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
가지 다쓰오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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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약 구매를 해놓고도 바쁜 나날에
표지만 쓰다듬었던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
드디어 읽었다!!
블홀 책을 이렇게 오래
붙잡고 있었던 적은 처음이다.
진심으로 눈 감았다 뜨면
11월 둘째 주였으면 좋겠다.

* 처음 표지를 봤을 때부터 왠지 모르게
심장이 멎을 것만 같고, 괜히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일본 추리 소설가 마니아들 사이에서
'복선의 신', 그리고 '전설'이라 불리며
40년 만에 복간된 작품.
어느 정도길래 전설의 타이틀이 붙은 걸까?
그 궁금증 하나로 책을 펼쳤다.

* 간토 대학교에서 건축공학과
교수 나카조 도모이치.
그는 얼마전 홀어머니를 여의었다.
아버지는 오래 전, 위험 사상을 가진 인물로
낙인 찍혀 1940년 출옥 후 몇 달 만에 돌아가셨고
하나밖에 없던 동생도 전쟁 중
학동 소개 당시 익사 당했다.

* 죽음을 앞둔 어머니는
마디막으로 한마디를 남겼다.
"네 동생은 살해당한 거야."
유언 같은 거창한 것도 아니었고
어쩌면 병 때문에 정신이 혼미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렸을 적 부모형제의 품을
떠나 세상을 등진 동생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동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조사해보기로 한다.

* 현재 실험중에 있는 연구도
동료 교수에게 잠시 부탁을 하고 향한 곳은
지바현의 외딴 산골 마을, 야마쿠라.
그곳에서 우연히 마을 의사인 하나시마의 권유로
그의 집에 머물게 되면서 모든 일이 시작된다.

* 동생 슈지가 초대 받았던 오래된 명문가
'다에미 가'를 조사하는 한편,
동생이 목숨을 잃은 '용신 연못'에도 찾아간다.
마을에 머물며 당시 동생을 기억하는
이들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동생의 죽음을
파헤치려 할 수록 누군가가 도모이치를
주시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 그러던 중, 하나시마의 집에 혼자 남게 된 도모이치는
정체 모를 누군가에게 습격을 당한다.
두 시간 동안 의식을 잃고, 머리에 상처까지 입은 채
도쿄로 돌아가려던 일정도 어긋나버린다.
하나시마는 도모이치의 안정과 혹시 모를
후유증을 대비해 그를 계속 머물게 한다.

* 며칠 뒤, 마침내 귀가 허락이 떨어진 날.
떠날 준비를 하던 도모이치의 앞에
순경 아와타가 나타난다.
그를 데리고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용신 연못.
그곳에서 붉은 말뚝에 찔린
참혹한 시체가 떠올라 있었다.
게다가 주변 증거품들은 모두
도모이치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는 함정에 빠졌음을 알게 된다.

* 어머니의 임종 전 시작된 한마디로
시작된 조사는 어디가 끝인지도
모른 채 걷잡을 수 없이 번져버린다.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도모이치는 진행중인 연구를 끝까지 마칠 수 있을까?

* 세세한 트릭을 모두 맞추지는 못했지만
큰 틀과 시작이 된 사건은 쉽게 맞출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줄진 않았다.
복선이 하나씩 회수될 때마다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오히려 훨씬 강렬했다.
초판 출간 후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 시간은 작품을 유치하게도, 진부하게도 만들지 못했다.
역시 전설은 전설이었다.

* 전쟁기 일본의 시대적 배경,
폐쇄적인 농촌 마을의 공기,
그 안에서 드러나는 권력과 계급,
그리고 1960년대 후반의 성 역할과 직업적 위계까지.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 한 시대의 인간상을 담아낸 작품이었다.

* 평소 한 번 읽은 책은 재독을 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 책만큼은 예외다.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읽으며
한 문장, 한 복선씩 곱씹고 싶다.
‘전설의 복선’이 왜 전설인지, 다시금 확인하기 위해!

* 출판사 도장깨기 5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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