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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 : 블랙 케이지 2 (완결)
강형규 지음 / 미메시스 / 2024년 9월
평점 :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을 통해서 받아본 책이다.
1권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바로 2권을 펼쳐들었다.
* 게임 속 하총석은 배수에게
돈을 뜯어낼 궁리를 한다.
배수는 게임 속 하총석에게
실제 하총석에 대한 정보를 얻는 대가로
용돈을 지불하게 된다.
하지만 그 용돈이라는 것이
고등학생 아이가 쓸 수 있는 돈의
범위를 넘어서 보이는 것은
나만 그런 걸까?
* 게임 속 하총석이 배수가 주는 용돈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유는 하나.
게임 속에서 만난 오유미라는 여자와
함께하고 싶기 때문이다.
오유미와 대화하는 데도 돈이 들어간다.
친구 하기는 100만원,
연인 되기는 200만원.
그럼 결혼하기는 얼마나 들어갈까?
* 배수가 실제로 좋아하는 하총석을
무기 삼아서 돈을 뜯어내는 것이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고 외치는
모피어스의 말에 휘둘려
끊임없이 돈을 요구하는 하총석.
그는 결국 실제 하총석이 게임을 하는지 알아보고
그 캐릭터들을 만나게 된다.
왜냐고? 돈이 더 필요했으니까.
* 모피어스는 게임 속 하총석을 압박하고,
하총석은 어배수를 압박한다.
이 과정에서 어배수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치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내 걱정은 다행히 기우에 그쳤다.
타인의 약점을 무기로 휘두르는 인간들에게
배수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맞서는 것도
꽤 마음에 들었다.
* 오히려 배수는 실제 하총석과 만나면서
마음이 충만한 느낌을 받게 된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이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은 배수.
그렇다면 하총석은?
게임 속 하총석은 돈 없이 찌질한 인간에
모피어스에게 휘둘리는 인물이었으나
실제 하총석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소위 말하는 엄친아였다.
* 그런 그에게 타인의 약점을 쥐고
흔드는 방법을 알려준 어배수.
과연, 배수가 하총석에게 준 영향이
그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
* 배수를 보면서 느낀 점은
처음에는 좀 과격할 수도 있었으나
아이가 자라면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을 겪었다는 점이었다.
우리가 잘 아는 사춘기.
아마 배수에게는 그 시절이 사춘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 누구의 덕이든 간에 어쨌든
배수는 성장했다.
그 과정을 게임으로 풀어낸 것이
매우 신선했다.
한편으로 실제 하총석을 보면서는
사람은 누구나에게 때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 하총석이 배수에게
그런 말을 듣지 않았더라면,
하총석이 엄마와의 관계가 조금 더
좋았더라면, 그래도 이런 결말이 나왔을까?
* 누구에게나 완벽한 해피엔딩은 없다.
성장한 배수와, 총괄이 된 게임 속 하총석의
이야기가 외전의 형태로라도 한 편 나왔으면 싶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들이 잘 있는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는지 확인할 수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