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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관 초연속 살인 사건 - 마녀는 X와 죽기로 했다
미나미 아소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9월
평점 :

#일본소설 #영겁관초연속살인사건 #미나미아소부 #블루홀6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마녀와 X의 초연속 살인 사건
* 예약구매로 누구보다 빠르게 책을 받았지만,
막상 읽으려고 보니 책등이 망가져 있었다.
그냥 둘까, 교환할까 고민하다가
괜히 기분 나빠서 교환 결정!
교환된 책이 와서 읽으려고 보니까
그때부터 미친 듯이 일이 생김.
그렇게 묵혀두다가 드디어 펴들었다!
* 어머니의 사망으로 인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인 영겁관을 3년 만에 찾은 히스클리프.
고용인들의 환대와 못 걷고, 못 보는 여동생
코델리아의 환대도 잠시뿐이었다.
그는 곧 어머니의 장례식에 초대된
조문객들을 맞이해야 했다.
조문객은 숙부와 사촌 형,
그리고 어머니의 오래된 친구로 끝날 줄 알았지만
여기에 불청객 두 명이 끼어들게 된다.
* 3년 전, 영겁관에서 일어난 사건을 계기로
히스의 뒤를 쫓는 사설 탐정과
어머니의 친구라고 우기는 릴리주디스 에어.
유언장 공개는 다음 날 저녁으로 예정되어 있었고,
그동안 히스는 탐정과 은밀한 기싸움을 벌이며
릴리에게서 자신이 몰랐던 어머니의 비밀을 듣게 된다.
* 그렇게 다음 날이 되고 모두 아침 식사 자리에
모였지만 이상하게 여동생 코델리아가 보이지 않았다.
사촌 형, 고용인과 함께 들어간 코디의 방에서
그녀가 끔찍하게 살해된 모습을 발견한다.
코디의 방은 누군가 침입할 수 없는
그야말로 완전한 밀실 상태였다.
이성을 잃은 히스는 어딘가 즐거워 보이는
탐정을 때려눕히고 넋을 놓아버렸다.
* 그런 히스에게 다가와 살며시
위로의 입맞춤을 건넨 릴리.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정신을 차린 히스는
자신이 고용인에게 심한 짓을 했다고 자책하고,
사과하기 위해 그녀를 찾아다닌다.
그러다가 우연히 릴리가 살해되는
현장을 목격하고 마는데.....
생명의 빛이 떠나가기 전,
릴리는 이상한 요구를 한다.
"내 눈을 끝까지 바라봐 줘."
* 그렇게 빛이 꺼져가는 눈을 들여다보자
그는 말도 안 되게 하루 전으로 돌아가 있었다.
폭풍우로 인해 육지에서 고립된 거대한 밀실,
그리고 그 속에서 문이 잠긴 채 죽은 코디의 작은 밀실.
여기에 자신을 마녀라고 밝힌 릴리는
믿기 힘든 말들을 쏟아낸다.
* 웬만큼 추리 소설을 읽었다고 생각해서
아직도 읽을 밀실이 남아 있나 싶었지만,
이번 밀실은 회귀라는 장치를 통해
사건이 연속적으로 반복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더군다나 회귀를 통해 같은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중복된 문장 없이 스스로 변화를 주고,
당장 5초 뒤의 상황조차 알 수 없게 만드는
긴박함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 처음 릴리를 봤을 때의 느낌과
마지막 릴리를 봤을 때의 느낌은 사뭇 달랐다.
처음엔 온갖 경계를 다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면,
마지막엔 진심으로 그녀를 응원하게 됐다고 해야 할까.
회귀를 통해 단순히 하루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단서를 발견하며
퍼즐처럼 짜맞추는 그들을 보면서 나는 추리 포기!
그 아이들을 따라가기만으로도 벅찼다.
* 감히 얘기할 수 있다.
마녀가 나오는 이야기 중에서는
단연코 최고였다.
그만큼 흥미진진하게 읽었고,
그 결말이 어디로 이어질지 궁금해하며
끝까지 책장을 넘길 수밖에 없었다.
저택과 밀실, 마녀와 타임루프라는 장치들이
균형 있게 맞물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다.
떡밥 회수도 좋았고,
독자가 놓친 부분까지 세심하게 잘 잡아줘
완벽한 마무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 저택의 내부 평면도와 등장인물이 앞에 나와
책을 읽을 때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
중간에 나오는 삽화들도 좋았다.
죽기 직전, 마지막까지 눈을 바라봐 달라고
호소하는 마녀.
피칠갑이 된 하루하루 속에서 은근한 로맨스까지 곁들어진
코스요리 같은 책이었다.
* 출판사 도장깨기 87/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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