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너머 반짝이는 일곱 개의 별
가노 도모코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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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평소에도 하늘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맑은 날 몽글하게 피어 있는 구름도,

수줍게 얼굴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도 좋아한다.

그래도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코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이다.

어렸을 적, 꽤 공기가 맑은 시골에서 살았던

나는 사촌오빠가 손으로 더듬어 가며

알려준 별자리들을 아직도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다.


* 여동생이라고는 평생에 걸쳐

나 하나밖에 없는 오빠들은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참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나이 차이도 많이 나서 오빠보다는 삼촌에 가깝지만.

그때 오빠가 알려준 별자리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북극성이었다.

북극성에 얽힌 신화도 재미있었고,

계절에 상관없이 늘 볼 수 있는 데다

모양도 특이해 찾기도 쉬웠다.

그래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늘 북극성부터

찾는 내게 별빛 미스터리를 담고 있는 책이 찾아왔다.


* 『하늘 너머 반짝이는 일곱 개의 별』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에는

총 일곱 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각자의 사연은 또 얼마나 기구한지,

모두 어린 나이에 상실을 경험한다.

누구는 사고로 꿈을 잃어버렸고,

어떤 이는 가족을 잃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꿈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포기하기도 하고,

말 한마디로 친구를 잃기도 했다.


* 그렇게 상실을 경험한 이들은 방황했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마음은 때때로

날카로운 칼날 같은 말을 내뱉기도 했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그런 이들을 곁에서 도운 것은

역시나 사람이었다.

우주의 기운이 모두 모여 이들을 돕기로

작정한 것처럼, 각자의 상황에 꼭 필요한 사람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 우주에서 보자면 티끌보다도 작은 존재.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이런 존재들이 모여

사회를 만들고, 나라를 만들고, 지구를 만들고,

더 나아가 우주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상실을 경험한 이들은 마치 우주의 도움을 받은 듯

그 아픔을 극복하고 한층 단단하게 성장해 간다.

그렇게 성장한 이들이 다시 누군가의

우주가 되기도 했다.


*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각각의 이야기가

어느 순간 하나로 이어지면서

멋진 별자리를 만들어 냈다.

밝게 빛나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꼭 들어맞게 이어진 별자리처럼.

그리고 그 모습이 무척 따뜻하게 느껴졌다.


* 나 역시 살면서 수많은 상실을 경험했다.

미친 애처럼 넋을 놓고 살았던 시간도 있었고,

도움의 손길을 썩은 동아줄처럼 여기기도 했다.

몇 번의 실패를 거쳐 발사된 로켓은

많은 것을 덜어 내고 우주로 향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유영한다.

지금의 나는 우주에 안착한 로켓과도 같은 상태이다.

고요하고 평화로우며, 가끔 지구를 돌아보기도 하지만

이제는 눈앞의 다른 행성들을 탐구하는 것처럼.


* 이런 안착의 형태는 상실의 시간과

그것을 견디는 시간이 없었다면

결코 얻지 못했을 단단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이렇게 생각한다.

이걸 이겨 내면 나는 또 얼마나 단단해질까?


*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이들,

사람 냄새가 그리운 이들,

단단함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청춘과 미스터리, 별빛이 가득한

이야기 속으로 초대장을 보낸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듯 읽기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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