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8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4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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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사를 하면서 다시 읽어본 토지는

여전히 나의 마음을 어지럽게 했다.

특히 처음 읽었을 때,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는 8권이었기에

내심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었다.

그런 다짐이 무색하게도 나는 다시

눈물, 콧물을 질질 흘리며

월선의 이름을 불러댔지만.


* 용이와 월선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는

그렇게 기억 속으로 스러져간다.

월선이 남긴 유산에 대한 처우를 보면서

용이 아재의 마음을 새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이토록 감동적인 이야기에

재를 뿌리는 이가 있었으니 임이네였다.

남정네에게도 자식에게도 외면 당하는 그 삶이

안타까울 수도 있지만 인과응보.

오죽하면 내 속으로 낳은 새끼마저 그럴까 싶다.


* 그리고 가장 이해가 안갔던 부분은

길상과 서희의 행동이었다.

이제 부부이면 조금 툭 터놓고

이야기 해도 될 법 한데,

그들은 부부도 아니었고, 하인과 아씨도 아니었다.

평사리 터가 안좋았던 건지,

그 마을 우물에 뭐가 있었던 건지,

여기 남자들은 왜 죄다 이모양 이꼴인지 모르겠다.


* 돌아오지 않은 아비를 기다리는

그 작은 아이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긴 길상.

월선의 죽음도 그랬지만 역시나,

여기서 또 2차 눈물 바람이었다.


* 공노인의 도움으로 조준구 털어먹기에

성공한 서희는 두 아들을 데리고 조선으로 떠난다.

이렇게 무대는 조선에서 간도로,

간도에서 다시 조선으로 옮겨지는 듯 하다.

떠나버린 아버지를 보며 환국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 깊이 지켜봐야겠다.

아, 어머니를 잃은 홍이도.

이렇게 또 세대 교체가 되는구나, 실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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