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장의 유령
아야사카 미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소설 #피안장의유령 #아야사카미쓰키 #김은모 #알에이치코리아

* 오랜만에 제목만 보고 고른 책이다.
‘피안장의 유령’이라는 말과 불타오르는 방.
표지 그림이 묘하게 끌렸다.
피안장이라는 곳은 어떤 세계이며,
그곳에 떠도는 유령은 대체 어떤 존재일까?

* 히나타에게는 여섯 살 때부터
함께해온 친구 사라가 있다.
사라는 다른 친구들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였다.
바로 염동력.
손을 대지 않고 물체를 움직이는 힘을
지닌 그녀는 어린 시절 히나타와
다른 사람들을 위험에서 구해주기도 했다.

* 그러나 능력을 가진다는 건 축복만은 아니었다.
방송 출연 중 벌어진 큰 사고가
사라의 힘 때문이라는 소문으로 퍼지면서,
부모는 딸의 능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이혼했다.
사라는 세상으로부터, 그리고 스스로로부터
자신을 가두었고, 그런 그녀 곁을 지킨 건
언제나 히나타뿐이었다.

* 그러던 어느 날, 사라 앞으로 기지마 전기의
차기 후계자 기지마 렌이 초대장을 보내온다.
피안장의 조사를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렌은 피안화가 피는 계절이면 피안장에서
의문의 죽음이 잇따랐다고 말했다.
기지마 가문의 사람들뿐 아니라
아무 연관 없는 외부인들,
심지어 하늘을 나는 새조차 창문에
부딪혀 죽는 일이 많았다는 것이다.

* 조사 당일, 히나타와 사라뿐 아니라
여러 초능력자들이 집결한다.
자동서기 능력자 아키라, 예지 능력자 시게키,
사이코메트러 미즈키, 정신감응 능력자 도시코,
일렉트로키네시스 나기까지. 여섯 명의 능력자와
히나타, 그리고 기지마 관계자들이
함께 피안장에서 3일을 보내기로 한다.

* 하지만 저택에 들어선 순간,
오래 비워둔 공간의 싸늘함과는 전혀 다른
기묘한 무언가가 감지된다.
미즈키의 능력은 알 수 없는 힘에 막히고,
인원수보다 하나 많은 그림자,
저택이 말을 거는 듯한 소리,
그리고 사라가 지나갈 때마다 하나씩 켜지는 복도 불.
모두가 직감한다.
저택이 사라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저택은 오랫동안 잠들어 있다가,
강력한 능력자들이 들어서는 순간 깨어난 것이다.

* 그리고 첫날 밤,
과거 이 저택에서 죽은 이와 똑같은 모습으로
한 능력자가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공포는 현실이 된다.
출입문도, 창문도 저절로 잠기고,
전화는 통하지 않는다.
저택이 그들을 가둔 것이다.

* 피안장 주변에 무수히 피어 있는
피안화(우리나라의 상사화)가
일본에서 이런 공포의 상징이 될 수 있다니,
익숙했던 꽃이 이렇게 섬뜩하게 다가온 적이 있었던가.
애틋하다고만 생각했던 꽃의 또 다른 얼굴을 보는 느낌이었다.

* 능력자들과 저택의 대치 속에서
퍼즐 조각이 하나씩 맞춰지고,
잔혹한 분노 뒤에 숨겨진 아련함이 드러날 때쯤,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저절로 울컥했다.
읽을 때는 무서워서 집안 불을 다 켜두다가,
책을 덮을 때는 마음 한구석이 저릿해서
스탠드 불만 켜놓고 한참을 앉아 있었다.

*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처럼,
마지막 장면은 참으로 그 꽃을 닮아 있었다.
피안화가 가득 핀 저택에서의 3일은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없을 만큼 생생하고 강렬했다.
아마 피안화가 피는 계절이면,
나도 모르게 이 책이 다시 떠오를 것 같다.
그만큼 인상적이고, 또 아련하게
마음을 흔들어 놓는 작품이었다.

#피안장 #유령 #피안화 #상사화
#초능력 #염동력 #단짝 #친구
#초대 #저택 #감금 #추리소설
#클로즈드서클 #소설추천 #소설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