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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0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평점 :
토지 10권
* 어느새 토지 필사가 반환점을 돌고 있다.
두 번째 읽고 있는 토지는 전에 읽었을 때
보지 못한 다른 세심한 점을 더 잘 보게 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역사적 사실과 함께
크나큰 흐름을 따라갔다면,
이번에는 그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해가는
평사리 주민들의 인간관계와 그에 따른
삶의 변화에 더 중점을 두려고 노력했다.
* 토지 10권은 조마조마함이 가득했다.
홍이의 혼인식날 비바람이 몰아쳤고
초례청에서 멀쩡했던 닭이 죽는 등
불길한 느낌이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좀 정신을 차리나 싶었는데,
아니다 다를까, 하아.....
반반한 얼굴에 어쩔 수 없는 마음은
영락없는 이가네 핏줄이던가...
* 그런가 하면, 훌쩍 커버린 환국이
서울로 공부를 하러 떠난다.
남편없이 아이들을 잘 키운 서희,
어미로서의 모정이 눈물겨웠다.
그나저나, 길상이는 대체 어디있는거지ㅜㅜ..
* 아마 10권이 조마조마하게 느껴졌던 가장 큰 이유는
평사리를 급습한 왜헌병들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평사리 주민들은 옥고를 치루고
죽는 일이 있어도 타인의 입을 통해서
'아무개가 이랬다 카더라~'정도로 서술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주 뚜렷하게
그들이 급습을 당하는 장면부터
공포심, 불안감 등이 세세하게 서술되었다.
불안한 심리는 이와 더불어
관동 대지진과 조선인의 학살,
박열의 이야기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더 고조되게 만들었다.
* 그 안에서 어지러이 방황하는 사람들과
사상의 대립 등 정치적인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여자 하나를 두고 소심하고 치졸하게 구는
사람 냄새 나는 모습도 보였다.
여성들은 또 그 나름대로 '신여성'이라는
타이틀과 자존심, 전통의 굴레에 대한
눈초리 등 그들 나름대로의 환난을 보여주었다.
* 11권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부디 길상이의 소식도 들었으면 좋겠고,
평사리 주민들이 무탈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