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담
전건우 지음 / 래빗홀 / 202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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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흉담 #전건우 #래빗홀


* 무서움에 벼르고 벼르다가

카페에서 읽고자 드디어 챙겨서 나갔다.

카페에 가기 전에 잠시 병원에 들렸는데

수액 맞고 가란다.

그래서 병원 수액실에서부터 펴들어서 카페에서 중간까지 읽다가 집에서 마무리했다.

그래도 사람 많은 곳에서 읽으니까

쪼꼼 덜 무섭더라 헤헤


*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부터 밝히고 있듯이

전건우 작가님이 실제로 겪은 일을

소설로 각색하여 나타낸 이야기이다.

이 책을 쓰면서도 알 수 없는 어깨 통증에

시달리셨다고 하니 펼치기 전부터

겁 먹은 것은 당연지사이다.

경고문을 보면서 심호흡을 하고,

떨어지는 수액을 뒤로 책을 펼쳐들었다.


* 신작이 잘 풀리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던

작가님은 차미조라는 여자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는다.

메일은 차미조의 아버지인 차문수 교수의

부고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민속학 교수인 차문수 교수의 죽음에

불가사의하고 석연치 않은 구석을 발견한

차미조는 작가님에게 도움의 손길을 구한다.


* 작업실 근처 카페에서 만난 차미조는

한 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내민 차교수가 죽은 현장 사진은

겁 없기로 유명한 그도 눈살을 찌푸릴 만한

사건 현장이었다.

온 몸에 할퀸 자국으로 가득해 새빨개진 사체.

사람의 짓이라고 보기 어려운 참혹한 현장이었다.


* 그때는 이런 무서운 일이 닥치리라 생각지도 못했다.

이번 일로 작품에 도움도 되고,

차교수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만족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차미조의 권유로 차교수의 집에 들어가면서부터

바로 이상한 현상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 작가 일을 하면서 온갖 공포 스폿은

다 돌아다니고, 일부러 이런 이야기들을

수집한 그였지만 피부를 타고 흘러내리는

실존하는 공포는 그도 처음이었다.

그렇게 차교수의 집을 살펴보다가

눈에 들어온 한 문장.

'흉담을 들었다.'


* 흉담의 정체는 무엇이며,

차교수는 어떻게 흉담을 들을 수 있었을까?

차교수에게 흉담을 전해준 이는 누구이며,

그 목적은 무엇일까?

많은 의문들이 주변을 맴돌고 있지만

그는 시간이 없었다.

자정까지 저주를 풀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공포 소설은

수박 겉핥기에 불과했구나.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것들이 제일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서늘하면서도 끈적하게 느껴지는 한기가

피부를 감싸고 돌며 서서히 목을 죄어오며

죽음이 눈 앞으로 다가온다는 그 공포.

이게 바로 찐 공포였다.


* 소설 속에 있는 흉담을 읽고서

아, 자정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작가의 말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휴, 살았네 살았어.

아직 못 다 읽은 책이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죽을 수는 없지.


* 흉담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한국 괴담 속 태자귀를 떠올리게 했다.

그랬기에 더 공포스러웠고,

그랬기에 더 마음이 아프게 다가왔다.

하지만 책의 말미로 갈수록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흉담의 진실이 밝혀지면서

우리의 아픈 역사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 카페에서 읽다 보니 마지막까지

다 읽지 못하고 집까지 들고 왔다.

한밤중에, 자기 전까지 읽었기에

괜히 경고가 신경쓰였다.

그래도 카페에서 소금빵 먹었으니까

이걸로 퉁 쳐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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