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산 - 제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소설 부문 대상작
홍진희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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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산에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과 함께

거칠디 거친 제목을 가지고 있는 책

'야수의 산'.

산에 사는 야수를 뜻하는 건지,

야수가 가진 산을 말하는 건지,

어째서 그 산에 오르지 말라는 건지

늘 그렇듯이 궁금증에 책을 펴들었다.


* 경기도 외곽의 인평시에 있는 용악산.

굶주린 용이 아가리를 벌린 모양새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예부터 전설과 괴담이

수없이 전해지는 곳이었다.

특히 정상부는 괴수의 이빨을 닮았다 하여

일명 '용의 이빨'이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 15년 전, 인평시는 물론이고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의 무대가 용악산이었다.

일명 '야수'라고 불린 연쇄살인마의 주 무대가

용악산이었고 그는 총 22명의 피해자와

2명의 실종자를 남기고 경찰에 잡혔다.

특수부대 출신의 현성호는 무죄를 주장하다

증거가 나오자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형을 살고 있는 그가

갑자기 자해를 하며 다시 무죄를 주장했다.


* 이 사건으로 경찰이었던 아빠 강욱이

실종된 해인에게는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슈저널>에서 해당 사실을 알린 후,

고모의 전화를 받고 오랜만에 인평시로 향했다.

고모는 15년 만에 아빠의 사망신고서를 내밀었고,

해인도 고개를 끄덕였다.


* 오랜만에 서재에 들려 마지막으로 아빠의

부재중 전화가 울렸던 휴대폰을 꺼냈다.

충전기를 꼽고 겨우 전원을 켰다.

그리고 운명처럼 15년 전 아빠의 부재중 전화가

걸려왔던 바로 그 시간,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 상대방은 용악산에서 조난당했다며

해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서울 세진대병원 외과전문의 이지승이라고 밝힌

그 남자는 아빠의 백골 사체 옆이라며

공개되지 않았던 아빠의 옷을 이야기했다.

심지어 야수가 아직 잡히지 않았으며

아직도 사람을 사냥하고 있다고.

믿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찰에 신고를 한 해인.

하지만 용악산에서 조난 당했다던 이지승은

멀쩡히 경찰을 만나 화를 내고 있었다.


* 어이가 없어진 해인이었지만 구식 핸드폰에

통화 기록도 남지 않았기에

허위 신고자로 낙인찍혔다.

하지만 다음 날 저녁, 같은 시간 이지승은

다시 전화가 왔다.

왜 아직도 신고하지 않았느냐고.

그리고 그와 대화하면서 해인은 알 수 있었다.

지승과 자신의 사이에 10일이라는

시간 차이가 있음을.


* 미래에서 걸려온 전화는 해인을

미친 여자로 취급하기에 딱 좋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해인은 포기할 수 없었다.

어떻게든 이지승이 용악산으로

향하는 것을 말려야만 했다.

그러면서 해인은 지승이 봤다던 야수의

실체를 파헤치게 되고, 일어날 일은 어떻게든

일어나게 된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 '야수의 산'은 한 번 오르면 내려올 수 없는 산이었다.

발을 들이는 순간 어느새 용악산의 환영에

사로잡혀 나 역시 어떻게 하면 지승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지 맹렬하게 머리를 굴리게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용악산에서 사냥을 하고 있는

야수의 정체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된다.


* 단 열흘간의 간극이지만 꺼진 전화기가

다시 울린다는 점에서 드라마 시그널이

생각나기도 했다.

'과거를 바꾸면 미래도 바꿀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함께 어떻게 해도 정해진 운명은

바꿀 수 없는 건가 하는 좌절,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다는

희망과 집념이 있는 책이었다.


* 책을 읽다 보면 내심 이건 이렇게 되겠구나~

생각되는 부분들은 대부분 맞았다.

하지만 2부 시작이 그렇게 될 줄은 몰랐지.

그제야 왜 작가님에게 그 시간이 필요했는지

알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는 비와

어두운 용악산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영상화된다면 더욱 서늘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었다.

띠지에 대놓고 입산 금지라고 경고한 책.

한 번 오르면 중도 하산은 없다.

정상에서 용의 이빨과 그 밑에 자욱하게 깔린

안개의 환영 속에서 헤맬 준비가 된

이들만 펼쳐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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