담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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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담에서 이벤트 당첨으로 받아본 책.
거짓말을 도둑질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궁금했고
소설써봐이벌의 대상 수상작이라길래
더 기대됐던 작품이었다.
갑자기 행적을 감춘 남자친구는 왜 사라졌으며,
그녀가 숨기고 있던 비밀은 무엇인지~
온통 물음표가 가득했던 책.

* 첫 문단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이루었다.
예전에도 경찰을 속여봤던 여자는
또다시 경찰을 속이는 일을 하려고 한다.
프롤로그지만 완전 소름 그 자체+ㅁ+

​* 호주에서 유학을 하고 뒤늦게
7급 공무원으로 취직한 유진.
그녀는 소위 말하는 금수저에 엄친딸이다.
아빠는 대형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엄마는 항공사 승무원이었던 미모의 여성.
그 둘의 외동딸인 유진은 출근한 회사에서
한 경찰의 방문을 받게 된다.

​* 경찰은 유진의 남자친구였던 허준영이
실종 상태였으며, 누나의 신고로 가장 마지막 목격자이면서
여자친구인 유진을 만나러 왔다는 것이다.
경찰에 대해 증언을 한 유진은 바로 연가를 내고
황급히 회사를 나가 그의 흔적을 뒤쫓기 시작한다.

​* 이 과정에서 그려낸 유진이 감추고 있던 비밀과
준영이 감추고 있던 비밀들을 속속히 드러낸다.
유진과 준영의 주변 사람들까지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
얽힌 관계 속에서 살아나가는 법을 보여준다.
개개인의 시점에서 보여주는 책은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과 더불어서
그들 내면의 소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 각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욕망과 욕심,
그들이 하는 크고 작은 거짓말들이
나중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는지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겠지.

​* 그런데 또 각 인물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들이 대다수이다.
나였으면, 나였더라면 이 나였어도- 로
바뀔 만큼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기분이었다.

* 내 주변에도 유진 같은 사람이 있고,
준영 같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가지고 있는 비밀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남들보다 더 잘나 보이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 역시도 별반 다르지 않겠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거짓말을 하게 되고
스스로를 납득하며 합리화 시키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마지막에 모든 갈래의 길이 한 지점으로 모이게 되고
사건의 진상이 밝혀졌을 때, 우와........
이걸 이렇게 모으다니!! 찐 감탄했다.
모두가 주인공이었고, 모두가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찐한 심리소설이었다.
모두 거짓말을 하는 등장인물들 중에서
가장 큰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라고 생각했을 때
쉬이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다 나쁜 놈이고
다 착한 사람이고, 쉽게 잣대를 들이밀 수 없는 책이었다.

* 가장 최근에 했던 거짓말이 뭐더라~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남편이 1박 2일 출장 가는데
잔뜩 서운한 척했던게 생각났다.
사실은 쫌 기뻤는데ㅋㅋㅋ
너무 기뻐하면 서운할까 봐
잔뜩 징징댔던 게 생각났다.
이처럼 하얀 거짓말도 거짓말은 거짓말이지~

​* 작가님이 하신 말씀처럼
이야기란 것도 결국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열광하게 되는 거짓말이었다.
내면의 나를 돌아보게 되는 책이었고
다음에는 또 어떤 멋들어진 거짓말로

나를 열광하게 할지 기대되는 작가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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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설헌 -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최문희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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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난설헌이라고 하면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의 누나이자 조선의 시인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그녀의 삶을 다른 소설이 있다길래 냉큼 읽어보았다.

* 소설의 첫 내용은 안동김씨 댁 자제
김성립과의 혼례 준비로 시작된다.
함에 들어있던 녹의홍상이 갈기갈기 찢어져
지붕 위에서 나풀 거릴 때,
그미의 삶이 평온하지 않을 것이란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 첫날 밤, 자신의 손으로 머리를 내려야 했던 초희.
성급하고 배려심 없는 손길.
그리고 소문으로 들려오는 시어머니 송씨의 됨됨이.

​* 고된 시집살이도 따뜻한 신랑이면
견딜 수 있겠건만 김성립은 초희를 보듬는 대신에
기방을 전전하며 매번 과거에 낙방하고 만다.

* 어렵사리 얻은 딸 소헌과 아들 제헌.
한번의 유산과 아버지의 죽음,
오라비 허봉의 귀양까지.
그미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건
시를 뜨는 일 뿐이지만 시어머니 송씨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며 꼬투리를 잡는다.

​* 소헌과 제헌을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했는데
한 계절을 사이로 두 아이가 그미의 품을 떠나고 만다.
여기에 자신이 부리던 덕실이 첩으로
사랑방을 차지하고,
귀양에서 풀려난 봉의 죽음이 그녀로 하여금
삶을 놓게 만든다.

* 붙잡는 이 없어 그리 쉽게 놓았던 삶이던가.
유일한 위로였던 시숙모 영암댁도,
한번의 설렘이었던 최순치도 놓아두고
스물 일곱해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

​* 시어를 쓰는데는 천재였지만
여성을 가두는 시대를 잘못 만나 그 능력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던 난설헌.
지금은 그미가 동경하던 선계에서
여러 신선들과 시를 주고 받고 있지 않을까?
같은 여성으로서 아련하고도 쓸쓸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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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의 시간 상점 1 잇츠힙 카이로스 1
김용세 지음, 이영환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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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츠북에서 카이로스의 시간상점 이벤트를 했는데,
5명만 뽑는다고 했다.
읽어보고 싶은데~ 5명에 들 수 있을까, 라고
속마음을 툭 터 놓았더니 특별히
6명 당첨으로 나까지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

​* BTS를 생각나게 하는 준수한 외모에
호수같은 눈동자, 신비한 구슬을 가지고
신기한 시계방을 운영하는 카이.
카이로스는 기회 또는 특별한 시간을 뜻하는
그리스어이다.
책만 내 스타일인줄 알았는데,
어머 이 오빠도 내 스타일이네+ㅁ+

​* 책은 카이의 시점이 아닌 '시간'이
필요한 아이들의 시점에서 보여준다.
연기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과 살짝 모자란 감정선으로 인해
고민하는 인하.

* 그런 그가 갑자기 멈춰버린 시계를 고치러
카이의 시간상점에 들어가면서
인생역전의 길을 걷게 된다.
단숨에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을만한
연기실력을 갖춘 것은 물론이고,
기획사와의 계약금으로
엄마의 수술도 무사히 치뤘다.

​* 구슬의 무게와 똑같이 자신의
특별한 시간을 교환한 인하.
그 대가는 상상한 것 이상이었다.

​* 갑자기 연기력부터 모든 것이
변해버린 인하를 바라보는 친구 예빈.
그녀도 역시 연기의 꿈을 가지고 있는 아이였다.
인하에게 카이의 시간상점 얘기를 듣고
시간상점을 찾아헤맨 예빈.
과연, 예빈이 잡은 기회는 예빈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 놓았을까?

​*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중간에 그려져 있는 그림들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따뜻하면서도 묘하게 차가운 카이의 모습이
대체 이 사람의 정체는 뭘까
너무 궁금했다.

* 아쉽게도 1권에서는 카이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는다.
그냥 너무 잘생기고 특이한 시계방 주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사로잡는 묘한 무언가가 있다.

​* 특히, 아이들이 구슬과 교환한 '특별한 시간'이
매우 흥미로웠다.
타고난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아이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구슬의 무게와 동일하게 내놓아야 했다.

​* 나는 이것이 그들이 꿈을 향해
달려왔던 '노력'이 아닐까 싶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구슬들은 어떻게 모으는 것이며
아이들이 거래 조건으로 준 그들의 시간을
카이는 어떻게 활용할까?
만약, 나라면 어떤 구슬을 택할까?
내가 거래 조건으로 내놓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은 무엇일까?
읽는 내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 함께 읽을 아이가 없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읽기 더 없이 좋은 책!
빨리 2권부터 잔뜩 나왔으면 좋겠다~
카이의 정체! 너무 궁금해유+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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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창 탐정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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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끼고 아껴둔 책 2탄!
인면창 탐정을 펼쳤다.
표지에 떡하니 나와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사람 이름이 '인면창'인줄 알고
이름이 진짜 특이하네~ 하고
쳐다만 봤었는데 이게 웬걸!!!
어머 어머 세상에! 인면창이 이런 뜻이었다니!

* 어릴 적 산에서 구른 상처가
사람 얼굴 모양의 상처가 되었고
이는 곧 '인면창'이라는 기생생물이 되었다.
인면창의 숙주인 미쓰기 롯페이는
본인보다 똑똑한 인면창으로 인해
늘 혼나고, 구박받는 상속 감정사이다.

​* 조금 생소한 직업인 상속 감정사.
쉽게 이야기하자면,
사람이 죽은 후 그 자식들이나 상속자에게
상속될 재산을 감정하는 일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감정사 일을 위해
어깨의 인 씨와 함께 외딴 마을로 들어간 미쓰기.

* 한때는 임업으로 마을 전체를 먹여살렸던
혼조가의 구라노스케가 사망한 후,
그 자식들에게 돌아갈 상속 재산을
감정하는 일을 맡았다.
그런데, 어째 이 집 좀 심상치가 않다.

​* 안하무인 첫째, 나르시스트 둘째,
친철한 듯 보이나 뭔가 요상시런 셋째,
이혼 후 장애아들을 데리고 돌아온 딸까지.
각자 서로의 사정을 봐달라면서 대놓고, 혹은
은밀하게 상속 재산을 늘려달라고
미쓰기에게 부탁을 한다.

* 바로 감정사 일을 시작한 미쓰기는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산 중에서
새로 사업을 할 수 있는 몰리브덴이라는 물질을
가지고 있는 산을 발견하게 된다.
중간보고에서 대충 이 일을 이야기해주고
들뜬 상속자들은 저마다 술도 한 잔씩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밤, 사건이 발생했다.
창고에서 갑작스럽게 불이 난 것.
그리고 그다음 날,
안하무인이었던 첫째 부부가 불에 탄 시체로 발견된다.

​* 미쓰기가 '복신'인 줄 알았으나 '역병신'이었다는
고문 변호사 히라기의 말처럼
첫째의 장례식이 끝나기가 무섭게
두 번째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 피로 피를 씻는 상속 전쟁이라고는 하지만
연달아서 일어나는 상속자들의 죽음.
하지만 이렇다 할 단서도 없고,
의심 가는 사람들은 상속인을 포함해 고용인들,
마을 사람들 등 한 트럭이나 된다.

* 이때!! 사건에 흥미를 느낀 우리의 인 씨가
미쓰기를 시켜서 조심스럽게 사건에 접근하게 된다.
아, 물론 미쓰기는 인 씨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인 씨는 어마무시하게 똑똑하니까.

​* 우리가 좀 멍청한 사람을 지칭할 때 쓰는
'머리가 꽃밭이다'라는 말을
일본 소설책에서 볼 줄이야!!
인 씨의 욕들이 참신하고 혁신적인 것이
번역가님의 노고를 그대로 확인한 기분이었다.

​* 인 씨와 미쓰기의 티키타가를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웃을 때가 있었다.
그만큼 완벽한 환장의 콤비다.

​* 도심에서 사는 미쓰기가
외딴 마을에서 감정사를 하면서
그 마을 특유의 풍습이나 낡은 관습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혼조가에서도 이방인이지만
마을 자체에서도 이방인 그 자체인 미쓰기.

​* 작가님이 숨겨놓은 목차에 대한 의미도
이해하는 순간 이마를 탁!
오호호호 역시 블루홀식스.
늘 뒤통수를 얼얼하게 만든다.

다음편도 매우 기대된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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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방 부인 정탐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1
정명섭 지음 / 언더라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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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사극 미스터리가 읽고 싶어서
아끼고 아껴둔 책을 꺼냈다.
'책태기가 오면 읽어야지~'
하고 아껴놨던 책을 꺼내든 건
책태기는 아닌데, 요즘 부쩍 이런
책들이 그리워졌기 때문이다.

* 그렇게 펼친 책은 나를 금세
조선시대로 데려갔다.
우포도청 다모 박순애.
여성임에도 남장을 한 채
갓 혼인한 신부가 사라졌다는 곳으로 가게 된다.

​*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큰아버지가 주선한 혼인을 하고
신랑인 부안 현감을 따라 내려가던 중
갑자기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새색시.

* 도무지 풀리지 않은 문제에
박순애는 자신을 다모로 이끈 스승을 찾아간다.
스승은 보름달이 뜨는 밤 삼호정에
가보라고 알려준다.
누가 있는지, 왜 가야 하는지 알려주지도 않는다.

​* 그렇게 찾아간 삼호정에는
더없이 화려한 치장을 한 여인들이 있었다.
기생이었다가 양반의 소실이 된 이들,
김금원, 이운초, 임혜랑, 박죽서였다.

* 사건의 전모를 듣고 그녀들은
각자의 생각과 의문점들을 제시한다.
그들이 다시 제시해 준 문제를 가지고
수사에 들어가는 박순애는
슬슬 사건의 실마리가 잡히는 듯하다.

​* 두 번째 사건인 경아전 부인의 살인사건.
처참한 시신의 모습에 눈이 찌푸려지고
특정 용의자들은 모두 혐의 없음.

* 그렇게 삼호정을 찾아간 순애에게
그녀들은 사건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 조선시대였기에, 여인이었기에
꿈 한번 펼쳐보지 못하고
방에 들어앉아 수나 놓아야 했던 그녀들.

* 그녀들은 나름대로 억울하고
원통한 이가 없게 하기 위해서
다모를 도왔고, 그들의 지혜를 나누어 주었던 것이다.

​* 예전에 티비에서 방영되었던
별순검이 생각났던 책이었다.
그 시대 여성들의 삶과 애환을
덤덤하면서도 아릿하게 그려내는
정명섭 작가님의 필력은 역시 최고였고.

* 편안한 마음으로
다모인 박순애와 그녀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속이 다 후련해지는 기분이었다.

​* 마지막까지 십시일반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를 도왔던 그들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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