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머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6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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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소설 #리디머 #요네스뵈 #비채


*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여섯 번째 이야기, 『리디머』.

리디머는 구원자, 구세주라는 뜻이다.

제목을 보는 순간 떠오른 건,

예전에 내가 해리를 ‘해결사’라고 표현했던 기억이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읽고 나니,

그 말은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리는, 어쩌면 ‘구원자’에 더 가까운 인간이 아닐까.


* 크리스마스 인파로 가득한 오슬로의 에게르토르게 광장.

밴드 공연과 환호성 사이로 단 한 발의 총성이 울린다.

구세군 냄비 앞에 서 있던 병사,

로베르트의 이마에 구멍이 뚫린다.

그리고 범인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인파 속으로 사라진다.


*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처음부터 범인의 정체를 드러낸다.

그는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전쟁 속에서

‘어린 구세주’라 불리던 인물.

누군가의 의뢰를 받고, 목표물을 정확히 제거한 뒤

오슬로를 떠나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 하지만 단 하나의 변수—눈보라.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그는 하루를 더 머물게 되고,

그 하루가 모든 것을 틀어버린다.

그가 죽인 사람이, 원래 목표가 아니었다는 사실.

그는 떠나지 않는다.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오직 하나의 목적만을 붙든다.

원래 죽였어야 할 사람을 죽이는 것.


* 그리고 그 뒤를 쫓는 남자가 있다.

장신에 금발 스포츠 머리, 조직 내에서도 껄끄러운 존재.

해리 홀레.

이야기는 그렇게,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킬러와

끝까지 법을 지키려는 형사 사이의 추적으로 흘러간다.


* 이 시기의 해리는 거의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태다.

라켈과의 관계는 끝났고, 아이와도 멀어졌다.

그를 지탱해주던 묄레르 경정마저 떠난 상황.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는다.

조직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도 거의 없지만,

끝까지 사건을 물고 늘어진다.


* 고집스럽고, 자기중심적이며,

좀처럼 타인에게 마음을 내주지 않는 인간.

그럼에도 이상할 정도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남자.

해리 홀레라는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이유는

바로 이 모순 때문이다.


* 그리고 이번에도, 그는 가장 가까운 이를 잃는다.

그렇기에 마지막 순간,

그가 내린 선택은 오히려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분노로 방아쇠를 당길 수도 있었지만,

그는 결국 그러지 않는다.

해리는 끝까지 경찰이었고,

그 선택이야말로 그를 ‘구원자’로 만드는 이유였다.


* 누군가를 구원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목숨을 살리는 것일까,

아니면 스스로를 무너뜨리지 않는 것일까.

해리는 적어도 알고 있다.

자신을 구원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하지만 세상에는 그것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래서 나는,

해리 홀레라는 인간 자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 에필로그를 덮고 나니 한숨이 길게 흘러나왔다.

소중한 이를 잃고, 또 하나의 진실을 마주한 그가

다음 이야기에서는 얼마나 더 무너져 있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그를 찾게 될 것이다.

결국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그리고 왜 그를 믿게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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