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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지도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6년 8월
평점 :

#일본소설 #이상한지도 #우케쓰 #리드비
* 우케쓰 작가의 이상한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다.
『이상한 집』 1과 2를 거쳐 『이상한 그림』 이후에
『이상한 지도』로 돌아온 이번 작품은
역시나 많은 기대감을 줬다.
늘 도면과 그림들로 독자들에게
읽기 편한 친절함을 선사했던 이 시리즈는
이번엔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까.
* 『이상한 지도』는 이상한 시리즈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 구리하라가 중심이었다.
늘 보자마자 진상에 도달하는 비상한
추리력에 혀를 내둘렀던 인물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가 건축회사에 취직하기
바로 직전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었다.
* 2015년 구리하라 후미노부는
구직 활동이 한창이었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전적은 전패.
늘 면접에서 떨어졌다.
솔직한 성격이 문제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걸 고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 구리하라에게 동생 사야의 전화가 걸려왔다.
아빠가 할 말이 있으니 본가로 오라는 것이었다.
* 아버지는 본가를 찾은 구리하라에게
그동안 숨겼던 어머니의 친정집,
즉 구리하라의 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집을 처분하고 싶어 아들의 의견을
묻는 아버지가 나는 내심 자상하게 보였다.
외할머니의 집은 아버지의 의도대로 해도 좋지만
그 전에 한 번 찾아가보고 싶다는 구리하라의 말에
두 사람은 이다바시에 있는 어머니의 본가를 찾는다.
* 여기서 구리하라는 아버지가 느끼는 공포를 보고,
외할머니가 이곳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음을 알아낸다.
그리고 작업실에서 으스스해 보이는
지도 한 장을 찾아낸다.
그토록 그 집을 드나들던 아버지는
발견조차 못했는데,
구리하라는 한순간 훑어보고
숨겨져 있던 것을 발견한 것이다.
* 그 지도는 외할머니가 사망 당시
손에 쥐고 있었던 것으로,
구리하라의 어머니는 이 지도를 토대로
자신의 어머니가 왜 스스로 죽음의 길에 들어섰는지
밝히고자 했던 것 같다.
홀로 오래도록 조사했지만 끝내
진상에 도달하지 못하고 구리하라의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 구리하라는 어머니가 남겨둔 흔적을 따라가다
어머니가 마무리 짓지 못한 일을
자신이 이어서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도 어머니처럼 알고 싶은 마음은
말릴 수가 없었으니까.
* 그렇게 오래된 지도에 표시된 실제 장소로 보이는
가소코 마을 터로 향하는 구리하라.
그 근처 마을 여관에서 머물면서
조사를 계속하던 구리하라는
모조산을 지나가는 철길에서의 수상한 사고와
여관 사장님의 실종이라는 사건과 마주한다.
그리고 이 사건들은 궁극적으로 구리하라가
풀고 싶어 했던 비밀들과도 얽혀 있었다.
* 말단이라고는 하지만 현직 경찰도
풀지 못하는 현장의 트릭을 순식간에 풀어내는
구리하라를 보면서 어쩌면 건축가보다는
경찰이 더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면 실적 꽤나 올리는 에이스 형사가
되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괜한 아쉬움이 밀려왔다.
* 나는 선천적으로 공간 감각이 떨어진다.
굉장히 멋들어진 말로 나의 단점을 밝히는 것 같지만
그냥 지도를 잘 못 본다는 얘기다.
심지어 내비게이션도 잘 못 본다.
길치는 아니지만 방향치인 것은 맞다.
한 번 간 길을 뒤돌아서 나오면
못 찾아 나온다.
그래서 늘 중요한 약속이 있으면
일부러 그 전에 한 번 찾아가 본다.
그래야 실수하지 않고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으니까.
* 이런 내가 보기에 딸랑 고지도 한 장을 들고
낯선 곳으로 들어가는 구리하라는
대단한 모험가처럼 보였다.
그 지도의 끝에 있는 것은
금은보화는 아니었지만,
구리하라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 전작들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삽화가 들어가
친절함을 200% 늘린 책 덕분에
공간 감각이 떨어지는 나도
매우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다음 이상한 시리즈는 어떤 것이 될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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