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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 날의 요리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8월
평점 :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을 통해서 받아본 책이다.
요나스 요나손 작가님의 책이라고 하면
역시나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다.
처음 읽었을 때는 이게 뭐지? 했었고,
두 번째 읽었을 때는 같이 웃었고,
세 번째 읽었을 때는 역사 공부를 했던 책이었다.
* 그 요나스 요나손 작가님이 돌아왔다.
'지구 끝 날의 요리사'로.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역시나
이게 뭐지? 했었다.
지구 끝 날이면 종말인데
그때 요리사가 뭘 할까? 싶었다.
목차를 보니 더 모르겠다.
지구 종말? 반기문? 오바마?????
일단 생각따윈 집어치우고
책을 펼쳐보았다.
* 자신이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남자라는 것을
알고 있는 요한.
그는 이번에 완전히 혼자가 되었다.
형이 대사가 되면서 외국으로 떠난 것이다.
스웨덴에서 가장 비싼 거리에 있던
12칸 하고도 반칸이 더 있던 집은
형이 처분했고, 요한에게 남은 것은
캠핑카 한 대와 약간의 돈 뿐이었다.
* 형이 알려준 캠핑장으로 들어서던 요한은
한 캐러반을 박아버린다.
그 캐러반 안에는 지구의 종말을 계산한
수학자 페트라가 막 목을 매달고
밑에 발판을 차기 직전이었다.
* 요한으로 인해 지구가 종말하기 전에
생을 마감하겠다던 페트라의 계획은 망가진다.
그녀는 요한에게 지구가 곧 종말할 것이며,
우리가 살 수 있는 날이 12일 밖에
남지 않았다고 알려준다.
* 요한은 그 이야기를 듣고 그렇다면
왜 죽어야 하는지 묻는다.
오히려 온 세상을 품에 안아야 할
시간이라고 알려주게 된다.
요한의 말을 들은 페트라는
삶을 거슬러 올라가서 해결해야 할 일을
해결하고 싶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요한은 동의했다!
페트라와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다.
* 그렇게 둘은 페트라의 동창인 말테를
찾아가게 된다.
말테 다음으로도 그들은 지나간 삶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도중에
보라색 머리의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할머니의 이름은 앙네스.
경찰에 체포 되기 직전에 앙네스의 도움으로
그들은 스웨덴을 떠날 수 있었다.
* 마스터 셰프이자 천재 요리사인
요한의 음식을 함께 먹으며
지구 종말 예언론자와 보라색 머리의
회의주의자는 여행을 시작했다.
반기문 UN사무 총장과 오바마 대통령이
어떻게, 어떤 식으로 나올지 기대 됐는데
이런식일 줄이야!!
* 첫 페이지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재미가 있더니
끝까지 풀코스로 재미있었다.
지루한 구간은 하나도 없었고
필요 없는 문장 또한 하나도 없었다.
요나스 요나손 작가님의 책을 보면
특유의 웃음 코드가 있는데
간혹 어떤 책들은 그 코드가 어려울 때가 있다.
* 하지만 이번 책은 매우 쉽고,
유쾌하게 풀이하면서도
삶에 대한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
어쩌면 포토샵에 능한 앙네스보다,
어려운 수식을 척척 푸는 페트라보다
멍청하지만 낙천적이고 순수해 보이는
요한이 가장 똑똑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세 사람의 조합을 통해서 '관계'에 대해 배우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지구의 종말이 12일 앞으로 다가와도,
그게 수식의 오류로 인해 5년 뒤로 미뤄졌어도
중요한 것은 현재를 즐기는 자세였다.
* 스웨덴에서 혼자 시작한 요한은
어느 새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겼다.
가족도 생겼고, 미국 대통령과도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요한에게서 착취와 학대를 일삼던
형에게도 한 방 먹여줄 수도 있었고^^
* 혼자서 내내 낄낄대면서 웃을 수 있는 책이었다.
요한이 말한 음식을 전부 다 알 수는 없었지만
주전부리를 계속 찾게 되었다.
달달한 음식과 함께 웃으며 볼 수 있는 책.
단언컨대 나는 요나스 요나손 책 중에서
이번이 제일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