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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고루 먹고 가시게 - 한국무속 앤솔러지
김아직 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5월
평점 :

#한국소설 #골고루먹고가시게 #김아직 #정명섭 #문화류씨 #최하나 #팩토리나인
* 작가진이 쟁쟁해서 개인적으로
매우 기대했던 책이다.
서평단 책도 다 읽었으니 이제부턴
내가 좋아하는 책 읽기 다시 시작!!
문화류씨 작가님을 좋아하는 관계로
순서와 상관없이 그분의 글부터 읽고
다시 앞으로 돌아왔다.
* 네 명의 작가님이 들려준 네 개의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해 있고,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거리감이 느껴지는
민속신앙, 그 중에서도 '굿'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무당이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춤과 노래로
인간의 길흉화복, 운명을 비는 의식인 굿은
그 종류와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 책에서는 도당굿, 소환굿, 대운굿, 고사상을 소재로
네 명의 작가님이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보여준다.
소설이라는 특성상 일부는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졌겠지만
도당굿은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고,
고사상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나도 작년에 차를 바꾸면서 고사상까지는 아니어도
막걸리를 사다가 차 주변에 뿌리면서
무사고를 빌기도 했으니까.
*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이어오고 있는
삶 속의 풍습들이었다.
그때는 그저 엄마가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인데
재작년에 이사를 하면서 쌀이 가득 든
밥통을 집에 제일 먼저 들여놓는 것도
조왕신에게 복을 비는 행동이리라.
*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태어난 날부터 이름을
점지 받는 것이라는 말이었다.
생각해 보니 굉장히 일리 있는 말이었다.
내 이름도 스님이 지어주신 이름이고,
얼마 전에 생긴 조카도 사주를 보고
부족한 기운을 더하는 이름을
스님께서 지어주셨다.
나는 언제나 이름 뜻이 너무 크다며
내 이름을 지어주신 스님에게 볼멘소리를 하지만
어쩌면 이 이름 덕분에 그래도 둥글게둥글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 책에서 이 다음으로 주의 깊게 봤던 점은
바로 '소리 없는 자들의 목소리'였다.
누군가에게 억울하게 죽임 당해 저승길로
가지 못한 사람도 있는가 하면
괴롭힘으로 인해 사망한 이를 위한 처절한 복수,
소리 소문 없이 변화하는 운명으로 인한
무고한 피해자를 막기 위한 이,
이유도 영문도 모른 채 제사상에 올려져야 했던 이들까지.
* 작가님들은 모두 굿을 통해 자신의 염원을 담은
이면에 그로 인해 피해를 본 이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무당은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문이라고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니 어쩌면 소리 없이 사라진 자들의
대변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단편을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굿이라는 의식을 통해 산 사람보다
먼저 떠난 이들의 목소리를 들려준
네 편의 이야기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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