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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3 - 박경리 대하소설, 4부 1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평점 :
* 희한하게 토지는 새로운 부가 들어가면
그 처음 반권을 넘기기가 매우 어렵다.
반면에 딱 그 반권을 넘어가면
그때부터는 정말 술술 읽힌다.
이 반권의 수수께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토지13권은 암울한 이야기로 시작됐다.
광주학생사건을 시작으로 평사리 아이들이
붙잡히는 일이 발생했다.
이 일을 계기로 만고의 역적이 영웅으로
되살아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마음은 쓰리다.
* 특히 광주학생사건은 이 일을 계기로
이듬해 3월까지 전국적으로 벌어진 학생들의 시위운동이고
3·1운동 이후 가장 큰 규모로 벌어진 항일운동이다.
이 학생사건 이후에 윤국이는 크게 방황했다.
방황하는 윤국이의 모습에서 길상이의 어릴 적 모습이
얼핏 보이는 듯해 역시,
그 아비에 그 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한편, 또 다른 암울한 사건으로는
평사리에서 30여년만에 다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물론 우발적인 범죄지만 정월 초하루에 벌어진 사건은
평사리 주민들에게 큰 충격이며 공포였다.
이 일로 홍이가 다치게 되고, 누군가는 그 옛날
최참판댁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 시작은 작은 오해와 말싸움이었으나
이내 큰 사건으로 벌어진 모습에
꽤나 또 마음이 쓰렸다.
이 이야기 또한 전혀 없었던 일, 혹은
소설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그때 그 시절, 우리 조상들이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 아리고 아린 마음 뒷편으로 이번 편에서는
감옥으로부터의 해방, 자유를 찾은 명희 이야기도 인상깊었다.
그리고 오가타 지로와 조찬하가 얘기하는
조선의 문화와 일본의 문화, 특히 그중에서도
나쓰메를 자주 언급하신 작가님 덕분에
일본 문학이야기가 흥미로웠다.
* 식민지의 나라이나 우리의 온돌을 극찬하는 오가타를 보며
우리 선조들의 지혜에 또 한번 감탄했다.
괜히, 나쓰메 소설을 한번 찾아 읽어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고.
* 일본과 조선, 만주와 중국, 러시아까지 오가며
무대가 굉장히 넓은 토지.
가끔은 내가 제대로 읽고 있는게 맞나,
내가 작가님의 글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또 한편으로는 너무 주옥 같은 문장들에
죽기 전에 한번은 전권 필사에 도전해보리라!
하는 막연한 다짐을 할 때도 있다.
* 흔들리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도 같이 흔들린다.
토지를 13권까지나 읽었지만 늘 드는 생각은
언제쯤이면 이들이 마음 편히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이다.
역시 해방이 되어야 하나.
속도가 더뎠던 13권이니만큼
다음 14권은 더 수월하게 읽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