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두운 숲
전건우 지음 / &(앤드) / 2025년 12월
평점 :

#한국소설 #어두운숲 #전건우 #앤드
* 요즘 일이 많아 남편은
새벽마다 출근한다.
보통 3~4시에 나가는데,
문제는 나도 덩달아 깨버린다는 것.
결국 텅 빈 새벽을 혼자 견디며
전건우 작가님의 책을 펼쳤다.
뜨끈한 전기장판, 포근한 솜이불,
주전부리 한 바구니까지—
으음, 완벽한 새벽 독서 세팅!
* 책을 펼치자 ‘어두운 물’ 이후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민시현이 등장했다.
현천강 사건 뒤 잠적하다시피 사라졌던
그는 연락처와 주소까지 모두 바꾸고 은둔해 있었다.
방송국 작가에서 웹소설 작가로
전업하면서 편집자 이선미와 가까워졌고,
이젠 친구라고 부를 만큼의 사이가 되었다.
* 민시현의 소설은 대박이 났고,
두 사람은 여름휴가를 함께 갈 정도로 친해졌다.
휴가지 후보를 고민하던 중,
이선미는 ‘고스트 투어’를 꺼냈다.
요즘 한국에서 제일 핫한 심령 스폿이자 자살 명소.
나무마다 목을 맨 사람들이 빨래처럼
널려 있었다 해서 붙은 이름—빨래 숲.
*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는 물을 건너야 했고,
그 이유만으로 민시현은 빨래 숲을 고르게 된다.
그렇게 둘은 이선미가 활동 중인 오컬트 마니아 모임,
바늘·모모·스너프·손각시, 그리고
‘사이코’(민시현), ‘스티븐’(이선미)까지
총 여섯 명의 멤버와 함께 빨래 숲으로 향한다.
* 도착하자마자 분위기가 이상했다.
뒤는 환한데, 검은 흙이 시작되는 지점부터는
마치 햇살이 체에 걸러진 듯 어둑했다.
짐을 정리하던 민시현은 떨어진
맥가이버 칼에서 과거의 잔상을 보고,
칼의 주인이 이미 죽은 자임을 알아챈다.
그리고 두 가지 가능성을 떠올린다.
누군가가 죽은 이의 물건을 갖고 있다—
혹은 그 누군가가 칼의 주인을 죽였다.
* 같은 시각, 윤동욱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그는 더 적극적으로 나서며 해명을 이어갔고,
민시현과 연락은 하지 않았지만
무꾸리가 된 인연은 신령님의 뜻이라 믿었다.
그러다 갑자기, 끔찍한 공수를 받는다.
민시현이 위험하다는 경고였다.
* 신령님은 종종 여러 형태로 뜻을 전하는데
때로는 과거를 밝혀주기도 하고,
때로는 앞날을 넌지시 알려주기도 하며
때로는 닥쳐올 재앙을 경고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번에 내린 공수는 윤동욱에게
민시현이 위험에 처했다는 뜻의 경고였다.
* 고민하던 찰나, 옥도령에게서 전화가 온다.
그 역시 같은 내용을 공수로 전해 들은 것이다.
둘은 모두의 만류와 삿된 것들의 방해를 뚫고
결국 어두운 숲—빨래 숲으로 향한다.
* 오랜만에 민시현, 윤동욱, 옥도령을
다시 만나니 반가움이 먼저였다.
그 험한 일을 겪고도 잘 지내고 있었구나,
싶은 마음에 나도 모르게 흐뭇해졌다.
‘어두운 물’에 이어 이번엔 ‘어두운 숲’.
다시 힘을 합친 그들의 모습을 보니
왠지 내가 키운 애들처럼 뿌듯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그들이 가진 인연의 비밀은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 숲의 사연은 슬프고 아팠다.
그리고 그만큼 무서웠다.
텅 빈 집에서 스탠드 하나 켜놓고 읽는데,
안방 창문 밖으로 숲이 보이는 순간 진짜 소름…
책 속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영상처럼 재생돼
혼자 공포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다.
*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외쳤다.
“역시는 역시다!”
재미, 몰입감, 케미—모두 완벽했다.
그리고 진심으로 바란다.
어두운 시리즈, 설마… 여기서 끝은 아니겠죠?
#어두운물 #후속작 #빨래숲 #존재
#K호러 #호러장인 #스릴러 #공포소설
#무꾸리 #무당 #작가 #여름휴가
#소설추천 #한국문학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