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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장례식
조현선 지음 / 북로망스 / 2026년 1월
평점 :

#한국소설 #나의완벽한장례식 #조현선 #북로망스 #협찬도서
* 북로망스에서 받아본 책이다.
『나의 완벽한 장례식』.
내가 떠난 자리에 슬픔 대신 웃음이 남고,
미련 없이 잘 보냈다는 말이 오가는 장례식.
아마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비슷한 상상을 해보지 않았을까.
그 궁금증으로 책을 펼쳤다.
* 삼종합병원 매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정나희는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아가씨다.
홀로 분식집을 운영하며 자신을 키워온 아빠를 위해
대학 등록금만큼은 스스로 마련하고 싶었던 나희는
시급이 센 병원 매점 아르바이트를 선택한다.
* 사장 이미주도 좋은 사람처럼 보였고,
술 취한 손님이 들이닥치는 일도 없어 일은 편했다.
하지만 나희는 일주일 만에 이곳을 그만두기로 마음먹는다.
새벽 2시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손님들 때문이었다.
* 계절에 맞지 않는 두툼한 패딩을 입고
붕대와 소독약을 찾는 청년,
언뜻 보기에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존재들.
나희에게만 보이는 그들은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나타났다.
* 퇴사 의사를 밝히자 미주는
10년 전에도 나희와 같은 아르바이트생이 있었다며
자신은 그런 존재를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귀신은 낮에는 나오지 못할 거라 생각한 나희는
근무 시간을 오후로 바꾸지만,
해질녘이 되면 그들은 어김없이 나타났다.
이상한 부탁들을 들고서.
* 10년 전, 먼저 그들을 보았던 수영에게서
사정을 들은 나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가게 문 밑의 작은 문을 열어달라는 것,
잃어버린 물건을 전해달라는 것처럼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사소한 부탁들.
하지만 마지막 길을 걷는 이들에게는
놓고 갈 수 없는 단 하나의 일이었다.
* 나희가 부탁을 들어주고 나면 그들은
후련한 모습으로 그들만의 장례지도사와 함께
그들이 있어야 할 곳으로 떠난다.
그 뒷모습을 생각하면 씁쓸해지기도 하고,
그들의 부탁을 외면하지 않은
나희에게 고마워지기도 했다.
* 그들은 노인, 청년, 아줌마, 학생,
심지어 강아지까지
삶에 놓아두고 갈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는 생명이라면
어김없이 나희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깨달았다.
내가 원하는 장례식이 되기 위해서는
‘미련’이 없어야겠다고.
그리고 이 ‘미련’이라는 것이
보통은 하지 못한 말,
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것도.
이 책은 귀신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미련을 정리하지 못한 마음의 모습으로 그려낸다.
* 그리고 오래전 묵혀두었던 기억이
또 툭하고 떠올랐다.
초등학교 5학년 가을,
그때도 어김없이 감기가 폐렴으로 번져
응급실에서 비몽사몽 링거를 맞고 있었다.
응급실엔 나뿐이어서 커튼도 치지 않고
그냥 쟤가 언제 내 몸속으로 다 들어갈까 하며
떨어지는 방울만 세고 있을 때였다.
* 갑자기 주위가 소란스러워지더니
3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교통사고로 실려 들어왔다.
뚝뚝 떨어지는 피와 분주한 의료진보다
내 눈에 먼저 들어왔던 것은
그 뒤로 들어오는,
머리가 산발한 채 어린 아이를 업고 있는 여성과
그 여성을 부축하고 있는 남성이었다.
* 그리고 곧 그 교통사고 환자는
뒤따라온 남성에게
“아들과 형수를 잘 부탁해”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 듯 보였다.
형과 여보를 부르며 오열하는 두 사람을
멀거니 쳐다보고 있는 나를 보며
소스라치게 놀란 울 아부지는
바로 나를 강제 입원시켰고,
그 뒤로 그 응급실을 찾지 않았다.
잠깐 차에서 눈 붙이다 온 사이에
딸이 누군가의 죽음을 목격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 가끔 살다 보면 나는
그 장면이 문득문득 생각난다.
그 여자는 그 뒤로 어떻게 살았을까,
그 아이는 아빠의 얼굴을 기억이나 할까.
그 환자와의 약속을 그 남성은 지켰을까.
그 남자에게 나희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그는 무슨 말이 하고 싶었을까 생각하니
곧 먹먹해졌다.
* 세상에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
고마우면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시 다짐했다.
먼 훗날이 되든,
당장 내일이 되든
나는 나의 죽음도
꽃길이길 바라니까.
* 그래서일까. 개인적으로 이 책이 시리즈로 나왔으면 좋겠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매점에서 일하는 나희와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한 윤성우의 이야기도 더 보고싶고,
미주와 수영의 앞날도 살짝 더 들여다보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귀여운 루비를 잔뜩 보고싶다.
@_book_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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