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소설 #대불호텔의유령 #강화길 #문학동네


* 인친님 피드에서 보고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데려온 책이다.

제목부터 '대불호텔의 유령'이길래

대불호텔을 떠도는 유령과

그 투숙객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리뷰를 제대로 안 읽은 티가 이렇게 난다.


* 요즘 나의 직감이 어디로 도망 갔는지

제목만 보고 고른 책들이

예상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첫 페이지에서 대불호텔이 아닌,

전혀 다른 공간이 나와서 당황했다.


* 소설을 쓰는 직업을 가진 '나'는

차기작으로 니꼴라 유치원이라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쓸 수 없었다.

강렬한 영감을 받은 것은 사실이고,

제목도 겨우 정했지만 이상하게

글을 쓰려고만 하면 머릿속이 뭉개졌다.


* 그녀는 그 소리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바로 악의.

그리고 이런 악의는 자신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보였다.

예를 들면 엄마의 친구인 보애 이모의

엄마 박지운 같은 이들에게서도.


*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엄마와 보애이모는

우연히 다시 연락이 닿게 되었다.

자연스레 나와 보애 이모의 아들인

진과도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나는 진에게 니꼴라 유치원에 대해 이야기했고,

진은 나에게 그곳이 자신이 알고 있는

대불호텔이라는 곳과 비슷하다고 말해주었다.


* 그렇게 두 사람은 대불호텔에 찾아갔지만

그곳은 회색 쇠창살과 황량한 빈터만

남아있는 을씨년스러운 공간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없어야 할 그 곳에서

나는 녹색 재킷을 입고 있는 여자를 보았다.

홀연히,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그 여자

얘기를 들은 진은 자신의 외할머니인

박지운도 부쩍 그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 그렇게 나는 진에게 부탁해

박지운을 만나 1950년 대,

대불호텔이었던 곳이자 중화루라는 청요리집,

그 삼층에서 숙식하며 숙박업을 하던,

고연주라는 여자와 지영현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정리할 수 있었다.


* 이 책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작가인 내가 진을 통해

대불호텔이라는 이야기에 닿게 된 과정,

2부는 박지운의 이야기를 듣고 나름대로

정리한 대불호텔의 이야기,

3부는 모든 이야기가 끝난 후 밝혀지는

또 다른 진실들로 말할 수 있다.


* 개인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1부는 다급했고, 2부는 기괴했으며

3부는 의문이었다.

이걸 이렇게 마무리한다고?

이 극심한 감정의 대비 속에서 나는

사실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겠다.

하지만 불안한 '나'의 심리 상태와

쫓기듯이 뱉어내는 문장들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런 것조차 독자의 불안함을 자극하려는

작가의 장치라고 한다면

그야말로 박수를 쳐야 마땅하지만.


* 작가의 정형화되지 않은 불안정한 문체가

독자를 더 불안정하게 만들고, 그래서 더

기괴해 보였던 책이었다.

너무 많은 것을 집어 넣으려다

그것들에 먹혀버린 기분이었다.

인천이라는 지역과 195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

먼 곳에서 온 이방인과 에밀리 브론테라니....


* 나는 여기 귀신들에게 선택 받지 못한 듯 싶다.

그저 작가와 보애 이모 가족을 둘러싼

이야기들로만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까지 겹쳐지며

이야기의 중심이 흐려진 느낌이었다.

끝내 대불호텔은 나에게 너무나 먼 곳이었다.


#대불호텔 #1950년대 #인천 #중화루

#유령 #니꼴라유치원 #작가 #에밀리브론테

#폭풍의언덕 #심리스릴러 #녹색재킷

#북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기록 #오늘의책 #독서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