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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증인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10월
평점 :

#일본소설 #7인의증인 #니시무라교타로 #블루홀6
* 기다리고 기다리던 블루홀6 신작!
그게 바로 니시무라 교타로 작품이라니!!!
표지를 감상할 틈도, 책 소개를 곱씹을 틈도 없이
무작정 책부터 펼쳤다.
그렇게 나는 충격적인 첫 문장과 마주했다.
'요즘 세상에 형사라고 강도를 당하지 말란 법은 없다.'
* 세상에나 만상에나!
형사를 습격하는 강도라니.
아무리 사복을 입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알다시피 형사는
특유의 느낌이 있다.
그런데도 습격을 하다니, 눈 먼 강도거나
아니면 미친놈이거나.
* 의식을 잃었다가 정신을 차린 도쓰가와 경부의
눈앞에는 낯선 곳이 펼쳐졌다.
클로로포름 냄새와 함께 올라오는 메스꺼움,
눈에 들어온 콘크리트 도로 위에
점퍼 차림의 젊은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영화 세트장을 떠올리게 하는 그곳에
몇 명의 사람이 더 합류했다.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습격을 당한 후,
의식을 잃었고 여기서 정신을 차린 것.
그리고 또 하나, 그들은 모두 1년 전
어떤 사건의 증인들이었다는 것이다.
도쓰가와 경부만 빼고.
* 그렇게 7명의 증인과 도쓰가와 앞에
엽총을 든 남자가 나타났다.
노인이었지만 크고 듬직한 체격의 남자는
자신을 사사키라고 소개하며 1년 전
살인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에키 노부오의 아버지라고 밝혔다.
그는 노부오가 감옥에서 병사했으며,
끝까지 무죄를 주장한 아들의 말을 믿고
무죄를 밝혀주고자 그들을 모은 것이라고 했다.
도쓰가와는 그걸 객관적으로 지켜보는 역할이었다.
* 그렇게 사건 현장을 통째로 옮겨 놓은 듯한
공간에서 재판 당시의 증언들이 다시 반복되었다.
증언들을 토대로 현장검증을 반복하며
작은 의문점 하나도 놓치지 않는 사사키.
그런데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절대로 나갈 수 없는
외부 법정에서 새로운 살인이 발생한다.
증인들이 살해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 누가 그들을 살해한 것일까.
왜 그들을 살해한 것일까.
이런 의문을 품는 한편,
사에키 노부오가 진범이 맞는지 골몰하며
단숨에 책을 다 읽어버렸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가늠할 수 없었다.
외딴섬이라는 공간은 거대한 밀실이자
외부 법정이었고, 과거와 현재의
사건 현장이기도 했다.
이런 공간 속에서 7명의 증언을 듣는
도쓰가와는 철저한 관찰자이자 중개자였다.
마지막에는 아주 멋지게 본인의 직업을 살렸지만!
*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기억'이라는 것이었다.
같은 일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기억되는 것을
나는 종종 겪은 적이 있다.
나의 기억과 타인의 기억이 다를 때,
믿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런 기억이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하게 된다면 그땐 어떻게 해야 할까.
* 자타공인 집순이라 증인들처럼
우연히 사건 현장을 목격하고 증언할 상황은
극히 드물겠지만, 그래도 만약 이런 경우가 생긴다면
나는 나의 기억을 믿을 수 있을까
골똘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쩌면 노부오를 범인으로 만든 것은
그들의 증언이 아니라,
사회적 편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 그 상황이었다면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을 테니까.
* 오랫동안 자식을 내버려 둔 아버지의 속죄,
그리고 아들을 향한 믿음으로 만들어진
외딴섬의 사건 현장.
역시 블루홀6, 역시 니시무라 교타로!
라는 말과 함께 쌍엄지를 척척 치켜들게 하는
아주아주 마음에 쏙 드는 책이었다.
* 출판사 도장깨기 9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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