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안개 : 하 - 푸른 하늘에 붉은 해
영온 지음 / 히스토리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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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유키의 정체가 드러났던 물빛 안개 上에 이어,
下는 히로유키의 어린 시절과
삶의 궤적을 조명하며 시작된다.
그가 어떻게 해삼위에 가게 되었고,
후지와라 가의 양자가 되었는지,
정화의 시선에서는 미처 보이지 않았던
진실들이 촘촘하게 펼쳐진다.

* 해삼위에서 조선인 소년이 누이 같고
부모 같았던 그녀의 말에 이끌려
개척리의 역적이 되어가는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그리고 정화와 운명적으로 마주쳤던 그날,
독자들은 정화가 알지 못했던 약속의 순간들과,
히로유키가 언제 그녀에게 빠져들었는지를
마침내 확인하게 된다.

* 조선 백성, 특히 독립 운동을 이어가던
이들에게 히로유키는 만고의 역적이었다.
그러나 그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죄책감은
정화의 눈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선명하고,
예상보다 훨씬 더 아팠다.
정화의 던지는 칼날 같은 말들 앞에서
'그게 아니야!!'라고 말해주고 싶을 만큼
절절한 슬픔이 전달된다.

*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역사의 순간들 속에서
히로유키와 정화의 모습이 겹쳐지며
심장을 덜컹이게 만들었고,
독자인 나조차도 긴장 속에서
몸을 굳히게 되었다.
제발, 이라는 단어가 주문처럼 입에서 맴돌며
절대 닿을 수 없는 그 인연의 끈이 사무치게 아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마음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 극야 같은 시대에 백야 같은 사랑인가.
최재형, 이상설 등 실제 독립운동가들을 등장시켜
더욱 현실감을 더했고, 정말 어딘가에
이런 남녀가 존재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만큼 고증은 치밀하고 스토리는 탄탄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그들의 희생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하게 만든다.

* 책의 말미에는 눈물과 콧물을 훔치느라
읽는 속도마저 느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글자, 한 문장을
눈과 마음에 새기며,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가 누군가의 피와 눈물로
만들어졌음을 절감했다.

* 책을 읽는 내내 윤동주 선생님의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라는 구절이 계속 생각났다.
하나뿐인 생명을 던지며 천명처럼
적지로 향한 이들의 삶을 떠올리며,
시대의 아픔과 그 속의 희망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오래도록 마음에 새겼다.

* 애틋한 로맨스와 함께하는 아픈 역사,
암흑기 속에서도 피어난 희망과 사랑.
그 숭고한 정신을 다시 돌아보게 해주는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그 누구에게든 권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아주 오래도록 마음 속 깊이 자리잡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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