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검사들
이중세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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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에서 받아본 책이다.
처음에 제목을 딱 봤을 때 들었던 생각.
대체 얼마나 못된 짓을 해야
'나쁜 검사'라고 못 박힐 수 있을까?
어디, 얼마나 못된 짓을 했는지
똑똑히 봐주겠어!

* IOE와의 재판을 앞두고 붉은 드레를 입은
여인에게 홀려 USB를 홀랑 잃어버린
검사 출신 변호사 최수현.
깨질듯한 머리에 아스피린을 부득부득 씹으며
자신을 엿먹일 사람이 누가 있나~ 머리를 굴린다.

* 이래뵈도 최수현은 제대로 된 검사였다.
검사장을 들이박고 변호사로 나오게 된,
부패 검사의 말로가 아닌 정의 검사였던 셈이다.
그러나 수현은 주변인들과는 썩 좋게 지내지 못했나 보다.
도움을 줄 수 있는 리스트를 쓰다가 좍좍 그어버린다.
결국 수현은 자신이 검사시절 곁을 지켰던
백태현 수사관에게 전화를 건다.
그래도 믿을 만한 동료였으니까.

* 백태현 수사관의 도움으로 USB를 찾는 과정에서
수현은 '백태현'의 이름을 팔아 <이끌>이라는
고급 옷가게를 털게 된다.
검사 시절 짬밥은 어디 안가는 걸까~
직감적으로 여기가 조폭들이 돈세탁을 하는
세탁소라는 것을 알게된 수현은
마구마구 뻥카를 날린다.
백태현의 이름으로.

* 기획수사에 번번히 실패했던 김훈정 검사때문에
속을 끓이고 있던 백태현은 수현이 주었다는 얘기는 숨기고
이끌을 기획수사로 엮으려고 했다.
변호사, 그 놈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자신을 변호사라고 부르라며 제안을 툭 던지는 놈.
입에서 춥파춥스를 떼지 않는 그는
정말 변호사가 맞을까?

*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모르지만
수현과 김훈정 검사, 백태현 수사관의 손에
뇌물을 받은 현직 검사들의 정보가 들어왔다.
일명 황금 커프스를 찬 그들의 명단이었다.
반부패수사부의 부패 검사들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수현은 IOE와의 재판을 위해 변호사와 손을 잡아야 했다.
김훈정 검사는 이번 기회에 검찰의
썪은 무리들을 솎아내고 싶어했다.
하지만 백태현 수사관은, 삼키지 못할 정보라고 판단했다.

* 그렇게 그들의 정보는 부장 검사와
차장 검사에게로 넘어가게 된다.
이후, 속속들이 밝혀지는 부패검사들의 생각과
변호사가 왜 그 정보를 넘겼는지 밝혀지며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간다.

* 어쩌다보니 이런 시국이 이런 책을 읽게 됐다.
사실 뉴스만 쳐다보고 있느라고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
책을 읽으면서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내가 모르는 그 곳에 실제로 이런일이
벌어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할 생각도 안하고
적당히 타협하며 장담글 생각만 하는,
자신들의 안위와 더 높은 자리를 원하는
나쁜 검사들의 모습에서 어찌나 누가 겹치던지.
조심히 다가가서 뒷통수에 꿀밤 한 대 콩!
먹이고 싶었다.

* 전체적으로 책의 분위기는 한 편의
느와르 영화를 보는 듯 했다.
각자의 상황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그들의 입장도 잘 이해가 되었다.
뭔가 조금 더 통쾌한 한방을 원했었지만
조금 더 현실을 반영하여 이렇게 쓰지 않았나 싶다.

* 몰입도도 좋고, 이야기도 나쁘지 않았다.
처음보다는 뒤로 가면 갈수록 흡입력이 대단해졌다.
비리, 뇌물, 부패.
가장 이 단어와 거리가 멀어야 할 이들이
앞장 서서 이 일들을 덮는 다는 건,
역시 소설이라도 씁쓸하다.

* 책과 현실에서 가장 다른 점은
책은 이미 작가님이 쓰신 것이기 때문에
내가 바꿀 수 없지만, 현실은 나의 미미한 힘이라도
보태고 보태면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긴다는 것이다.
지켜보고 있다. 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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