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의 아이 : 하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더픽션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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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몽환의아이_하 #치넨미키토 #더픽션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몽환의 세계


* 바로 읽어본 몽환의 아이 (하)권에서는

(상)권과는 그 느낌이 조금 달랐다.

(상)권이 마부이구미를 하기 위한

아이의 좌충우돌 유타 적응기였다면,

(하)권은 쿠쿠루 존재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고 사람은 어떻게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살아가는지 묻고 있었다.


* 두 사람의 마부이구미를 끝낸 아이는

마지막 한 사람의 마부이구미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학대 받은 모습으로 응급실에 나타났다가

홀연히 사라졌던 소년이 피범벅이 되어

응급실로 이송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 아이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극심한 충격을 받은 소년에게 진정제를 투여한다.

찾아온 경찰의 말에 따르면 소년은

현재 도쿄 서부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연쇄살인 사건의 목격자일 수도 있다며

그의 신변을 요구하지만 아이는 거절한다.


* 아이는 예전에 자신을 23년 전

사건의 트라우마로부터 구해준,

가장 믿을만하고 존경하는 선생에게

소년을 맡긴 뒤 마부이구미에 들어간다.

마지막 환자의 몽환의 세계 속에서

아이는 그렇게도 벗어나고 싶었던

23년 전 사건의 가해자,

소년 X에 대해 듣게 된다.

그리고 독자는 왜 마부이구미가

과거의 사건으로부터 아이가 치유되고

벗어날 수 있는 길인지 함께 알게 된다.


*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았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하나의 기점으로 모이게 되고

이들이 모여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것의 결과를 두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숨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중반부를 지나면 보이는 기가 막힌 반전에는

전율이 흘러넘쳤고 지금까지 봐왔던

모든 문장들을 다시 곱씹어 볼 수밖에 없었다.


* 각기 다른 사연들을 가진 환자들과

그들을 구하는 의사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훨씬 더 깊이 있고 울림이 있는 이야기였다.

마지막에는 반드시 눈물을 글썽일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나는 뭐, 아주 오열하다 못해

눈물도 먹고 코도 먹었지만 

마음만은 굉장히 따뜻해졌다.

무엇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

누군가 날 지켜봐 주고, 지켜주고 있다라는

든든함 같은 것이 생겨났다.


* 보통 꿈에서 깨어난 직후,

그 감정들만이 맴돌고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다.

나는 그래도 보통 사람들보다 꿈의 내용을

잘 기억하는 편인데도 유독

울면서 일어나는 꿈은 단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가슴이 먹먹하고 서러워서

일어나서도 한참을 울어버린다.

속이 다 풀릴 때까지.


* 이 책을 읽고나니 어쩌면 그때,

나의 쿠쿠루가 찾아왔던 것은 아닐까.

좋았던 꿈만 기억하게 해주고

슬픈 꿈은 그냥 속 시원히 울고

털어버릴 수 있게 도와준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뭐, 아니어도 어쩔 수 없겠지만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믿기로 했다.


* 귀여운 쿠쿠루와 함께하는

의사의 몽환 속 세계의 아름다운 모험.

그 속에서 트라우마를 치료하고,

사람이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무한한 사랑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해준다.

여기에 참혹하게 살해된 사람들과

23년 전 사건의 소년 X,

그리고 모든 이들을 놀라게 할

기가 막힌 반전까지!

주저하지 말고 몽환의 세계로 뛰어드시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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