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페트라 펠리니 지음, 전은경 옮김 / 북파머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스트리아소설 #월요일수요일토요일 #페트라펠리니 #전은경 #북파머스 #협찬도서 #서평

* 북로망스에서 받아본 책이다.
나에게는 조금 생소한 오스트리아 소설,
독일 문학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올해 단 한 권만 읽어야 한다면 바로 이 책이다!
라는 문구가 나를 사로잡았다.
그렇다면 무조건 읽어야지! 하고 댓글을 달았었는데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당첨 소식을 받았다.

* 책을 받았을 때 너무 설레였다.
표지에서 본 물 속에 잠긴 여성의 표정이
너무 편안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조심스레 책을 펼치니
나를 죽고 싶은 아이, 린다에게 데려갔다.

* 린다는 올해 15살이 된 소녀로
자동차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자신이 그렇게 행동을 하면 그 이후에 있을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말을 상상한다.
린다가 자동차로 뛰어들 수 없는 이유는
후베르트와 케빈 때문이다.

* 보통 이 나이의 여자 아이라면 부모님 때문에
뛰어들고 싶다거나, 아니면 부모님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생각했을텐데
이런 린다의 모습은 조금 의외였다.
케빈은 린다가 등굣길에 데리고 가야 하는,
그녀의 다리에 매달린 짐이었지만
어쨌든 그는 매우 똑똑하다.
늘 세상이 끝장났다고 믿긴 하지만.

* 그리고 후베르트는 린다와 같은 건물 4층에
사는 할아버지로 중증 치매 환자다.
후베르트는 브레겐츠 호숫가 야외 수영장에서
42년 동안 안전 요원으로 일했다.
그가 그곳에서 일하는 동안에 익사한 아이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그의 큰 자랑거리이다.

* 린다는 이 치매 노인과 조금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토요일에 그를 찾아가
그의 요양보호사 에바를 도와준다.
매주 수요일은 보너스 요일로 그 날 에바는
후베르트를 린다에게 맡기고 외출도 한다.

* 노쇠한 몸에 치매인 후베르트는
거의 집 안에서만 생활한다.
그가 집 밖으로 나갈 때는 병원에 갈 때 뿐이다.
그 집을 오가는 사람들 중에 후베르트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은 린다가 유일했다.
린다는 그에게 농담을 하고, 그가 심심하지 않게
온갖 이야기를 들려주고, 지금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한때 그가 좋아했던 것들에 대해 알려준다.

* 그렇게 그들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낸다.
단지 하나는 자동차에 뛰어들고 싶어하는 소녀이고,
하나는 5초 전도 기억하지 못하는 할아버지일 뿐이다.
언제나 지속될 것만 같던 그 시간들 속에서
린다에게 크나큰 변화가 찾아왔다.
갑작스러운 사고라고 볼 수도 있고,
계획된 사건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 일은 린다의 인생에 큰 변화를 주게 된다.

* 후베르트와 린다를 보면서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린다가 아무리 그에게 말을 걸어도 그는 기억하지 못하니까.
하지만 그들과 함께한 시간이 늘어날수록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배꼽 주변 어딘가가
간질간질 해지면서 따뜻한 온기가 맴돌기 시작했다.

* 70살의 나이를 뛰어 넘는 우정은 눈부셨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것 같은 후베르트의 모습도
그리 고통스럽고 비참하게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마지막 이야기까지.
책의 말미에는 눈물이 앞을 가려
글자를 읽기에도 힘이 들었다.

* 후베르트의 죽음으로 가는 여정은 따뜻했다.
린다와 에바는 늘 그를 지켰고,
그는 그들이 살아있는 한 계속 기억될 것이다.
책 속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문장은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한,
우리는 서로에게 신비로운 존재가 된다,'
라는 문장이었다.

* 문득 주변을 둘러보니 나와 같은 시간을 사는
신비로운 존재들이 보였다.
그리고 그걸 깨닫는 순간, 나는 무한한 용기가 생겼다.
그들이 나를 지켜줄 거라는 믿음과
내가 그들을 지켜주고 싶다는 소망 사이에서
나는 이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 아주 감동적이었고 매우 위로가 되었으며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방향을 잡아준 듯한 책이었다.

@_book_romance
#잘읽었습니다
#치매 #치매노인 #청소년 #우정
#같은시간 #신비로운 #존재
#수영장 #안전요원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베스트셀러 #책추천 #소설추천 #독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일문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