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렌의 참회 (리커버 에디션)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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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가 끝나고
바로 이누카이 하야토 시리즈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생각이 바뀌어
단행본 딱 2권만 읽고 시작하기로 했다.
그렇게 집어든 책이 '세이렌의 참회'이다.

* 세이렌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상반신은 여자, 하반신은 새인 존재를 말한다.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선원들을 홀려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존재.
혹자는 요정이라고도 하고,
요괴라고도 하는데 나는 요괴쪽으로 보고 있다.
일단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 자체로도
요정은 아니지 않을까?
이런 세이렌은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참회까지 하는 걸까?

* 책을 펼치니 방송 윤리 검증 위원회로부터
권고를 받은 보도국 데이토 TV 보도국장의
분노를 볼 수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사회부가 단독으로 저지른 실수임에도
보도국 전체가 책임을 진다.
그들은 해서는 안될 조작으로 뉴스를 내보냈고,
살인마 잭 사건 때는 범인을 자극해
살인 교사 요소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 방송국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햇병아리 기자,
데이토 TV 사회부 소속인 다카미는
살엄음판 같은 회사의 분위기를 뒤로하고
선배인 사토야와 함께 유괴사건을
취재하러 가쓰시카 서로 가게 되었다.
경찰들과의 실랑이 끝에 겨우
보도 협정을 두고 회의를 할 시간에
두 사람은 기리시마 조의 에이스,
구도 겐지 형사를 찾게 된다.

* 구도의 뒤를 쫓으면 피해 여학생의
주소와 이름을 알 수 있을거라
판단한 사토야와 다카미는 특종을 잡기 위해
구도의 뒤를 쫓게된다.
경제적으로 평범한 가정의 고등학생 딸이
유괴되어 몸 값을 요구 받은 상황.
구도의 뒤를 쫓으며 그들은 사건 현장과
시신으로 변한 피해 학생을 목격하게 된다.

* 구도 형사는 직업 때문인지, 그냥 사이가 나쁜건지,
사토야와 다카미와 마주칠 때마다 신랄하게 그들을 비판한다.
사건을 쫓는 건 형사나 기자나 똑같다는 말에
똑같이 쫓고 있어도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르다는
말로 일축해 버리는 잘생긴 형사.
말은 좀 많이 싸가지 없고 마음에 안들지만
그를 뒤쫓으면 특종을 잡을 수 있다.
평판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데이토TV의
회생이 두 사람의 손에 달린 것이다.

* 보통 여기자와 남형사라면 러브라인 공식인데....
독자인 내가 공감을 하면서도 상처 받을 말을
툭툭 골라내는 구도 형사를 보며 일찌감치 포기했다.
이럴거면 잘생기지나 말지.
다른 보도국의 눈초리와 구도의 촌철살인에도
굴하지 않고 뒤를 쫓던 두 사람은 결국 용의자로 보이는
네 사람을 추리게 된다.
성급한 디렉터에 의해 특종으로 보도되고,
떨어진 평판과 돌아선 시청자들은 돌아오는 듯 했다.
아주 잠시였지만.

* 나비의 날갯짓 하나에도 토네이도가 생기는 것처럼
이 특종 보도는 아주 크나큰 파장을 불러오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요즘 무분별하게 퍼지는
가짜 뉴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멀쩡히 살아있는 연예인들을 사망자로 만들고
감언이설로 대중을 선동하고 꾀는 무리들.

* 악질적인 폭로로 인해 마녀사냥을 당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는 요즘 세상에
대중 매체를 통하여 일반 사람에게 새로운 소식,
정보를 전달하는 이들이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책이었다.
2020년에 한국에 출간 됐으면,
그 전에 쓰셨다는 얘기인데 대체 시치리 형님은
어디까지 내다보고 있는걸까.
아주 오래전에 쓰인 책이 현 상황과 꼭 맞는 걸 보면
가끔은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 대중 매체를 접하는 일반 사람들이 이 뉴스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공영 방송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특종을 위해 예의라고는 지나가는 개에 물려준
사람들에게 꼭 던져주고 싶은 책이었다.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힘을 가진 언론은
이런 자세를 가지고 임해야 하는거다! 라고.

* 출판사 도장깨기 3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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