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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복신의 환영
김이수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10월
평점 :

#한국소설 #칠복신의환영 #김이수 #나무옆의자
* 일주일 동안 조카 돌보미로 지내느라
책 한 권 펼칠 여유도 없었다.
읽어보려고 몇 권을 챙겨 갔지만
표지조차 보지 못했고,
돌아와 보니 몸무게만 3kg 빠져 있었다.
육아가 이렇게 직빵 다이어트일 줄은 나도 미처 몰랐다.
* 그 바쁜 시간이 지나고,
좋아하는 뮤지컬 한 편으로 호흡을
가다듬은 뒤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선물 받은 책을 펼쳤다.
바로 칠복신의 환영.
여기서 칠복신이란
일본 민간신앙에서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일곱 신으로 각지의 절이나 신사,
창작물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칠복신(七福神)이라는 이름답게,
어떤 복을 가져다줄지 궁금증이 일었다.
*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국의 프로 킬러 영춘이다.
그는 과거의 특별한 이력 덕분에
국가정보원이 맡긴 임무—혐한 시위의 선봉에
서 있던 극우단체 간부이자 전직 야쿠자 오야붕,
이사부로 제거—를 맡게 되고, 역시나 훌륭하게 해낸다.
* 하지만 문제는 그 직후였다.
일본에서 빠져 나가려던 바로 그때
코로나로 인해 하늘길이 완전히 닫혀버린 것이다.
비자 만료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 미아가 될 위기에 처한
영춘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자신과 놀라울 정도로 닮은 남자,
이사부로의 보디가드이자 야쿠자 겐지였다.
* 결국 영춘은 살아남기 위해
겐지로 위장해 일본에 머문다.
더군다나 겐지가 이사부로와 함께 죽으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겐지의 집에서
겐지의 삶을 이어가게 된다.
처음에는 단지 몸을 숨기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건물 아래층에 사는 미코의 짐을
잠깐 들어준 작은 친절이 영춘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 그 일 이후로 그는 미코, 미코의 동생 준페이,
민들레 상가에서 바를 운영하는 루나 등
상가 사람들과 얽히게 된다.
피 냄새로 얼룩졌던 그의 삶에 처음으로
‘사람 냄새’가 스며들기 시작한 것이다.
영춘은 그동안 느껴본 적 없는 가족 같은
따뜻함을 경험하며 점점 이들의 삶 속으로 녹아든다.
* 하지만 평온한 일상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민들레 상가를 노리는 야쿠자의 음모에
루나가 휘말리면서, 영춘도 어쩔 수 없이
그들과 운명을 함께 해 나가게 되었다.
결국 네 사람은 상가를 지키기 위해
거액을 마련할 방법을 찾던 중,
과거 대학생들이 장난삼아 만들었던
비트코인이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금액이 되었음을 알게 되고,
그 비트코인을 둘러싼 한판 승부가 시작된다.
* 야쿠자들과 비트코인을 둘러싼 승부!
소중한 사람들과 거대한 금액,
일본에는 가위바위보도 질 수 없는
대한의 건아 영춘!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고
13척의 배로 133척 적함에 맞서야 했던
이순신 장군의 심정으로 적진으로 향한다.
* 책 속에서 '브라더~'가 나올 때마다
신세계의 황정민 배우 음성이 자동 재생되어
나도 모르게 킥킥 댈 수 밖에 없었다.
액션, 코믹, 그리고 약간의 로맨틱 감성까지
고루 담겨 있어 실제 영화로 제작되어도
손색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 덕분에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었다.
유쾌·상쾌·통쾌, 삼박자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작품이었다.
읽는 동안 웃고, 긴장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
제목처럼 정말 ‘복’이 담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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