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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드네의 목소리
이노우에 마기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12월
평점 :

* 믿고 보는 블루홀 식스에서 받아본 책이다.
연말 연초를 좋아하는 소설과 함께 하고 싶어
받아본 책이었는데 여객기 사고가 났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사고와 겹쳐져서
책을 읽으면서도 뉴스를 보고,
뉴스를 보면서도 책을 읽게 되었다.
* 어렸을 적 불의의 사고로 형을 잃은 다카기.
형의 사고가 있을 때부터 다카기는
무의식 중에 '불가능'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형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거기까지니까.' 였다.
형의 사고 이후 마음이 병든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편도 2시간 거리의 회사로 출퇴근 하는 다카기.
* 드론 회사 직원으로 교육 강사도 하고 있던 그는
일본 국토교통성이 야심차게 추진한
지하 도시 프로젝트 WANOKUNI에서
또 다시 재난을 마주하게 된다.
지하에 모든 기반 시설과 드론 물류 유통망이
존재하는 스마트 도시에 지진이 일어난 것이다.
* 예기치 못한 대형 지진은 도시를
곧 마비 상태로 만들었다.
이때 다카기의 회사 선배가 드론을 조종해
사람을 구해달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어려움이 있었다.
다카기가 구조해야 할 이는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고,
말하지도 못하는 삼중 장애를 가진 사람이었다.
재난 구조용 드론 SVR-Ⅲ를 이용해서
구조자를 구해야 하는 시간은 단 6시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 안에
극한으로 몰린 여성을 구해내야만 했다.
* 사실 '드론'을 이용한 이야기라고 하길래
엄청 딱딱하거나, 고구마 답답이, 혹은
부산행에 김의성 아저씨 버금가는 빌런이 있거나,
셋 중 한 장면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머나?
* 다카기의 부드러운 음성이 귓가에 맴도는 듯 하며,
군더더기 없이 딱 깔끔하면서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조금만 더 힘내줘!', '기운내! 할 수 있어!' 라고
같이 응원할 수 밖에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온통 간절한 생각 뿐이었다.
* 책에서도, 뉴스를 보면서도
'제발 무사해줘!'라는 생각 뿐이었는데
거의 비슷하게 둘의 결말을 확인했을 때는
눈 앞이 뿌옇게 흐려졌다.
책을 핑계 삼아, 뉴스를 핑계 삼아
목 놓아 울어버렸다.
하..... 역시,
이번에도 블루홀6가 블루홀6했다.
완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