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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눈을 감지 않는다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7월
평점 :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을 통해 받아본 책이다.
요즘 이 책이 많은 책 친구님들의
피드에서 보였고, 하나같이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돌았다.
그 소문에 끌려서 나도 꼭 읽어보고 싶었다.
*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아내를 둔 크리스티안.
릴리는 몇 번의 유산 끝에 다시 아이를 가졌다.
입덧과 유산의 위험성 때문에 그는 늘
아내 릴리가 걱정이었다.
작은 체구에 누가 봐도 아름다운 외모.
크리스티안은 아내를 사랑했다.
단 한순간도 릴리와 떨어져 있을 수 없었다.
* 릴리와 같은 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는 니나.
그녀의 남편은 신경외과 의사이다.
최근 몸이 안좋은 니나의 엄마로 인해
니나 부부는 싸움을 했다.
남편 제이크는 니나를 독차지하고 싶어했고
니나는 아픈 엄마를 외면할 수 없었다.
* 늘 그렇고 그런 일상 속에 어제는 조금 달랐다.
니나는 어젯밤에 제이크와 싸웠다.
그렇게 싫으면 집을 나가라는 말을 제이크에게
내뱉었지만 진심은 아니었다.
그런데 냉랭한 아침이 지나고 밤이 되어서도
제이크는 돌아오지 않았다.
* 제이크가 아내의 곁으로 돌아오지 않았던 그 날,
크리스티안은 릴리의 모습이 조금 이상해 보였다.
입덧과 피곤함의 일종이라고 보기에는
예민함이 너무 과했다.
릴리는 겁에 질려 있었고,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이 보였다.
* 제이크는 다음날에도 돌아오지 않았고
크리스티안은 어제, 그러니까 제이크가
돌아오지 않은 그 날 릴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결혼 5주년을 기념으로 선물한
귀걸이 하나를 잃어버린 릴리.
어제 산책 도중 우연히 만난 제이크에 대해
크리스티안에게 털어놓게 된다.
* 릴리의 이야기를 들은 크리스티안은
머리 속에 적색 경보가 울렸다.
릴리가, 내 아내가, 내 아이의 엄마가
그를 죽였을지도 모른다!
제이크의 마지막을 본 사람은 릴리이고
릴리는 정당방위이긴 했지만 어쨋든
제이크에게 위해를 가했다.
그리고 제이크는 돌아오지 않았다.
* 한편 니나는 제이크가
어째서 집으로 오지 않는지 몰랐다.
그 밤의 싸움으로 인해 스스로 니나의 곁을
떠나버렸는지, 아니면 어떤 사고가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았다.
*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지만
제이크는 성인 남성이었고, 지성인이었다.
경찰은 스스로 집을 떠났을 경우를 생각해
일단 기다려보라는 이야기만 했다.
그런데 니나가 외출을 하고 돌아왔을 때,
집에 누군가 들어왔음을 알게 되었다.
* 열려있는 제이크 서재의 문, 사라진 총,
떨어져 있는 물건 등.
그리고 결정적으로 니나의 집에 있던 엄마가
제이크를 봤다고 했다.
제이크가 돌아왔다고.
하지만 금방 다시 나가버렸다고 말이다.
니나는 확신했다.
제이크는 살아있다. 그는 정말 니나를
떠나버린 것이라고.
* 동료 교사이자 친구의 남편을 죽인 아내와
그 아내를 지키기 위해 머리를 짜내는 남편
VS
부부 싸움 후 돌아오지 않는 남편과
그를 찾는 아내의 이야기가
범행 주체의 배우자들로부터 서술되었다.
* 릴리를 생각하는 크리스티안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아내를 사랑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릴리의
불안정한 기억에 기대어 일을 벌이는
그가 위험하고 멍청해 보이기도 했다.
* 릴리에게는 남편인 크리스티안이 있지만
니나는 혼자였다.
이 사실부터가 불공정한 게임 같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남편에게 기대는 릴리와
혼자서 싸우고 헤쳐나가는 니나의 모습이
유독 대조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 반복되는 문장과 그 상황이
지루하게 보일 수도 있다.
독자인 나로서는 그래서 범인에 대해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배경과 충격적인 진실에
마주했을 때는 놀라운 소름이 돋았다.
* 뚜렷한 권선징악의 메세지와
소소한 해피엔딩으로 끝맺음을 낼 때까지
나는 범인에 대해 확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혹시나.......?'하는 의문이 맴돌았다.
끝날 때까지 아무도 믿을 수 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굳건히 그들을 믿고 싶기도 했다.
* 아직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짜릿하게 읽기에 참 좋은 책이었다.