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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전 없는 진료실
센카와 다마키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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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병원과 꽤 친한 사람이다.
조금만 아파도 빨리 병원에 가라는
주변의 성화에 못 이겨 가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그래도 병원에 가는데에
크게 거부감도 없다.
그렇게 병원을 방문하면 늘 내 손에는
몇 개의 약이 줄줄이 적혀있는
처방전이 들려있다.
* 그런데 여기, 처방전 없는 진료실이 있단다.
가능한 일인가?
어떤 곳이기에 사시사철 반바지차림에
디저트 마니아인 의사가 있고,
이 진료실을 찾는 이들은 어떤 마음을
치료하러 오는걸까?
보기만해도 웃음이 지어지는 표지에
궁금증을 더하며 책을 펼쳐들었다.
* 아오시마 종합병원에서 잡목림 안쪽
자갈길을 쭉 따라가다 보면
별채에 '종합 내과'라는 간판이 붙은
자그마한 진료실이 보인다.
주황색 옷을 입고 있는 간호사 미카와
반바지에 디저트를 좋아하는 의사
아오시마 린타로.
근무자는 둘 뿐이다.
* 이 이상한 복장의 남자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담가이며,
전문 지식을 활용해 고민거리를 해결해주는
의사이기도 했다.
* 큰 병원에서는 의사를 만나도 그 시간이
3분 남짓일 경우가 허다하다.
환자는 궁금한 것이 있어도 묻지 못하고
영 찝찝한 마음을 가지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이런 마음을 들어주는 사람이 바로 린타로였다.
* 책을 읽다보면 이런 것까지?
할 정도로 린타로의 지식은 방대했다.
그리고 환자들을 설득하는 화술은 또 어떠한가.
운전면허를 놓을 수 없었던 고집쟁이
할아버지도 어느새 린타로의 팬이 되었다.
* 나는 그들이 린타로의 말을 들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린타로가
'제 3자'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족들 사이에는 가깝기에 객관적이지 못하고,
그렇기에 심한 말을 늘어놓기 쉽다.
하지만 전문 지식을 가진 린타로가
의학적인 근거를 들어가며 그들을 설득하면
그들도 자신이 보지 못하고,
듣지 못했던 것을 듣고 어느새 깨닫게 되는 것이다.
* 아오시마 종합병원에서는 이런
린타로의 진료실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지만
환자 입장에서 보자면 이런 의사야말로
꼭 필요한 의사이지 싶다.
아주 작은,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갈등부터
일생일대의 큰 문제까지 린타로가 있다면
그 어떤 것도 결코 무겁지 않게 느껴졌다.
* 내가 병원을 찾았을 때를 생각해 보니
더 실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실제로 이런 의사는 현실에서 존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어딘가에서는
린타로처럼 환자만 생각하는
의사가 있지 않을까? 하고
희망을 가져보고 싶기도 했다.
* 실제로 내가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이 여기 있기도 했다.
아까 그 고집쟁이 할아버지라던가,
영양제에 매달리는 엄마라던가.
남녀노소 불문하고 삶이 힘든 사람에게
살며시 건네주고 싶은 책이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그 사람도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띄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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