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밤의 여자들
세라 페카넨 지음, 김항나 옮김 / 반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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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설 #검은밤의여자들 #세라페카넨 #반타


* 언제나 열일 해 주시는 반타!

이번에도 찰떡 같이 취향 저격 책을 들고왔다.

서로를 가장 잘 아는 두 여자.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 속에서

어떤 거짓말이 들어 있을까?


* 존스홉킨스 병원에 간호사로 갈 예정이었던

캐서린은 최근 안정됐던 자신의 삶이 무너진 기분이었다.

메모리 윙이라는 치매나 알츠하이머, 또는

외상성 뇌 손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에서 일하는 캐서린이 보기에도

엄마의 병은 이미 상당히 진행된 듯 보였다.


* 어느 날부터 기억력이 저하된 듯 보였던

엄마 루스는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처럼 보였다.

캐서린은 본인이 누구보다 그 병과 밀접한 곳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엄마의 병을 미리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앞으로의 미래 사이에서

크나큰 혼란을 겪는다.


* 그런데, 엄마인 루스는 그다지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평소와 똑같이 출근을 하고 자신의 삶을

그저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다.

엄마의 병에 대한 진행 상황에 알아야 했던

캐서린은 루스를 면밀히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아주 작고 사소한 모순들을 발견하면서

캐서린은 큰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 한편 루스는 캐서린의 생각은 무시한 채,

본인만의 견고한 성을 쌓기에 열중한다.

독자는 캐서린보다 훨씬 더 빨리 루스의

거짓말을 알아채고, 루스와 캐서린의

쫓고 쫓기는 상황들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 루스는 캐서린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늘 캐서린을 자신의 통제 하에 두려고 했다.

스물 네 살이나 되었는데 엄마와 위치를

공유하는 딸이라니.

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 그래도 루스는 언젠가는 캐서린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알려줘야 한다는 것을

느끼기라도 했나보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스프링 노트에

왜 그녀가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루스가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는 중이며

과거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하나씩 적어가기 시작한다.


* 딸에게 자신의 과거를 비롯해 모든 것을

숨기고 거짓말 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의 거짓말을 눈치채고

엄마의 과거를 파헤치기 시작하는 딸.

모녀의 팽팽한 대립은 관계를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잘 알고,

무조건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던 존재에 대한 배신과

서로를 끊임없이 통제하려는,

붕어빵 틀에 찍어 놓은 듯 꼭 닮은 모녀를 보여주었다.


* 첫 페이지,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쉴 틈 없이 몰아치게 읽었던 소설이다.

루스의 통제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한편,

또 부모의 마음에서는 이해가 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왜 처음부터 모든 걸 털어놓지 않았을까,

이해가 안되기도 했다.

캐서린이 성인이 되었을 때,

루스가 모든 걸 다 털어놓기만 했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말이지.


* 캐서린과 루스를 보면

'씨 도둑은 못한다' 라는 말이 생각나고,

루스가 떠나온 그녀의 가족들을 보면

'피는 물보다 진하다' 라는 말이 떠올랐다.


* 번갈아가며 서술되는 루스와 캐서린의 시점을 보면서

나는 '모녀'라는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다.

흔히 엄마에게는 딸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도 딸 나름이지.

나는 세상에서 나를 제일 모르는 사람이

엄마라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이 말에 크게 공감하지 못한다.


* 누구보다 서로를 지키려고 했던

두 사람이었지만, 과보호와 통제 속에서

자란 캐서린이 조금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긴장감 있는 전개 속에서 숨어 있는 반전은

눈치 챌 수 있었다.

스릴 넘치는 이야기임은 분명했다.

근데 제임스가 불쌍한 건

나 하나 뿐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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