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타로카드 상담소가 아니다 스펙트럼 시리즈 1
허선아 지음 / 세종마루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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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 마루에서 서평단 자격으로 받아본 책이다.

타로카드를 앞에 늘어놓고

‘여기는 타로카드 상담소가 아닙니다!’

하고 외치는 듯한 책의 제목도 신기했지만

무엇보다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은

출판사의 홍보 문구였다.


* "당신의 가장 행복한 기억,

얼마에 파시겠습니까?"

라는 문구를 보면서

‘저걸 돈으로 환산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니, 그 전에 기억을 빼낼 수나 있나?

그러나 이기적인 나는

'좋은 기억은 남기고, 고통은 가져가길!'

이라는 댓글을 달았었다.

이왕 팔 거면 나쁜 기억 파는 게 좋지 않나?


* 이솔이 운영하고 있는 타로카드 상담소에는

일반 사람들이 상상하지도 못할

특별한 것이 있었다.

그녀의 타로카드는 스스로 빛을 내고,

스스로 움직였다.

남들이 보기에는 환상이었지만

이솔에게는 실제였다.


* 이솔은 자신의 상담소를 찾은

유주와 재민의 마음을 치유해 준다.

말이 치유이지, 내가 보기에는 이솔은

어둠의 구렁텅이에 내려진 동앗줄이었다.

물론 타로카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지만.

이솔은 이 과정에서 본인도 모르게

잃어버리고 있었던 것을 찾게 된다.


* 신기했다.

사람의 나쁜 기억만으로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니.

고통스럽고 우울한 기억들을 모두

팔고 싶어 했던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게 됐다.

그런데 이야기가 마무리된 것 같은데

책의 페이지는 절반이나 남았.........??


* 그렇게 이번에는 좋은 기억을 거래하는

‘기억 거래소’에 의도치 않게 들어가게 된 이솔.

기억을 행복의 수치로 환산하고

그 기억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다.

돈을 갚으면 기억은 돌아오지만

돈을 갚지 못하면 기억은

타인에게 경매로 넘어가게 된다.


* 책 중간중간에 이솔이 뽑는 타로카드의

실물 그림이 나와서 이 카드의 생김새가 어떤지

쉽게 알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마어마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만 했으리라.

이 그림 하나 덕분에 타로카드의

이미지가 뚜렷해졌고,

그래서 책 속의 환상적인 장면들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었다.


* 이솔은 특별한 타로카드를 통해

잃어버린 기억이나 외면해왔던 것들을 보여준다.

그 안에서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이솔의 역할이라 생각했다.

그건 이솔 자신에게도 해당하는 말이었다.


* 인간은 때때로 나약하다.

나쁜 기억에 좀먹히며 살아가기도 한다.

반면에 아주 작은 좋은 기억 하나만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힘을 얻기도 한다.

책 속에서 악당이라고 볼 수 있는 인물은

'행복한 기억보다 돈이 훨씬 더 중요하다'

라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돈은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살아갈 수 있지만

행복한 기억이 없다면 살아가기 어려울 테니까.


* 오래전부터 내가 참 좋아하는 문장이 하나 있다.

'기억에 사랑을 더하면 추억이 된다.'

처음 이 문장을 봤을 때 얼마나

반짝반짝 예쁘던지.

그 순간 내가 좋았던 기억들이 모조리 흘러나와

온 몸을 적시는 듯 했다.


* 그리고 나는 이제 이 문장 밑에

또 하나의 문장을 추가하려고 한다.

‘기억에 사랑을 더하면 추억이 된다.

나쁜 기억에 용기를 더하면

살아갈 힘이 된다.’라고.


* 좋은 기억이 내 삶에 얼마나 큰 축복인지,

나쁜 기억마저도 지금의 나를 만들고

더 단단해지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알게 해준 책이었다.

내 기억은 나만의 소중한 것.

팔 생각도 안 하고 소중히 잘 지킬게요!


@sjmaru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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