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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의 아이 : 상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더픽션 / 2026년 8월
평점 :

#일본소설 #몽환의아이_상 #치넨미키토 #더픽션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혼수 상태에 빠진 환자들의 꿈 속으로
* 애정해 마지않은 작가
치넨 미키토의 신작이 나왔다.
'몽환의 아이'.
소문에는 참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하던데 나도 확인해 봐야지!
꿈과 환상에 빠진 어린아이일까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 어느 날 갑자기 발병한 희귀 질환 이레스.
원인도 치료법도 밝혀지지 않은 이 병은
잠에 빠진 환자가 그대로 혼수상태에 들어가
깨어나지 않은 병이었다.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신경, 정신질환
전문 병원이자 신경정신연구소 부속 병원에
근무하는 시키나 아이.
그녀는 갑자기 이레스 환자를 셋이나 맡게 되었다.
* 밖에서는 무참히 사람들을 살해하는
연쇄살인마가 활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에서도 400명밖에 없는 희귀 질환이
동시에 발생했다.
그들은 모두 도쿄 서부에 살고 있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40일 동안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봤지만
그 해답을 찾지 못한 아이.
이레스 환자를 담당하면서부터
23년 전 있었던 '그 사건'의 기억이
그녀를 침식하기 시작했고 그랬기에 오랜만에
본가를 찾아가 그 마음을 달래고자 했다.
* 환자의 정보는 함구한 채 병에 대한 이야기만
아빠에게 설명했을 때, 아빠는 의학 지식이 없는
자신이 보기에는 주술 같기도 하다며
할머니를 만나보라고 권유한다.
아이의 할머니는 유타로 영 능력자였다.
할머니는 아이의 말을 듣기도 전에
마부이가 떨어졌다며 그들이 깨기 위해서는
마부이구미를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 마부이란 '혼'과 같은 것으로
아주 사소한 일에도 떨어진다고.
그리고 유타인 할머니의 손녀인 아이라면
사다칸마리사람에게 마부이를 빨린
그 환자들을 구해줄 수 있을 거라며
자신의 힘을 아이에게 넘겨준다.
* 할머니의 힘을 받은 아이는 할머니가 알려준 대로
주문을 외우고 환자들의 몽환의 세계,
즉 꿈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쿠쿠루인
토끼 귀를 가진 고양이와 함께
상처 입은 마부이를 구하러
몽환의 세계를 활보하고 다닌다.
* 쿠쿠루를 설명하는 글을 처음 읽었을 때는
시나모롤 캐릭터가 생각났다.
커다란 귀에 얼굴만 고양이인 뽀송뽀송한 털뭉치.
이런 애와 환자들의 몽환의 세계를 드나들며
유타가 하는 일에 대해 배우고,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을 해내는 아이.
* 먼저 제목 속의 '아이'가 내가 생각했던
어린아이가 아니라 주인공 이름인
아이였구나 깨달으며 그들의 세계를
같이 모험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책은 단순하게 몽환의 세계 속에서
마부이를 만나 그들을 설득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아이가 23년 전에 겪었던 상처를
유타의 일을 통해서 마주하고 벗어나며
치유할 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 사건'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보여주지 않았지만
내심 끔찍한 일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 그리고 여기에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 또한 슬며시 비춰주며
이야기를 촘촘하게 쌓아 올렸다.
아직 이들이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확실하게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왠지 다음 권에 어마어마한 것들이
숨겨져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 현실 세계에서 깊은 상처를 입은 이들이
마부이를 빨리고 깊은 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몽환의 세계는 그들의 정신 상태를 반영하며,
상처 입은 쿠쿠루를 찾아 힌트를 얻고
마부이를 설득시키고 상처를 치유해야만
그들은 온전히 다시 현실에서 눈을 뜰 수 있었다.
* 책을 읽으면서 나한테도 쿠쿠루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봤다.
책을 좋아하니까 날개 달린 책 모양이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어쩌면 지금은 곁에 없는
내 고양이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아직 한 권이 더 남았지만 너무 재밌다.
몽환의 세계로 갈 수 있는 초대장을
마구 날려주고 싶을 정도로 재밌다.
의료와 판타지, 그리고 추리가 만난
압도적인 스케일의 장편 소설.
이제 남은 이야기를 마저 읽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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