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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사건들
김형민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10월
평점 :

* 원앤원북스, 믹스커피를 통해서
받아본 책이다.
이 책 전에도 제안을 해주셨었는데
그때는 이사로 인해 일정을 맞추지 못할 것 같아
부득이하게 거절했던 경험이 있다.
이후 잊지 않고 다시 제안을 주셨을 때
사실 엄청나게 감사했지만 그만큼 고민도 많았다.
* 일단 내 피드는 소설이 주를 이룬다.
주를 이루는 게 아니라, 거의 전부이다.
두 번째는 내가 세계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학창 시절 우리 나라 역사도 제대로 모르면서
무슨 세계사를 공부하냐! 라는 생각에
한국사만 엄청 파고, 세계사는 쳐다도 안봤다.
* 그랬던 내가 고심 끝에 이 책을
받아 본 이유는 토지와 아리랑을 읽으면서
어쩔 수 없이 나오는 세계사에 관해
하나씩 공부를 하면서 읽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혼자서 살 수 없듯이
국가도 혼자서 존립 할 수 없는 법인데
그때는 왜 그걸 몰랐을까?
이왕 알아야 하고, 지금이라도 공부해야 할 거라면
적어도 재미있게 배우고 싶었다.
* 그렇게 받아본 책은 세계사 속에서
기적의 한 순간들을 내게 알려주었다.
누구나 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 전쟁의 승리,
어지러운 정세 속에서 때로는 고고한 학처럼,
때로는 번뜩이는 재치로 전략과
지혜를 짜낸 인물,
혹은 그 인물을 받치고 있는 집단이
이야기에 주를 이루었다.
* 내용도 참 다양했다.
'세계사'라고 해서 유럽이나 미국을
먼저 생각했는데 사우디 공주도 소개하고,
우리나라의 걸쭉한 인물도 소개했다.
더 흥미로웠던 점은 이 사건과 인물의 이야기를
전략, 용기, 결의, 지혜, 신념으로
나누었다는 점이다.
* 역사나 전쟁에만 중점을 두지 않고
사랑, 우정, 충성, 노래 등 다양한 사건과
삶을 다루어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보다 술술 읽혀서
나도 깜짝 놀랐다.
사실, 하나도 못 알아먹을 줄 알았으니까.
* 세계사 속의 한 사건들도 적절하게
우리나라의 역사나 인물과 대비, 혹은
공통점을 찾아서 설명해주는 부분도 꽤 흥미로웠다.
예전에 시험 볼 때 제일 싫었던 문제 중 하나가
'우리 나라에서 ㅇㅇ사건이 일어났을 때
ㅇㅇ서는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까요?'
이런 문제들이었는데
이 책만큼만 세계사가 재밌었더라면
다 맞출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 책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쓰였던 말이
'다윗과 골리앗'이었다.
누가 봐도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은 둘이 맞설 때
주로 '다윗과 골리앗'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책의 주제 특성상 이 말이 많이 쓰인 것 같다.
* 특히 가장 흥미로웠던 단어는
'다윗들'이었다.
다윗 한 사람이 아닌 여러 명의 다윗이 모이면
여러 명의 골리앗도 쓰러트릴 수 있다는 것.
뭔가 딱딱하고 재미없게만 느껴졌던
세계사를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과 사건들을
재미있게 풀어주셔서 말 그대로
읽는 재미가 있었다.
* 보통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나 역시도 늘 그렇게 생각했다.
순탄하게 쓰일 줄 알았던 승자의 기록이
단 한 사람으로 인해서 새로 쓰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양규 장군부터 이순신 장군을 거쳐
전 노무현 대통령까지 만나본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